강화마루, 연 규모 300만평 이하로 하락
강화마루, 연 규모 300만평 이하로 하락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8.08.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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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시장 침체, 질적 성장 이어져

 

전체 마루 시장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화마루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강화마루의 하락세가 도드라지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연 시장 규모가 300만평 이하로 떨어졌다. 그리고 올해 역시 규모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특판 시장에서는 과거 스펙인된 물량이 소진되면서, 특판 시장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50%에 육박하던 시판 시장 점유율 역시 경쟁제품에 밀리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강화마루는 높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유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는 점, 주요 업체들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 등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 규모 240만평, 마루 시장 점유율 20%

강화마루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올해 주요 업체들의 상반기 유통물량 등 세부 자료를 검토해 본 결과, 올 상반기 강화마루 규모는 120만평 수준이며, 지난해에 이어 규모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마루 시장 규모가 약 530만평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강화마루의 마루 시장 점유율은 채 25%를 넘기지 못했다. 국내외 제품 모두가 수요 감소세를 보였지만, 그 와중에 수입 강화마루 점유율은 40%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비중이 소폭 올라갔다.

또한 업체별 공급 예정 물량과 건설지표 등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강화마루 시장 규모를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2018년 강화마루 시장은 240만평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큰 폭의 하락세다.

올 상반기 강화마루 시장의 규모가 축소한 가장 큰 이유는 주력 시장인 시판 시장의 상황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닥재 등 마감 건자재는 건축 마지막 단계에 시공되기 때문에, 마감 건자재 시장의 수요 증감세는 같은 시기의 준공 실적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주택 준공실적은 전국 298350호로 전년 동기(243916)대비 22.3%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아파트를 포함한 수치다. 아파트(특판 시장)를 제외한 일반 주택(시판 시장)의 올 상반기 준공실적은 69199호로 전년 동기대비 21.5%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마감재 시장을 평가하자면, 특판에 주력으로 들어가는 제품은 실적이 좋았고, 반대로 시판에 주력하는 제품은 수요가 줄었다강화마루의 경우 빌라, 다세대주택 등 시판 시장에서 인기 있는 제품으로,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 강화마루를 직접 생산해 유통하고 있는 기업은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두곳뿐이며, 수입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LG하우시스, 한화L&C, KCC, 이건산업, 파워데코 코리아, 피앤케이코리아, 풍산마루, 우드원, 예림, 세인하우징, DIY, 로지코리아, 마에스트로코리아 등이 있다.

 

특판 시장 점유율 10% 미만

시판 시장의 불황도 문제지만, 확실히 특판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다는 점이 뼈아프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강화마루는 특판 시장에서 25%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나쁘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강화마루의 특판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이다. 현재 주요 업체들의 강화마루 스펙인 현황을 검토해 봤을 때, 최소 향후 1~2년간은 반등의 여지가 없다.

강마루 때문이다. 현재 특판 시장에서 강마루의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지난 201540%대였던 강마루의 특판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반면, 강화마루와 합판마루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한때 강화마루를 주력 바닥대로 사용하던 부영건설, 대우건설, 호반건설, 중흥건설, 제일건설 등 다수의 건설사가 현재는 주력 바닥재로 강마루를 사용하고 있다. 강마루가 강화마루의 포지션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강마루가 하자율이 낮기 때문이다. 건설사 입장에서 바닥재와 관련된 큰 문젯거리 중 하나가 하자다. 하자가 생기면 유지보수비용이 발생하고, 문제가 심화되면 소송으로도 이어진다.

강화마루는 강마루와 같은 고강도 HPM 표면처리로 표면강도가 뛰어나 찍힘, 긁힘 등에 의한 바닥재 손상은 적다. 하지만 바탕재로 HDF(고밀도섬유판)를 사용하기 때문에, ‘틈벌어짐’, ‘들뜸’, ‘소음발생등의 문제가 생기곤 한다. HDF는 습기나 온도에 영향을 받아 수축·팽창을 하며, 같은 조건에서 합판보다 수축·팽창율이 높다. 이외에도 현가식 시공으로 인한 높은 반사소음, 낮은 열전도율 등이 강화마루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강마루 대비 강화마루의 하자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품질 좋은 강화마루의 경우 하자가 쉽게 생기지 않는다하지만 수입산 강화마루의 일부 문제가 과거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되었고, 이미 전체적인 인식이 안 좋아져 건설사 채택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판 시장 비중 하락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시판 시장이다. 시판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이 좋지 않아 수요가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와 동시에 점유율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특판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면서, 풍선효과로 인해 시판 시장의 규모가 축소되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강화마루의 시판 시장 점유율은 40%대 중반에서 30%대 중후반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강화마루는 시판 시장에서 고유의 포지션이 존재했다. 마루품목 중 가장 가격경쟁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광폭 강화마루를 기준으로 했을 때 강마루 대비 25% 이상 가격이 저렴하다. 특히 빌라, 다세대주택 등 소규모 현장과 1000~2000평 사이의 단납 현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현장에서 가격경쟁력은 마루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현재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강화마루의 대체 상품군이 생겼다. 6.5mm, 6mm 합판을 사용하는 강마루(일반 강마루의 합판 두께는 7.5mm)가 안정성면에서 합격 판정을 받으면서 강화마루와 경쟁하고 있다. 기존 강마루대비 합판 두께가 얇은 만큼 가격도 저렴하다. 물론, 강화마루대비 단가가 높지만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수입산 강화마루의 하자율 등을 고려해 이 제품을 선택하는 업자들이 늘고 있다. 또한 한솔홈데코의 SB마루, 동화기업의 나투스진 등 차세대마루 역시 가격경쟁력뿐만 아니라 품질경쟁력까지도 뛰어나 일반 강화마루의 대체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인테리어 전문점 관계자는 저가 강마루와 차세대마루의 경우 강화마루와 가격차이가 크지 않으면서도 하자율이 낮고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하지만 품질 좋은 강화마루는 업자들이 알고 아직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업체 신제품 출시, 친환경성 향상 등 긍정적 요소 많아

물론, 최근 강화마루의 수요가 줄어들긴 했지만, 주요업체들은 지속적으로 강화마루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먼저 한솔홈데코는 올해 상반기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춰 광폭 강화마루 ’, 소폭 강화마루 레브브랜드를 리뉴얼 출시했다. 입체감을 살린 표면가공과 밝은 톤부터 어두운 톤까지 다양한 컬러, 트렌드를 반영해 디자인 요소를 업그레이드했다. 구체적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오크, 화이트, 그레이톤의 디자인을 강화하고, 기존 마루 중 베스트셀러 디자인을 살려 새롭게 선보였다. 패턴은 베이직 그레이, 오트밀오크, 리얼우드, 파우더화이트 등 레브 6종과 화이트파인3, 프로방스 오크, 윈터그레이오크, 스프렌더 오크, 에스프레소 월넛 등 락 10종이다. 특히 레브 파우더화이트 패턴은 화이트컬러에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나뭇결이 더없이 깨끗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 출시 직후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락 에스프레소 월넛 패턴도 이목을 끌고 있다.

동화기업의 클릭 쉐브론역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강화마루다. 쉐브론(Chevron) 패턴은 V자 모양으로,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탁월하다. 유사한 패턴인 헤링본이 거칠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선보이는 반면, 쉐브론 패턴은 평행사변형 대칭을 이용해 보다 균형 잡힌 구도를 보여준다. 또한 클릭 쉐브론은 기존과 동일한 클릭 시공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에 헤링본 시공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단시간 내에 인테리어 공사를 마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디자인적이 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데, 특히, ‘빈티지 쉐브론스타일의 경우 쉐브론 패턴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잘 살려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파워데코 코리아가 선보이고 있는 그로시안 헤링본은 강화마루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차별화 제품이다. 헤링본 패턴은 최근 젊은 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스타일로, 강화마루 중 헤링본 시공이 가능한 제품은 그로시안 헤링본이 유일하다. 그로시안 헤링본은 중후한 느낌의 브라운 오크, 내추럴하고 편안한 느낌의 라이프 오크, 최근 트렌드인 화이트 계열의 크림 오크 등 압축된 3개의 디자인으로 구성되었으며, 헤링본 강마루 대비 가격경쟁력·시공성이 우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파워데코 코리아는 기존 강화마루(8T)보다 두께가 얇은 6.5T 광폭 강화마루 포레스트 슬림을 출시, 가격경쟁력을 더욱 높인 제품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또한 신제품 출시 외에도, 목재법 시행으로 인해 E0 등급 이상의 자재(온돌용 기준)로 강화마루가 생산되는 등 시장의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든 제품에는 장단점이 존재하고, 시장 분위기에 따라 장점 혹은 단점이 부각될 뿐, 강화마루는 결코 가치가 떨어지는 상품이 아니다최근 강화마루 시장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것은 사실이나, 강화마루만의 포지션이 있고, 질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전망이 부정적이지 만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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