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루, 연 규모 600만평 돌파(2)
강마루, 연 규모 600만평 돌파(2)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8.07.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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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시공 강마루 등 차별화 제품 인기 얻으며 시판 시장서도 수요 상승

비단 특판 시장에서만 강마루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시판 시장에서도 강마루의 인기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4년 전 마루 시장에서 강마루의 시판 점유율은 20%대였으나, 현재는 40% 가까이 끌어올렸다. 단순히 강마루의 구조적인 장점에만 의존하지 않고, 선도 업체들을 중심으로 많은 차별화 제품 출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패턴 시공 강마루다. 기본적인 형태의 일자 시공에서 벗어난 패턴 시공은 공간에 개성을 부여하고, 보다 특별한 인테리어를 연출한다. 한 인테리어전문점 대표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패턴 시공 강마루에 대한 관심이 크며, 키친, 거실 등 일부 공간에 포인트 제품으로 시공하는 경우도 많다.

패턴 시공 강마루 시장을 연 제품은 헤링본 강마루다. 이 강마루는 일자가 아닌 ‘V’자 형태로 시공되는 제품으로, 유럽풍의 클래식한 느낌과 함께 세련된 공간을 연출한다. LG하우시스 강그린 리얼 헤링본’, 한화L&C ‘센트라리얼’, 풍산마루 모네 본’, 한솔홈데코 울트라 엣지’, 구정마루 프라하’, 동화기업 나투스 강 헤링본등이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이다.

이외에도 헤링본을 포함해, 한식정자시공, 격자시공, 한식대문시공 등 다채로운 시공이 가능한 노바디자인플로링의 수마루스타일 시리즈, 마루재를 교차 시공해 만들어낸 안정감 있고 단정한 패턴의 구정마루 레트로시리즈 등 제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동조엠보 제품도 강마루의 차별화 시대를 연 제품이다. 동조엠보는 원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나무의 무늬결과 질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기술로 이 기법을 적용한 강마루가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LG하우시스 강그린 리얼’, 강그린 리얼 헤링본’, 한화L&C ‘센트라리얼’, 한솔홈데코 ‘SB엠보’, 동화기업 나투스 강 터치’, 이건산업 세라 플렉스등이 있다.

또한 기존 7.5mm 두께의 합판을 6mm, 6.5mm 등 더 얇은 두께의 합판으로 대체해 가격경쟁력과 열전도율을 높인 제품도 LG하우시스, 풍산마루, 서한안타민 등 업체를 통해 시장에 선보여지고 있다.

 

합판가격 상승으로 강마루 단가 큰폭으로 인상, 시공비도 올라

이처럼 강마루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시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강마루의 주재료인 합판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공급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 또한 마루 시공비 역시 크게 상승해 강마루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

강마루의 가격이 최근 두 차례에 걸쳐 큰 폭으로 인상되었다. 1차 인상은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올해 2월까지 진행되었다. 메이저 업체 중에서는 이건산업이, 마이너 업체 중에서는 다해에프앤씨가 먼저 강마루 가격 상승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며, 그 뒤를 이어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모든 업체가 강마루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1차 인상 당시, 업체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도매가(제조사가 대리점에 제공하는 가격) 기준으로 강마루 1평당 3천원~4천원의 가격이 인상되었다. 이로 인해 메이저 업체들의 강마루 도매가는 평균 5만원대 초반, 마이너 업체들의 강마루 도매가는 평균 4만원대 초중반으로 굳어졌다.

그리고 지난 6월부터 2차 인상이 시작되었다. 이번 인상은 아직 현재진행중이지만, 전반적으로 1평당 2천원~4천원의 가격 인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메이저 업체들의 강마루 도매가는 평균 5만원대 중후반, 마이너 업체들의 강마루 도매가는 평균 4만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마이너 업체들의 경우 합판 가격 인상폭에 따라 비교적 적극 대응해,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4차례 넘게 가격을 인상한 업체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1년 새 강마루 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원자재 합판의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목재 자급률이 낮아 수입 목재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특히 마루에 사용되는 합판은 일반합판에 비해 물기나 습기에 강한 내수합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등 최상급 목재를 취급하는 국가에서 제품을 수입한다. 그리고 최근 동남아시아산(특히 인도네시아) 합판 가격이 산지의 원목 벌채 금지와 미국, 일본 등 국가로의 공급 편중 현상으로 인한 국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2016년 하반기만 하더라도, 동남아시아산 수입 합판 가격은 1입방당 600달러 수준이었다. 2017년 상반기에도 600~630달러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710, 가격이 700달러까지 급등했고, 꾸준히 가격이 올라 올 초에는 800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리고 올해 7월 기준, 88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합판은 강마루 제조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원자재다때문에, 합판 가격의 급등은 고스란히 강마루 단가 인상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고, 실제 국내 강마루 가격이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강마루 단가 인상과 함께 마루 시공비도 상승했다. 특히, 시판 시장에서의 마루 시공비가 크게 올랐다. 최근 1~2년간 특판 시장에서의 1평당 마루 시공비는 현장 특성상 15천원에서 많게는 22천원까지 책정되었다. 반면, 시판 시장에서의 마루 시공비는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15천원~17천원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시판 시장에서의 1평당 마루 시공비는 최소 19천원에서 많게는 23천원까지도 책정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비교적 안정적인 특판 시장으로 기술자가 몰리면서 시판 마루 시공비가 상승한 것으로 보이며, 오랜 시간 인건비가 고정되어 왔기 때문에 자체 조정한 부분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강마루의 가격 인상과 더불어 시공비도 올라가면서 소비자가격이 1년 전 대비 1평당 1만원가까이 올랐고, 경쟁 바닥재 제품은 같은 마루품목 외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강마루 자체의 경쟁력은 조금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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