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업계 브랜드 열전 ‘이렇게 깊은 뜻이’
창호업계 브랜드 열전 ‘이렇게 깊은 뜻이’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8.06.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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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C시장 확대 속 브랜드 네이밍 마케팅 활발

 

이름을 창조하는 일은 몇몇 내부 직원들이 부엌 식탁이나 회사 식당에 앉아 브레인스토밍으로 처리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세계적인 브랜드 전문가인 데이비드 아커 버클리대 교수의 말이다. 브랜드를 결정함에 있어 치밀한 전략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창호 관련 업체들 역시 소비자 공략에 있어 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대기업군 업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창호 대표브랜드를 선보여 왔고, 이후 브랜드의 필요성을 절감한 중소업체들도 이에 질세라 친환경성, 기술력, 고급이미지 등을 투영한 브랜드 론칭에 적극성을 띄고 있는 상황이다.

 

B2C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창호업계에 브랜드 네이밍을 활용한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특히, 대기업군 업체뿐만 아니라 중소업체들도 저마다 개성있고, 차별화된 브랜드를 선보이며 소비자 눈도장 받기에 여념이 없다. 그 의미를 알면 회사와 제품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짐작할 수도 있다. 창호업계의 브랜드 네이밍 마케팅 열전.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탁월한 브랜드 효과 어제오늘일 아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마케팅 작업으로 브랜드 네이밍을 꼽는다. 브랜드 만으로도 제품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으며, 타사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까닭이다.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접하고 판단을 내리는 기준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규모 자본력과 풍부한 인력을 갖춘 창호 대기업군 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브랜드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해 왔다. 창호업계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럭키(LG하우시스)하이샤시가 꼽힌다. ‘하이샤시PVC창호의 대명사격으로 오랜 기간 업계에 통용되어 왔으며, 여전히 PVC창호를 하이샤시라고 부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이후 LG하우시스(당시 LG화학)가 지난 2006년 통합브랜드로 새롭게 도입한 브랜드는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Z:IN(지인)’이다. 주력 건축자재인 창호, 바닥재, 벽지 등에 공통으로 사용되고 있는 ‘Z:IN’Zenith Interior for 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다. , 가족의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고객에게 최상의 프리미엄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여기에 地人(자연과 사람), 知人(사람을 알아감)의 의미까지 더해 자연과 사람을 중요시한다는 철학까지 담았다.

KCC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Homecc)인테리어도 간단해 보이지만 다양한 기법이 숨어있다. 회사명인 KCC와 유사한 발음으로 네이밍해 친숙함을 높였음은 물론, Home Creation Center의 의미까지 담아 더 편안하고 아름다운 인테리어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투영시켰다.

한양화학, 한화종합화학 시절부터 오랜 기간 사용되어 온 한화L&C홈샤시브랜드도 국내 PVC창호업계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지난 1990년 당시 새로운 차원의 조립식 창호를 출시하며 공개된 홈샤시는 뛰어난 방음과 단열, 시공편리성 등으로 따뜻하고 조용한 집을 구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친환경 의미 담아 소비자 공략

친환경 제품의 관심과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이를 반영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 업체도 적지 않다. 그중 금호석유화학의 건자재 브랜드 휴그린(Hugreen)HumanismGreen의 합성어다. 인간과 환경을 함께 생각하는 제품을 개발, 선보이겠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또한, 예림임업의 자연창 샤시역시 친환경 무납원료를 사용해 건강한 창호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브랜드다.

아울러 ABS도어, 발포문틀 분야의 장진플라테크는 클린도어(CLEAN DOOR)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쾌적한 공간을 창조하겠다는 기업 방침이 잘 묻어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남선알미늄의 PVC창호 브랜드 가안(家安)샤시도 가정이 안전하고, 편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같은 맥락의 브랜드로 분류할 수 있다.

 

브랜드에 기술력 자신감 뿜뿜

자사 브랜드를 통해 기술력의 강점을 어필하려는 노력도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경희알미늄의 PVC창호 브랜드 아이비(IVY)샤시와 시안이 지난 2016년 통합 브랜드로 선보이고 있는 ‘ACE WINDOW’가 좋은 사례다. 또한, 한솔비엠비의 ‘WIN-TECH 샤시선우시스의 ‘EVITZ(이비츠)’ 시스템창호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그중 선우시스의 ‘EVITZ(이비츠)’‘EASY, ECO, ENHANCE’, 비추다의 합성어다. 신개념의 새롭고 더 나은 최첨단 기술을 통해 새로운 창의 표준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향후 WINDOWS EVITS, DOORS EVITS 등의 브랜드 확장성도 고려했다.

대승창호시스템의 알루미늄시스템창호 브랜드 ‘CERTES’ 역시 마찬가지다. 프랑스어인 ‘CERTES’틀림없이, 분명히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대승창호시스템은 이 브랜드를 통해 신뢰, 전문성, 납기, 가성비 등의 요소를 끝까지 지켜나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뿐만 아니라 부림테크의 폴딩도어 브랜드 마스터폴딩도어역시 다양한 제품의 제조 경험과 숙련된 장인정신, 높은 기술력을 바탕에 두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브랜드로 손꼽힌다. 또한, 톱스톡의 ‘TOP샤시와 제일산업 ‘OK롤방충망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선택 이끌어 내

차별화, 고급화를 통한 소비자 공략도 중요한 마케팅 요소로 부각되면서 브랜드에 그러한 의미를 담아낸 업체도 포착된다.

도무스메탈의 각종 도어, 핸들 브랜드 도무스(DOMUS)는 집이라는 뜻의 라틴어다. 특히, 일반적인 집이 아닌 고대 로마의 부유층이 사는 고급 주택을 의미하고 있어, 고급스러움이 더욱 강조된다. 또한, 대신건업의 매직스폴딩도어도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부각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내고 있다.

중산시스템의 시스템도어 브랜드 비바체(VIVACE)’는 이탈리아어로 생동감 있는, 기운찬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음악에서는 아주 빠르게’, ‘생기있게연주하라는 의미로 쓰인다. 그만큼 감각적인 제품이라는 자신감을 담은 브랜드다.

한국아존의 PVC창호 도장 브랜드 ‘LUVIX’Luxury UV In/Exterior Coating system을 축약했다. 백색으로만 사용되던 PVC창호에 다양한 색상을 구현해 보다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이다.

대현상공의 브랜드와 관련된 스토리도 눈에 띈다. 최근 몇 년 동안 하드웨어 시장에서 초고속 성장을 통해 하드웨어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대현상공은 최근 폴딩도어 론칭은 물론 방범방충망과 롤방충망 시장에도 새롭게 나서고 있다. 대현상공의 브랜드는 윈도우 액세서리 토털 어셈블리의 약자인 ‘WATA’이다. 이는 대현상공 이판대 대표의 사주와 연관된 것으로 낚시할 때 입질이 오면 왔다라고 하는데서 브랜드 네이밍되었다고 전해진다.

아울러 인트라락도 경상도의 하드웨어 강자로 창호용 하드웨어는 물론 견고한 루버 제품을 시중에 유통하고 있다. 인트라락의 브랜드는 이지스(AEGISZ)’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의 방패로서 어떠한 창과 칼의 공격에도 방어할 수 있는 방패를 말한다. 인트라락의 시스템루버 또한 차단성과 구동성 측면에서 완벽하게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회사가 곧 브랜드 신뢰가 무기

그동안 인지도를 쌓아 온 회사의 상호를 브랜드로 그대로 사용해 통일감과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네이밍 전략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윈체(WINCHE)는 회사명을 브랜드로 함께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 업체다. WINDOWRICHE(프랑스어 ’RICH’의 풍부하고 품격있다는 의미와 한자의 , 몸체·근본의 합성어)의 합성어인 윈체는 좋은 품질과 공간의 품격을 높여주는 창호재란 의미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도우 인지라는 광고카피를 선보이며 윈체 브랜드의 특별함과 개성을 더한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폴딩도어를 인테리어화해 블로그 마케팅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려는 모습이 인상적인 이지폴딩 역시 회사명과 브랜드가 동일하다. 이지폴딩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EASY’ , ‘쉽다는 의미다. 쉽게 접어서 쓰는 도어라는 개념을 담은 광고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중앙리빙샤시도 38년 동안 축적한 뛰어난 PVC압출기술을 그대로 담고 있는 사명을 브랜드로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폴딩도어, 시스템창호 전문업체 두현도 회사명을 브랜드화해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으며, 각종 건축 관련 전시회 참가와 커튼월폴딩도어 등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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