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재·벽지 업계 지난해 실적 ‘전반적 상승’
바닥재·벽지 업계 지난해 실적 ‘전반적 상승’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8.06.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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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시장 ‘GOOD’, PVC바닥재·벽지 시장 ‘NOT BAD’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을 대표하는 건자재 업체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자재 대기업들의 경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하는 등 긍정적인 행보를 보였고, 마루 업계 중견기업들도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PVC바닥재, 벽지 업계 선도 기업들 역시 나쁘지 않은 실적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건축경기 호황, 건자재 매출 상승으로 이어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실적 등 회계감사 자료가 공개되는 기업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자산총액 120억원 이상 등)를 갖추고 있으며, 검토 결과, 지난해 바닥재·벽지 시장을 주도하는 대다수 업체들의 실적이 전년대비 상승했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건축경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모든 건축물에는 바닥재와 벽재가 적용되기 때문에, 건축 시장의 활성화는 건자재 업계의 매출상승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주택 준공 실적은 전국 56.9만호로 ‘16(51.5만호)대비 10.6% 증가했으며, 최근 5년 평균(43.3만호)대비로는 31.3%가 증가했다. 면적으로 보면, 지난해 주택 준공 면적은 5982로 전년대비 13.2%나 늘었다. 주택뿐만 아니라 상업용 건축물의 준공 면적(3550)도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건자재 대기업, 역대 최고 매출 달성

바닥재, 벽지를 포함해, 인조대리석, 창호, 기능성 유리 등 건자재를 제조·유통하는 업계 최대 기업인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매출액 32564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대비(29283억원) 11% 증가한 수치다.

특히, 건자재 매출 비중은 201664.0%에서 지난해 66.8%로 증가, 건자재 매출액은 역대 최고치인 21740억원을 달성했다. LG하우시스는 건자재 외에도 자동차·고기능소재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업계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벽지, 바닥재, 창호 등 시장에서 매우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건축 시장의 호황으로 건자재 수요가 증가, 고스란히 LG하우시스의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특히, 바닥재 부문에서 지아(zea) 시리즈바닥재, 주거용 타일 하우스등 제품이 큰 호응을 얻으며, P타일(데코타일)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이어갔다. 또한 벽지 부문에서는 베스띠컬렉션의 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벽지 시장 매출 1등 업체로 등극했다.

이와 동시에 직영전시장 활성화, 홈쇼핑 전개 등 B2C사업 강화도 주효했다는 평이다.

국내 대표 건축자재기업으로 손꼽히는 한화L&C는 지난해 연 매출액 1조원(163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4년 그룹 분사 이후 최대 매출액이며, 지난 2016년 매출액(8608억원)과 대비해서도 매우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화L&C 역시 지난해 건축경기의 활성화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바닥재, 인조대리석, 창호, 인테리어필름 등 다양한 부문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토털 인테리어 솔루션 기업을 지향하며 기존 건축자재 분야에 벽지와 인테리어, 가구 부문을 추가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점 역시 매출 신장의 주요인이었다는 평이다.

한화L&C는 지난해 가구 브랜드 큐치네(Q’cine)’에 이어 큐링크(Q’LINC)’를 론칭하고, 원목식탁 등 신제품을 쏟아냈다. 또한 합지벽지 큐티에(Q’tie)’와 실크벽지 큐피트(Q’pid)’에 이어, 무지 실크벽지 컬렉션 큐브(Q’ube)’를 출시하고 ‘Q벽지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B2C사업에도 큰 공을 들였다. 지난해 서울 논현동에 직영 인테리어 전시장 갤러리 큐를 오픈했고, 홈쇼핑을 적극 활용해 토털 인테리어 패키지를 소개했으며, 공식 온라인몰, 대형 종합몰을 통해 유통경로 확대에도 나섰다. 아울러 지난해 인테리어스톤 칸스톤의 캐나다 제2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하는 등 많은 이슈를 쏟아냈다.

 

마루 제조·유통 기업 실적 UP

목질 바닥재(마루)를 제조·유통하는 업계 선도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마루뿐만 아니라, 벽장재, 보드, 도어 등 다양한 건자재를 취급하고 있는 동화기업은 지난해 매출액 7788억원, 영업이익 91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은 13%,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수치다. 동화기업이 좋은 실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고품질의 보드제품을 생산하면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덕분이다. 특히, 친환경 신소재 나프보드를 바탕재로 적용한 나프마루 나투스 진이 지난해 시장에서 히트를 치면서 동화기업의 매출 신장을 견인했고, 목질 벽장재 동화디자인월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점 역시 성장세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인테리어 자재 선도기업 한솔홈데코는 지난해 매출액 2543억원을 기록, 전년(2353억원)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루, 벽장재, 도어·몰딩, 시트 등 다양한 인테리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솔홈데코는 지난해 신제품 출시, 설비 신설, 유통 최적화 등을 통해 시장 영향력을 높여나갔다. 특히, 지난해 차세대 마루 ‘SB마루를 리뉴얼 출시,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고, 이와 함께 친환경 목질 벽장재 스토리월의 인기 상승이 매출 신장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한솔홈데코는 지난해 초 경기도 이천에 최신식 자동화 설비가 도입된 3규모의 도어·몰딩 전용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고, 이로 인해 도어 시장에서의 경쟁력 및 점유율을 높인 점 역시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마루 선두기업 구정마루는 지난해 매출액 675억원을 기록, 전년(624억원)대비 좋은 성과를 달성했다. 구정마루는 마루 시장에서 매우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에 일차적으로 지난해 활발했던 건축 시장 상황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레트로, 믹스매치 등 구정마루만이 선보일 수 있는 특별한 제품 출시로 시장 영향력을 더욱 높인 점,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경기도 광주 본사에 직영 마루전시장 구정마루 갤러리를 새롭게 오픈한 점도 좋은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풍산마루는 지난해 연 매출액 257억원을 기록했다. 풍산마루는 마루 생산 및 시공 품질에 대한 신념을 가진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긍정적인 행보를 보이며 시장 입지를 굳건히 했다. 특히, 풍산마루는 지난해 강마루 임팩트 컬렉션을 리뉴얼 출시, 좋은 반응을 바탕으로 괜찮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마루 전문 브랜드 ‘LEFLO(르플로)’를 새롭게 론칭, 기존 마루 컬렉션 명을 변경하고, 원목마루 루소 브러쉬를 출시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켐마트코리아(노바디자인플로링)은 지난해 248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220억원)대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켐마트코리아는 접착제 황토풀’, ‘수마루’, ‘원목마루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켐마트코리아는 지난해 경향하우징페어, MBC건축박람회 등 건축 전문 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가, 인지도 상승을 바탕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며, 지난해 출시한 노바 강마루 와이드가 호응을 얻은 점도 성장세의 요인으로 평가된다.

경동월드와이드는 지난해 전년(634억원)대비 소폭 상승한 64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경동월드와이드는 시설용 내화물, 보드, 마루 등을 제조·유통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경동 S-우드를 바탕재로 적용한 차세대 강마루 경동 순마루’, 자작나무를 바탕재로 적용한 경동플로링 강마루를 앞세워 좋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제품들에 이어 친환경 마루 아이마루를 출시, 긍정적인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서한안타민은 지난해 매출액 284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213억원, 13억원으로 매출액도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화재안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불연자재를 제조·유통하는 서한안타민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한안타민은 불에 강한 건축 내장 마감재를 선보이고 있으며,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안타민 벽패널(AH3T)’을 들 수 있다. 또한 우수한 내긁힘성, 내충격성, 내수성, 내마모성을 갖춘 안타민 강마루역시 지난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PVC바닥재 업계, 나쁘지 않은 성과 거둬

PVC장판, P타일 등 PVC바닥재 업계 대표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지난해 건축경기가 활성화되었지만, 이는 아파트, 주상복합 등 특판 시장의 확대로 인한 것이었다. 지난해 아파트 준공 실적은 39만호로 전년대비 21.8% 상승한 반면, 아파트 외 주택 준공 실적은 17.9만호로 전년대비 7.9% 감소했다. PVC장판, P타일은 극소수의 일부 현장을 제외하고는 아파트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PVC바닥재 업계 입장에서는 지난해 시장 상황이 좋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진의 상승세는 확실히 눈에 띈다. 대진은 지난해 매출액 911억원을 기록, 전년(737억원)대비 매출 규모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진은 P타일을 제조·유통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품질·디자인이 돋보이는 브랜드 데코리아를 전면에 내세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신포리마의 경우, 20185월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았다. 동신포리마는 매해 6월에 공시되어왔다. 동신포리마는 국내 P타일 전문 업체 중 내수점유율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지난 2016년에는 매출액 1259억원을 기록, 2015년 대비(1059억원) 큰 매출 상승을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동신포리마는 지난해에도 에코아트타일, 아트하우스, 동신아트타일 등 주력 제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좋은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진양화학은 지난해 매출액 495억원을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PVC장판을 중심으로, P타일 제품까지 선보이고 있는 진양화학은 지난해 2017년형 NEW 에코마스터2.3·에코베스트3.1()이 시장에서 호평을 자아내며 괜찮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산 공법을 업그레이드하고 디자인을 대거 보강한 P타일 신규 컬렉션 진양타일을 새롭게 출시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이다.

PVC바닥재 전문 기업 재영은 지난해 매출액 396억원을 기록, 전년(385억원)대비 매출액이 소폭 상승하며 강보합세를 보였다. ‘Jflor’ 브랜드를 앞세워 매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재영은, 지난해 역시 다양한 제품군의 PVC바닥재 에코륨(Eco-Leum)’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시장 영향력을 더욱 키웠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지난해 경북 김천시 지례농공단지에 위치한 공장 인근에 새로운 부지와 공장을 매입하고 P타일 생산라인 구축, P타일 브랜드 ‘Jflor 재영타일을 새롭게 론칭해 긍정적인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녹수는 지난해 역시 1858억원의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479억원이다. 녹수는 해외 시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P타일 기업으로, 미국 본토에 NOX US 오하이오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에코클릭’, ‘에코레이등 바닥재를 내세워 해외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는 평이다.

 

벽지 선도 기업 지난해 매출 보합세

벽지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해 건축 시장의 상황은 나쁘지 않았지만, 과도한 단가경쟁으로 특별한 매출 상승이 이뤄지지 못한 모습니다. 이에 더해, 벽장재, 페인트 등 타 벽마감재의 인기가 소폭 상승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개나리벽지의 2017년 매출액은 832억원, 신한벽지는 659억원, 다아이디는 630억원, 서울벽지는 451억원, 코스모스벽지는 314억원, 제일벽지는 304억원, 에스대우벽지는 109억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LG하우시스의 전체 매출액은 32564억원으로, 벽지 매출은 약 900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벽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위 7개 기업(LG하우시스, 신한벽지, 개나리벽지, 서울벽지, 디아이디, 코스모스벽지, 제일벽지)의 벽지 매출 합계는 지난해와 비슷한 약 4100억원으로 집계되었다.

먼저, 서울벽지와 디아이디의 매출 신장률이 눈에 띈다. 특히, 서울벽지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451억원)2016(392억원) 대비 큰 폭(15%)으로 상승했다. 디아이디의 지난해 매출액(630억원)도 전년(601억원)대비 약 5% 상승했다. 이 두 업체는 아파트 등 특판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특판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아파트 준공 실적은 39만호로 전년대비 21.8%, 최근5년 평균대비 48.7% 증가했다.

최상위권 업체들은 보합세를 보였다. 개나리벽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832억원으로 전년(823억원)대비 소폭 상승했다. 개나리벽지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으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신한벽지는 지난해 매출액 659억원을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심플, 리빙 등 고퀄리티 컬렉션으로 무장한 신한벽지는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기업 중 하나로서 올해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제일벽지는 마이너스 성장세로 전환되었다. 제일벽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304억원으로, 전년(340억원)대비 하락했다. 수출 시장의 저조한 성장률이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반면, 코스모스벽지의 지난해 매출액(314억원)은 전년(275억원)대비 상승했다. 효율적인 수출 시장 공략과 함께 내수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소폭 끌어올린 점이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공시되지는 않았지만, 에프티벽지는 지난해 매출액 13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 전년(125억원)대비 좋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군 업체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에프티벽지는 매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벽지 시장의 체감경기가 좋지는 않았지만, 건축 시장 자체가 나쁘지 않았던 까닭에 상위권 업체들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인 모습이다다만, 치열한 단가 경쟁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좋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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