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마크 취득 제품 급증, HB마크, UL 그린가드 ‘주목’

건자재 업계가 제품 친환경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친환경 열풍이 수년째 불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건축 관련 자재는 생산·제조과정, 혹은 시공과정에서 다양한 화학물질이 함유되거나 방출하는 재료·부자재를 사용한다. 건자재에서 방출되는 대표적인 유해한 화학물질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이 있다.

수년전만하더라도 이러한 유해물질의 방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제품은 차별화 제품으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친환경성은 품질, 디자인, 가격경쟁력과 함께 꼭 갖춰야할 필수 요소가 되었다. 특히, 건자재 중에서 실생활과 매우 밀접한 제품인 벽지, 바닥재에 대한 소비자의 잣대는 더욱 엄격하다. 이에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 전부터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의무 인증 범위를 확대해 건자재의 유해물질 방출을 최소화하고 있고, 업계에서도 이를 증명할 친환경 인증을 적극적으로 획득하고 있다.

실제 자료를 살펴보더라도,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고 있는 벽지·바닥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환경마크로 예를 들어보면, 2018년 3월 기준, 실내용 바닥 장식재 환경마크를 획득한 제품은 575개로 파악되었다. 정확히 1년 전 동일 부문 환경마크 획득 제품은 398개였다. 벽지 역시 마찬가지다. 2018년 3월 기준, 벽지 환경마크를 획득한 제품은 144개로, 1년 전(46개) 대비 3배 이상 인증 제품이 증가했다.

비단 환경마크뿐만이 아니다.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운영하는 HB마크 획득 업체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저탄소 인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보다 구체적인 인증인 대한아토피협회 추천 제품에 대한 업계 호응도가 매우 좋으며, UL그린가드 등 보다 규제가 엄격한 해외 친환경 인증을 통해 친환경성에도 차별화를 두는 업체도 포착되고 있다.

벽지·바닥재 업계, ‘환경마크’ 적극 획득

최근 환경마크를 획득한 벽지·바닥재 제품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 3월 기준 인증 제품이 실내용 바닥재는 1년 전 대비 약 1.5배, 벽지의 경우 1년 전 대비 약 3배가 증가했다. 이는 친환경성이 제품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환경마크가 제품의 친환경성을 입증해주는 가장 공신력 높은 인증이기 때문이다.

1992년 4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환경마크제도는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제17조(환경표지의 인증)에 근거해 국가(환경부)가 시행하는 인증제도로서, 동일 용도의 제품·서비스 가운데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 각 단계에 걸쳐 에너지 및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선별해 정해진 형태의 로고(환경표지)와 간단한 설명을 표시토록 하는 자발적 인증제도다.

환경마크는 지난 2016년, 바닥재·벽지의 인증 조건을 상향조정하며 친환경 인증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도 했다. 핵심 내용은 포름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유해물질 방출량의 기준 강화다. 합성수지 바닥재(PVC 바닥재), 고무 바닥재, 목제 바닥재(강마루, 합판마루 등) 및 섬유계 바닥재의 기준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0.10mg/㎡·h 이하(개정 전 0.4mg/㎡·h 이하),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은 0.015mg/㎡·h 이하(개정 전 0.05mg/㎡·h 이하)이고, 톨루엔 0.08mg/㎡·h 이하이다. 다만, 합성수지 바닥재의 프탈레이트 가소제 함량 조건은 이전과 변화 없이 단일층형, 적층형 모두 0.1% 이하를 만족하면 된다.

이뿐만 아니라, 환경표지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을 충족시켜야한다. 목재 바닥재 표면 치장을 위해 사용되는 마감 재료에 함유된 납(Pb), 카드뮴(Cd), 수은(Hg) 및 6가 크로뮴(Cr6+)의 합은 1000mg/kg 이하여야 하며, 염화비닐수지(PVC) 등 할로겐계 합성수지를 사용해 만든 제품은 염화비닐단량체(vinyl chloride monomer) 함량이 1mg/kg 이하여야 하는 등 수많은 조건이 있다.

이처럼 인증 조건이 크게 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닥재·벽지 인증 제품은 지난 1년간 크게 증가했다.

먼저 바닥재의 경우, 2018년 3월 기준, 실내용 바닥 장식재 환경마크를 획득한 제품은 89개사 575개로 파악되었다. 2017년 3월 조사 당시 84개사 398개 제품이 이 인증을 획득했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바닥재 업계에서는 환경마크 획득을 기본적인 요소로 보고 있고, 이에 따라, 신제품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들에 대해서도 환경마크를 적극 획득하고 있다.

특히,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거의 모든 제품에 환경마크를 받을 정도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실내용 바닥 장식재 환경마크를 획득한 업체는 LG하우시스, 한화L&C, KCC,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대진, 동신포리마, 진양화학, 구정마루, 켐마트코리아, 재영, 풍산마루, 서한안타민, 녹수, 영림목재, 이건산업, 우드원, 선일우드, 코리아팀버, 대신마루산업, 간석목재산업 등으로, LG하우시스는 무려 46개 바닥재 제품에 대해 이 인증을 획득했고, 한화L&C도 34개 제품에 이 인증을 받았다. 또한 KCC(18개), 동화기업(12개), 한솔홈데코(8개), 풍산마루(7개) 등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 역시 많은 제품에 대해 환경마크를 획득했다.

환경마크를 획득한 벽지 제품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7년 3월 기준, 벽지 환경마크 획득 제품은 18개사 46개였지만, 2018년 3월 기준, 벽지 환경마크를 받은 제품은 21개사 144개로 조사되었다. 1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벽지 인증 제품이 증가한 이유는, 크게 보면 친환경성의 중요도가 올라갔기 때문이지만, 지난 2016년 개정으로 인해, 실크벽지(PVC벽지)도 환경마크를 획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크벽지는 종이위에 PVC(폴리염화비닐)를 코팅한 제품인데, 개정 전까지 제조과정에서 PVC 등 할로겐계 합성수지를 사용한 벽지는 환경표지를 받을 수 없었다.

물론, 개정과 함께 인증 획득을 위한 세부조건도 강화되었다. 핵심내용인 유해물질 방출량 기준을 보면, 포름알데히드의 방출량은 0.015mg/㎡‧h 이하(개정 전 0.05mg/㎡‧h 이하), 톨루엔 방출량은 0.08mg/㎡‧h 이하,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방출량은 0.10mg/㎡‧h 이하(개정 전 0.4mg/㎡‧h 이하)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벽지 역시도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인증 제품이 크게 증가했다. 벽지 환경표지 획득 업체는 LG하우시스, 한화L&C, 신한벽지, 개나리벽지, 서울벽지, 디아이디벽지, 에프티벽지, 영보화학 등 21개사이며, LG하우시스는 16개 제품에 대해 인증을 획득했고, 신한벽지(14개), 개나리벽지(13개), 서울벽지(8개) 등 선도기업 역시 많은 제품에 대해 인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