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주거용 바닥재 트렌드(2)
2018 주거용 바닥재 트렌드(2)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8.03.09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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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규모 50만평 원목마루, 기대감 증폭

LG하우시스 강그린 리얼 헤링본

바닥재 디자인 변화의 흐름은 원목마루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새로운 제품들의 출시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욱 다양한 제품에 대한 니즈가 생겨났고, 비교적 주목을 받지 못했던 원목마루에 대한 관심도도 증가한 것.

실제로 차별화 바닥재 제품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3년 전부터 원목마루 시장의 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5년도에는 연 규모 40만평을 기록했으며, 2016년에는 45만평 수준이었다. 그리고 지난해는 이보다 더 상승해 연 규모 50만평을 찍었다.

주거용 바닥재 시장에서 원목마루 수요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우선, 최근 수년간 고급주택, 전원주택 등 주거 공간에서의 원목마루 적용 빈도가 증가 추세다. 여기에 소비자의 관심도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고, 주력 시장인 리모델링, 전원주택 시장도 꾸준히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성장세의 이유 중 하나로 과거대비 가격대가 다양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원목마루의 고급스러움은 일반 마루가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수년전만 하더라도, 저렴한 제품의 가격도 평당 30만원에 가까웠다. 하지만 현재는 저렴한 원목마루의 경우 평당 십만원대 중후반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평당 10만원 수준의 일반 마루와 고민해볼만한 가격대다. 물론, 표면 원목의 두께는 2mm 이하로 중고가 제품(3mm 이상) 대비 얇지만, 그럼에도 표면재로 HPL, 무늬목 등을 사용하는 타 마루와는 비교할 수 없는 퀄리티다.

한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원목마루의 가치를 아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비단 저가 제품뿐만 아니라 평당 50만원 이상의 중고가 원목마루의 수요도 과거대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원목마루 시장이 서서히 활성화되어가면서, 일반 건자재 업체들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에만 하더라도, 동화기업, 풍산마루, 이건산업 등 업체가 새로운 원목마루 브랜드를 선보였다.

먼저 동화기업은 올해 초 내구성·친환경성이 뛰어난 나프보드를 핵심소재로 사용한 유럽형 하이브리드 원목마루 나투스 진 원목을 출시했으며, 이건산업은 차별화된 품질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국내 제작 원목마루 카라(CARA)’를 선보였다.

또한 풍산마루도 최근 원목의 천연 질감을 그대로 살린 표면 브러쉬 공법과 고급스러운 색감의 착색 기법이 적용된 트렌디한 원목마루 컬렉션 루소 브러쉬를 출시했다.

아울러 LG하우시스는 천연 나뭇결과 자연의 색감이 살아있는 프리미엄 원목마루 지아마루 원목을 통해 이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으며, 한화L&C는 뛰어난 내수성과 순수원목의 천연질감이 살아있는 명품 원목마루 아르본으로 원목마루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노바디자인플로링은 나뭇결이 선명하고, 무광코팅 표면마감으로 원목의 리얼 감촉을 느낄 수 있는 ‘S시리즈’, ‘W시리즈’, ‘M시리즈등 원목마루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으며, 구정마루의 품격이 느껴지는 자연 그대로의 천연원목마루 구정원목마루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에서 밀린 합판마루, 하락세 여전

이 같은 주거용 바닥재의 트렌드 변화 속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제품이 있는 반면, 관심과 규모가 점차 줄고 있는 제품도 있다. 그 대표적인 제품이 합판마루다. 합판마루는 합판위에 무늬목을 적용한 1세대 마루로, 2000년대 초반 마루 시대를 연 제품이다. 특히 특판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며, 지난 2008년에는 연 규모 520만평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합판마루의 장점에 더해 우수한 표면 내구성까지 갖춘 2세대 마루 강마루가 등장, 5년 전부터 큰 강세를 보이며 합판마루의 자리를 대체해 나갔다. 그리고 현재, 합판마루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없는 제품이 되어버렸다. 지난해 강마루의 연 규모가 550만평을 기록한 반면, 합판마루는 160만평을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치다. 한때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던 특판 시장에서의 지난해 점유율은 20%에 불과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건설사뿐만 아니라 포스코건설, 두산건설 등 많은 1군 건설사들까지 주력 바닥재를 합판마루에서 강마루로 전화한 상태다. 심지어, 시판 시장 점유율은 7%, 고부가가치 제품인 원목마루보다 낮다.

업체들도 합판마루에 대한 애정이 식고 있다. 주력 시장인 특판 시장에서 건설사들이 이건산업, 성창기업, 구정마루, 윈앤윈우드 등 일부 메이저 브랜드만 선호하는 까닭에, 마이너 합판마루 브랜드와의 격차는 지속적으로 벌어졌고, 현재는 메이저 업체 외 합판마루 라인을 제대로 가동시키고 있는 업체를 찾기 힘들다. 이처럼 가동률이 떨어지다 보니, 시판 시장에서도 대응이 늦어지고, 이는 결국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 마이너 브랜드 관계자는 합판마루 생산은 가능하지만, 수요가 적다보니 별도로 재고확보를 하고 있지 않고, 주문이 들어와도 즉각 대응이 어렵다대신, 강마루 라인을 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합판마루의 특판·시판 점유율은 올해도 소폭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합판마루는 무늬목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행감이나 심미성 측면에서는 우위를 보인다. 이에 소비자 취향이 큰 영향을 끼치는 리모델링 시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강마루 시장의 지나친 단가경쟁 때문에, 비교적 고마진인 합판마루를 적극 판매하려는 인테리어 전문점들도 있다.

또한 동화기업 나투스 수’, 구정마루 가우디파크등 긁힘, 찍힘 등 외부 충격에 약한 합판마루의 단점을 보완한 고강도 천연 합판마루, 이건산업 제나 텍스쳐’, 구정마루 구정 브러쉬 골드등 브러쉬 공법을 적용해 실제 나무의 질감을 살린 브러쉬 합판마루와 같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제품도 시판 시장에서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까지의 흐름을 보면 올해 역시 합판마루의 하락세가 예측되지만, 인기 사이클은 돌고 도는 것이며, 합판마루만의 장점도 있기 때문에, 향후 행보를 매우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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