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업셰이드 MAS 업체 재계약 ‘ALL STOP’
롤업셰이드 MAS 업체 재계약 ‘ALL STOP’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8.04.18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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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만료 열흘 전에야 시험기준 공지···거래 중단 불가피

 

국내 롤업셰이드(롤스크린) 조달시장 다수공급자계약(이하 MAS, Multiple Award Schedule) 참여업체들이 재계약 지체로 인한 거래 중단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331일 부로 기존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각 업체가 조달청과 재계약에 나서야 하지만 재계약시 필요한 서류 중 하나인 시험성적서 발급이 늦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업계에서는 최종 확정된 시험기준이 계약 만료 불과 열흘 전인 지난 322일 공지되면서 시험을 진행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4월 현재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롤업셰이드 품목에 MAS 업체가 등록되지 않고 있고, 거래 역시 중단된 상황이다.

 

업계, 계약기간 2개월 연장 요청에 조달청 불가하다

회원사 중 다수가 조달시장 참여 업체인 ()한국블라인드커튼협회는 관련 제조업체들이 생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계약기간을 5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해 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조달청에 전달했지만, 조달청은 기존 MAS 계약 물품이 방염성능기준에 100% 만족하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기존 계약업체의 요청에 따라 롤업셰이드의 계약기간을 2개월 연장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과 열흘 만에 시험을 어떻게 진행할 수 있겠는가. 적어도 3개월 전에는 기준이 공지되었어야 준비할 시간이 있었을 것이라며 추가 기준 변경을 요구하면 재계약 시점이 더 늦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지금부터라도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각 업체들은 FITI시험연구원 등을 통해 시험을 의뢰하고 있으며, 시험이 몰려 정체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빠르면 5월 초, 시험일정이 늦는 업체들은 7~8월에야 재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별로 짧게는 1개월, 길게는 3~4개월 동안 조달청 납품이 중단될 상황이라는 것이다.

 

시험 비용 부담도 가중 이중고

뿐만 아니라 각 업체들은 늘어난 시험 항목으로 인한 비용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인장강도, 중량, 도막두께, 차광율, 방염성능 등 기존항목에 더해 연기밀도 시험이 추가되면서 소요 비용이 증가한 까닭이다. 더욱이 어린이보호형 제품의 경우 기본 시험 항목에 더해 제품 타입에 따라 부하하중시험, 고정장치시험 등의 항목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업체마다 10개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을 때 시험 비용이 800만원에서 900만원까지 소요될 것이라며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소규모 업체들이 대부분 MAS에 참여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업체들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한국블라인드커튼협회는 조달청에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방염성능결과통보서로 연기밀도 시험을 대체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내용을 전달했지만 조달청 관계자는 방염성능결과통보서의 합격표시만으로 연기밀도 시험을 실시했는지 확인이 불가하며, 방염성능기준의 모든 항목을 시험한 공인시험기관의 시험성적서로만 물품의 성능 확인이 가능하기에 방염성능결과통보서로 연기밀도 시험을 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결국 ()한국블라인드커튼협회는 업체들의 조속한 MAS 참여 재개가 우선이라고 판단, 추가적인 민원은 재계약이 완료된 이후에 제기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회원사를 비롯한 각 업체들에게 시험비용 경감, 컨설팅 등의 지원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블라인드커튼협회 김재건 회장은 업체들의 MAS 재계약 이후 다시 적극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업체들의 부담을 경감시키고, 비합리적인 기준의 변경을 요청하겠다협회 회원사들의 시험비용부담을 10~20% 낮출 수 있도록 FITI시험연구원과 협의했으며, 긴급히 시험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고 전했다.

 

롤업셰이드 조달시장 규모는 성장가도

한편, 이러한 상황 속에도 국내 롤업셰이드 조달시장 규모는 쾌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품목규격별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롤업셰이드 조달시장은 총 1128000여만원이며, 물량으로는 315000에 달한다. 지난해 912000여만원, 242214과 비교하면 금액으로는 약 23%, 물량으로는 약 30% 가량 증가한 셈이다. 올해는 1분기까지 414000만원의 실적을 보이며 추가적인 시장 성장을 기대케 하고 있다. 다만, 현재 답보상태인 MAS 대상 업체들의 재계약 완료 시점이 변수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된 롤업셰이드 품목은 차광이나 외부로부터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 설치하는 막으로, 롤처럼 말아 걷어 올리고 내리는 개폐 방식의 가림막으로 정의된다. 업계와 시장에서 통칭하는 롤스크린이 여기에 해당된다. 업체들이 납품하고 있는 제품 종류로는 암막롤스크린, 방염롤스크린, 콤비롤스크린, 무지롤스크린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단 1건이라도 납품 실적이 있는 업체는 총 66곳이며, 업체당 평균 17000여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중 2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린 업체만 15곳에 달할 정도로 시장 참여 열기가 뜨겁다. 당 평균 단가는 지난 2016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 2016당 평균 단가는 37650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낮은 35800원을 기록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가격책정 과정에서도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에 대한 어려움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업체는 롤블라인드, 전동스크린, 전동엘리베이션 제조업체 행복한사람들이다. 테마롤스크린, 테마암막롤스크린 등으로 유일하게 10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다음으로는 대영버티칼이 89000여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투인상사(85000여만원), 현대커튼블라인드(79000여만원), 한국침장공업 협동조합(73000여만원), 지나테크(68000여만원), 미지앤블라인드(56000여만원) 등이 실적 상위권에 위치했다. 이외에도 사라미데코, 한솔IMB, 가림건설조은창, 광주데코임포트, 삼강컨벤션시스템, 삼성C&C, 삼우통상, 코인버티컬 등이 2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1분기 41억 시장 규모 형성

1분기까지 실적이 집계된 올해 현재까지는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1분기 롤업셰이드 품목 조달시장 규모는 약 414000여만원, 물량은 114000로 전년 동기 388000여만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당 평균 단가는 36300원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했다.

1분기 한 건이라도 실적을 기록한 업체는 57곳이며, 그중 1억원 이상 납품한 업체만 11곳에 달한다. 올해 역시 지난해 호실적을 올린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사람들이 1분기에만 64000여만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대영버티칼(45000여만원), 지나테크(32000여만원), 한국침장공업 협동조합(28000여만원), 현대커튼블라인드(21000여만원) 등이 한 발 앞서 있다. 특히, 한솔차양시스템, 수정기업 등 몇몇 업체는 1분기 만에 이미 지난해 실적과 근접한 납품금액을 기록해 올해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 MAS 재계약이 중단된 상황이기 때문에 연간 실적에 대해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5월 초, 늦어도 5월 말까지는 납품을 재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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