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호의 조명디자인 휘도의 공간적 의미
차인호의 조명디자인 휘도의 공간적 의미
  • 월간 THE LIVING
  • 승인 2016.07.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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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조도와 휘도를 비교하여 공간에 있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지 살펴보았다. 단순하게 빛의 정량적인 수치를 나타내기 위한 단위로서 조도와 휘도의 의미를 탐색해 보았고, 이번 호에는 공간의 밝기감을 인지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휘도의 공간적 의미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공간의 질적 향상을 위한 빛의 요소로서 휘도, 즉 빛의 수직적 요소를 이해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휘도의 공간적 의미

AB의 공간을 비교해보자. 어느 쪽이 더 밝게 느껴지는가? 두 공간 모두 같은 램프를 한 개만 천장에 설치하여 빛이 위에서 아래로 향하고 있다. 양쪽의 바닥면 조도를 비교하면 A420lux이고 B270lux에 불과하다. 하지만 공간의 느낌은 B가 훨씬 밝다고 느껴진다. B의 경우에는 바닥면이 A보다 어둡지만 그보다 우선하여 빛이 벽면 윗부분까지 닿아 있어 더욱 밝게 느껴진다.

공간의 인상에서 밝다라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빛의 수직적 요소(벽의 수직면휘도, 연직면 휘도, 수직면조도)가 수평적 요소(수평면 조도: 바닥, 책상, 작업면의 Task 조도)보다 중요하며 우선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책상을 놓고 공부를 해야 한다면 A의 공간이 더욱 적절할 것이다. 소파를 두고 커피 한 잔 마시며 쉬고 싶은 공간이라면 B가 더 적합한 공간일 것이다. A의 경우에는 시각 작업(독서, 학습, 사무)을 위한 공간에 적합한 것이고, B의 경우는 배경을 위한 빛으로 공간을 보다 넓게 보이고 벽에서 반사되는 간접광으로 보다 눈에 쾌적한 공간감을 전달할 수 있다. “무엇을 위한 공간인가?”와 같이 묻는 것처럼 공간의 목적에 따라 각기 다른 공간적 빛의 해석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로서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렇게 빛의 인상을 중요시 한다면, 즉 체계적인 조명디자인을 한다면 보다 적은 빛으로 더 나은 빛의 효과를 연출할 수도 있고, 전기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이것이 조명디자인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이다. 지금까지는 공간의 밝기감을 밝게 해주는 정량적 만족 우선의 조명설계가 우선이었다면, 이제는 빛의 질적 만족도를 높여야 하는데, 이와 같은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양적 확보를 위해서도 지금의 수평면 조도 위주의 설계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매우 비효율적인 조명디자인 방법론이었다는 것이다. 어디를 어떻게 빛으로 조사해줄 것인가? , 배광의 목적이 조명디자인의 중요한 방법론이 되어야 하고, 그 중심에 빛의 수직적 요소, 빛의 휘도 중심 설계가 중요하다는 사회적 환기가 필요하다.

배광의 공간적-경제적 효과, 조도우선의 공간인가, 휘도우선의 공간인가?

공간에 있어 빛의 수직적 요소의 중요함을 인식할 수 있는 사례를 한 가지 더 살펴보자. 12는 양쪽 모두 천장에 같은 위치에 같은 광원이 설치되어 있지만 수직으로 세워져 있는 패널의 유무(공간의 조건)에 따라 이렇게 공간의 표정-인상이 달라진다. 34의 수평면 조도 분포를 비교해보면 거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것이 조도의 한계이다. 즉 조명디자인은 빛의 아름다운 배경, 풍경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도 디자인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 ‘씬을 만든다라고 한다. 빛을 단순히 조도를 얻기 위해 사용하기보다는 빛을 벽이나 천장, 전시 공간에 반사시켜 풍경(scene)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평조도뿐 아니라 수직조도도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조도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상황에서 휘도의 역할이 필요하다. 같은 타입의 다운라이트를 양쪽 모두 4개씩 점등시키고 실험을 하였다. 12중 어느 쪽 공간이 더 밝게 느껴지는가? 1의 이미지에서는 바닥면 조도(밝기)만 보였는데 이미지 2를 보면 같은 다운라이트 조명의 상황에서 입면체(패널)가 설치되어 그 빛을 반사시켜 수직면조도가 확보되면서 휘도를 느낄 수 있다. 공간의 인상이 전혀 달라진다. 2에서와 같이 수직면휘도(빛의 수직적 요소)를 확보하게 되면 공간이 더욱 밝게 느껴진다. 34는 각각 바로 왼쪽 공간에 대한 수평면 조도를 나타낸 이미지이다. 이로서 두 상황이 수평면 조도 상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간의 밝기감에 역할이 각기 다른 조도와 휘도

인간이 느끼는 밝음이란 자신이 서 있는 곳의 수평면의 밝기보다 시야가 머무는 수직면 밝기가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조명이론이기에 반드시 유념해두기 바란다. 다음의 상업공간의 조명계획을 살펴보면 상품이 벽면에 진열되어 있는 쇼 케이스를 밝은 색상으로 디자인하여 수평면조도보다는 수직면휘도를 확보하기 위한 계획에 충실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설계자가 이러한 조형원리를 알고 설계하지는 않더라도 무의식 중에 공간의 밝기감을 확보하기 위해 명도차이를 우선으로 하는 색채계획을 진행하고 있는 사례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빛의 수직적 요소를 응용한 인테리어 색채계획

그림과 같이 같은 수량과 종류의 광원(다운라이트)을 사용하여 공간을 연출하였을 때, 다운라이트의 광원 배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다. 이러한 차이를 배경으로서 빛의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빛의 풍경을 만들어 연출하기 위해 휘도, 즉 광원에서 나온 빛이 반사되는 면이나 사물의 느낌이 중요하다. 빛을 단순히 조도를 얻기 위해 사용하기보다는 빛을 바닥이나 천장이나 전시 공간에 반사시켜 배경(풍경: scene)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휘도가 필요하다. 휘도는 배경을 위한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휘도 역시 공간에서의 입체감을 살려주기 위해서는 부족하여 또 다른 요소가 필요하다. 다음에 설명될 모델링을 위한 빛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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