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딩 창호 ‘기밀성을 잡아라’
슬라이딩 창호 ‘기밀성을 잡아라’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5.08.04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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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개선, 각종 하드웨어 개발 노력 ‘봇물’

 

  • 찬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성능지표로 인식되던 창호 기밀성이 최근 여름철 날벌레, 봄철 황사·미세먼지 유입이 기승을 부리며, 계절을 막론한 중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업계는 취약한 기밀성이 단점인 슬라이딩 창호의 태생적 한계를 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기밀성 확보 못해 저등급 받은 제품 속출
일부 창호 제조업체들은 높은 사양의 고기능성 유리와 단열재를 사용하면 구현할 수 있는 열관류율에 비해 오히려 기밀성을 높이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한다. 열리지 않는 창문, 솜과 우레탄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샘플을 들고 테스트를 의뢰하는 업체가 적지 않았다는 시험기관들의 볼멘소리도 웃어넘길 이야기가 아니라는 분위기다.
올해 7월 현재 총 2600여종에 달하는 창호 등급제품 현황만 봐도 기밀성에 대한 업체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현재 기준 상 1, 2등급은 기밀성 1등급(1㎡/㎥h), 3등급은 기밀성 2등급(2㎡/㎥h 이하) 이상을 획득해야 하는데, 상위 등급 기준의 열관류율을 확보하고도 기밀성능이 못 미쳐 하위등급을 받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

 

 


본지 조사결과 1등급 수준의 열관류율(1.0 이하)을 갖고도 기밀성 1등급을 만족하지 못해 최종 3등급을 획득한 모델이 30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등급 수준의 열관류율을 받았지만 기밀성이 2등급에 머물며, 최종 3등급을 획득한 모델은 무려 103종이다.
기밀성 2등급조차 받지 못해 2등급의 열관류율로 최종 4등급을 받은 제품도 5종이 존재하며, 2등급 이하의 기밀성으로 3등급에서 4등급으로 격하된 모델(25종)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처럼 총 163종이 높은 열관류율을 갖고도 기밀성 때문에 하위 등급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열효율성에 비해 기밀성은 개발 과정에서 다소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다”며 “무난하게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가 의외의 등급하락을 겪기도 한다”고 전했다.

 

창짝 밀착, 모헤어 추가 장착으로 성능 ‘UP’
때문에 최근 업계는 창호의 기밀성을 등급 획득의 복병이 아닌 중요한 포인트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창호 설계 과정에서 구조적 개선책을 마련하는가 하면, 관련 하드웨어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 노력은 대중소 기업을 구분하지 않는다. 최근 건축 관련 박람회에서 눈길을 끈 시안의 밀착형 슬라이딩 창이 대표적. 이 제품은 개폐 시 창짝이 실내 방향으로 6mm 이동해 슬라이딩하는 방식을 채택, 창문이 고기밀 가스켓과 밀착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한글라스가 전략적 제휴 관계인 이다와의 협력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서브웨이 윈도우’ 역시 기밀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홈이 보이지 않는 프레임 하단에 레일을 감춘 혁신적인 구조로 눈길을 끈다.
대기업군 업체들이 최근 출시한 제품들도 기밀성 확보 노력이 엿보인다. KCC는 ‘와이드빌 플러스’에 모헤어 이중 장착 방식을 채택해 기밀성 잡기에 나섰고, LG하우시스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알루미늄 창인 ‘수퍼 단열 AL TT창’에 3중 봉합구조를 적용해 역시 높은 수밀성과 기밀성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높은 기밀성능을 위한 하드웨어로는 최근 본격적인 유통이 진행되고 있는 경원산업의 ‘GAP SEALER(갭실러)’가 꼽힌다. 이 제품은 창문 상·하 레일과 창틀 사이 공간을 모헤어로 차단하는 별도의 하드웨어로 시공 이후에도 슬라이딩 작동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크기도 크지 않아 전체적인 미관에도 영향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수도 없이 시공되어 있는 기존 슬라이딩 창과 현재 생산되는 창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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