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새시 역대 최다 연간생산량 넘본다
PVC새시 역대 최다 연간생산량 넘본다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6.09.02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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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PVC새시 생산량 12만톤 돌파
주택 준공물량 증가세 지속···‘역대급’ 한 해 예감

 

국내 PVC새시 생산량이 멈출 줄 모르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통계가 집계된 올해 상반기까지 12만톤 생산을 보이며 역대 최다 연간생산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서 발표한 상반기 전국 주택건설실적 역시 호조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내년 또는 내후년까지 물량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년째 물량 증가세 지속
지난달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누적 국내 PVC새시 생산량은 총 12만779톤이다. 1분기 5만7000여톤을 기록하며 동기간 기준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웠던 기세에 이어 2분기 6만3000여톤까지 더해지며 상반기 생산량이 지난해 10만5000여톤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상반기 12만779톤은 동기간 기준 지난 2007년 12만1334톤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2007년은 연말까지 누적 25만6000여톤의 PVC새시가 생산되어 현재까지 최고치를 보인 한 해로 기록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물량 증가세가 지난 2011년 이후 5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연간 23만톤이 넘는 생산량을 보이며 호황기를 걸었던 국내 PVC새시 업계는 2000년대 말 글로벌 경제위기와 국내 건설경기 하락이 불어닥친 여파로 2011년 연간 16만2000여톤 생산에 그치며 2000년 이후 최악의 침체기를 겪었다. 이듬해 16만9000여톤으로 소폭 반등한 뒤 지난 2013년 21만2000여톤으로 20만톤 시장을 다시 회복하며 시장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22만여톤, 지난해 22만3000여톤으로 해마다 성장세를 거듭했고, 올해는 상반기까지만 무려 12만톤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생산 신기록을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주택 준공물량이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와 같은 전망에 점차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새시 물량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여 온 만큼 25만6000여톤을 넘는 연간 최다치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PVC새시 업계 입장에서는 200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물량이 넘치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주택 준공 28% 증가
이와 같은 PVC새시 물량증대의 요인으로는 최근 몇 년 간 이어지고 있는 국내주택공급 급증이 꼽힌다. 지난달 국토부가 발표한 전국 주택건설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 준공 실적은 전국 24만2000여 세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은 12만1000여 세대로 43% 증가했으며 지방은 15.9%가 늘어났다.
이러한 준공물량의 증가세는 창호 특판시장과 시판시장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아파트 준공물량은 14만9000여 세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31.1% 증가했으며, 시판 시장으로 분류되는 아파트 외 주택 역시 9만3000여호로 23.5% 늘어났다.
때문에 주요 창호 업체들은 물량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판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는 대기업군 업체와 일부 중견 업체는 물론, 시판시장 위주의 중소 창호업체들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몇몇 업체가 자체 생산량 최다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물량이 넘치면서 대리점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업체도 포착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특판시장 위주로 시장이 회복되면서 중소업체들은 물량확대를 피부로 느끼지 못했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소규모 재건축이 늘어난 영향으로 시판 시장도 상황이 나아졌다”고 전했다.

 

  • 2018년까지 생산량 상승 이어질 것
    PVC새시 생산량 상승세는 한 내년과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공급처인 아파트 입주물량이 향후 2년간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주택착공실적은 지난해 동기간대비 아파트는 4.3%, 아파트 외 주택은 2.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가 ‘역대급’ 주택실적을 기록한 한 해였음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이어졌다는 측면이 더욱 부각되는 게 사실이다.
    물론 준공 후 공급과잉으로 인해 미분양 물량 급증, 역전세난 등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면서 전체적인 주택시장의 불안정성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지만, 일단 아파트가 준공된다는 측면에서 보면 PVC새시 업계에게는 큰 공급처가 확보되어 있는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준공 예정 아파트를 약 32만 세대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6년 33만호 이후 최다치이며 입주물량이 가장 적었던 지난 2012년에 비하면 두 배에 달한다. 2012년 국내 PVC새시 생산량이 16만9000여 톤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내년의 물량 상승은 보장되어 있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는다.
    2018년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관련 업계는 그간의 분양물량, 현재 착공물량을 토대로 2018년 준공, 입주 아파트 물량을 최대 45만 세대로 추산하고 있다.
    때문에 특판 위주의 PVC새시 대기업군 업체, 일부 중견 업체들은 이미 수주한 물량과 수주 예정물량을 감안해 매출 규모 확대를 확신하고 있으며, 좀 더 효율적인 공급을 위한 협력업체 관리, 물류체계 재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미 연단가 계약을 체결해 물량을 확보한 곳이 적지 않다”며 “향후 몇 년간 먹거리에 걱정이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적정 아파트 공급량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동산 업계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반대로 창호 등 건자재 업체들의 매출은 향후 몇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시판시장 위주의 중소 PVC새시 업체들의 생산량 증대에는 물음표가 생긴다. 아파트 물량에 비해 아파트 외 주택건축물량 증가세 폭이 적은데다, 브랜드 인지도와 사후관리 서비스 등을 앞세운 대기업군 업체들의 시판시장 공략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물량증대 수혜가 장기적으로 대기업군에 국한될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과 기술개발 투자를 펼치고 있는 일부 중소업체들을 제외하고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아 인기 브랜드 업체의 OEM·임가공 업체로의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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