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일사조절 관심 ‘UP’ 차양재를 주목하라
건축물 일사조절 관심 ‘UP’ 차양재를 주목하라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6.02.02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정기준 공공건물 외부차양 의무화 흐름이 이어지는 등 각종 녹색건축법이 차양재를 주목하고 있다. 비단 외부차양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을 접목한 각종 실내 차양제품들도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점차 적용처를 넓혀가는 추세다. 이제는 값싼 햇빛가리개가 아닌 열효율성과 조도개선 기능까지 갖춰나가고 있는 차양재. 그 면면을 살펴보자.

 

수많은 차양재, 기능성·효율성 갖춰 시장확대 ‘단꿈’
각종 제품 봇물, 강점 앞세워 순풍 일으킨다

 

● ‘어닝’ 적용범위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
상가건물을 중심으로 주거용 건축물, 교육시설, 의료시설 등으로 그 적용처를 넓혀가고 있는 어닝은 이제 단순한 천막을 넘어 차양재의 대표주자로 인식을 바꿔나가고 있다.
건물의 벽면 또는 입구, 창호 부위에 설치해 태양의 직사광선과 비를 차단하는 기능을 해온데 더해, 최근에는 전동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성을 갖추며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개성 있는 상가 외관을 구현하고 간판대용으로 어닝을 사용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어닝의 쓰임새와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1990년대 편의점 프렌차이즈와, 2000년대 커피전문 프렌차이즈 업체가 급증하며 어닝의 수요증가를 이끌었다”며 “이제는 상가 익스테리어에 필수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업계 관계자들은 어닝의 디자인 변화와 기능적 발전이 보다 다양한 분야로의 적용을 이끌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에는 상가뿐만 아니라 전원주택, 고급주택은 물론, 다세대주택, 빌라 등 일반 주택의 창호부에도 독특한 디자인의 어닝을 설치한 사례를 종종 접할 수 있다. 또한, 빌딩 옥상 휴게공간 조성은 물론, 공장과 창고 출입구 상하차시 상품을 보호하는 용도로도 어닝의 활용도가 높다.
특히, 일정기준 공공건물의 외부 일사조절장치가 의무화되면서 여기에 발맞춘 어닝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외부 베네시안 블라인드와 루버가 아닌 어닝으로도 외부차양을 해결해 관련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의지가 업계 곳곳에서 포착된다. 일부 업체가 선보이고 있는 윈도우어닝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어닝의 장점이 더욱 부각된다면 시장 저변 확대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친다. 특히,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벽이나 기타 구조물이 없는 상태에서도 차양 역할을 수행하는 프라자어닝, 어닝과 스크린를 결합한 어닝스크린 등 다양한 변형 제품이 선보이면서 어닝의 적용 범위가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개성을 중요시 하는 최근의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다양한 색상의 원단을 사용하고 나만의 무늬, 글귀를 프린팅해 어닝을 주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어닝과 여타 차양재를 접목시킨 제품도 선보이며 차양재간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차양재의 대명사 ‘블라인드’
수많은 차양재 중 일반 소비자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블라인드는 ‘차양재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 손쉬운 작동법을 토대로 가장 많은 판매가 이루어져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수십, 수백여 차양 관련 업체들 중 상당수가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한 블라인드 제품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블라인드의 대중화가 지속되고 있는 요인이다. 이처럼 고가, 중저가 시장을 막론하고 워낙 많은 업체가 블라인드를 생산하고 있는 까닭에 제품 구분 방식도 저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베네시안 블라인드, 플리티드 블라인드, 우드블라인드, 버티칼 블라인드, 콤비 블라인드, 허니콤 블라인드 등이 시장에 주로 공급되고 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원단과 구동법의 변형, 응용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구현한 제품도 속속 선보이는 추세다.
그 중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지역에서 유래해 알루미늄 슬롯을 적용한 베네시안 블라인드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안성맞춤이다. 특히, 슬롯의 곡률을 조정해 태양광이 천장을 통해 실내공간으로 굴절되도록 해 실내 조도 분포를 균등하게 한다는 장점이 부각된다. 물론, 패브릭 소재의 블라인드에 비해 비싼편이지만, 알루미늄 특성상 유지관리가 용의하고 디자인이 뛰어나 대중 선호도가 높은 제품이다.
피나무, 대나무, 소나무, 오동나무 등을 가공해 목재 슬롯을 적용한 우드 블라인드도 뛰어난 디자인과 목재에 대한 대중의 긍정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목재에 타공 기술을 가미해 무늬를 다양화한 제품들도 최근 인기를 얻어가는 상황이다.
아울러 패브릭 원단이 수평 주름형식으로 이루어진 플리티드 블라인드도 뛰어난 미관으로 인기를 끈다. 은은하게 실내 분위기를 바꿈과 동시에 투명도에 따라 암막 기능을 갖고 있고, 원단을 접었을 시 차지하는 부분이 적어 개방감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 ‘롤 스크린’ 차양 대중화 이끈다
블라인드와 더불어 우리가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차양재는 바로 롤 스크린이다. 수평 파이프에 코팅된 천이 감겨져 스프링의 힘을 이용해 올리거나 내리는 방식으로 구동되는 롤 스크린은 심플하고 은은한 채광효과와 안정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과 손쉬운 구동법으로 ‘값싼 차양’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몇 년 전부터는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나오면서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세척이 쉽지 않다는 단점도 특수코팅원단의 등장으로 상당부분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낸다.
그밖에도 원단과 교차해 아래위로 열리고 닫히는 콤비 블라인드, 수평형 블라인드와는 달리 수직형 원단이 양옆으로 감기는 버티칼 블라인드, 기존 커튼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분위기와 블라인드의 실용성을 두루 갖춘 로만쉐이드 등도 특유의 장점과 심미성을 앞세워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전동차양시장이 차츰 커지면서 전동 롤 스크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심플한 매력과 편리한 작동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루버’ 시스템 입고 ‘훨훨’
도금강철, 알루미늄, 목재, 강화유리 등을 주재료로 건축물 외부에 주로 설치되는 루버 역시 최근 최첨단 기술력이 접목되며 보다 진일보한 모습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어 주목된다. 건축물의 개성 있는 외관 구현 기능과 더불어 실내 일사조절 기능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 주로 설치되어 온 고정형 루버는 블레이드 각도 조절이 되지 않아 차양재로서의 역할이 국한되어 있던 데 반해, 보다 효과적인 일사제어가 가능한 가동형 루버의 탄생은 루버의 인식변화를 이끌고 있다. 메탈 혹은 유리 소재의 대형 블레이드를 가로 혹은 세로 방향으로 설치하고 태양, 바람, 비 센서 등과 연동해 작동되는 가동형 루버는 업계에서 루버 시스템으로 일컬어진다. 특히.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일사량을 자동으로 차단시키거나 유입시키며, 이로써 냉난방부하를 크게 감소시킴은 물론, 빛으로 인한 재실자 눈부심도 개선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레이드 크기는 창호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주로 150~300mm가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현장상황, 건축주의 기호에 따라 대형 블레이드가 적용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형태에 따라서는 수직형과 수평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수직형 블레이드는 일사의 유입이 비교적 낮은 동·서향에 주로 시공한다. 일사량이 많은 남향에는 수평형태의 루버가 더 효과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블레이드 각도에 따라 통풍량, 조망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도 루버의 장점으로 꼽힌다.
한 업체 관계자는 “루버 시스템은 효과적인 일사조절기능과 독특한 외관 구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제품”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도 고급주택, 전원주택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건축물 외부의 루버가 아닌 실내에서 사용되는 셔터 형태의 루버는 우드셔터, 원목커튼, 루버셔터, 윈도우셔터, 갤러리창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개폐방식에 따라 접이형, 미서기형, 여닫이형 등으로 구분되는 이 제품은 목재 등 얇은 판을 수평으로 배열해 통풍과 일사유입을 조절할 수 있는 차양재이자 인테리어 제품이다. 유럽에서 탄생한 이후 수공예를 통한 섬세한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 등의 장점을 앞세워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그 인기가 급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들어 공정 자동화, 기성화로 원가절감이 진행되며 대중화의 발판이 마련되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아울러 업계에서 시스템루버로 불리는 에어컨 실외기실 환기 목적의 루버 역시 적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실외기실과 보일러실이 따로 설계되는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이 늘고 있는데다, 설비 발열이 많은 공간으로의 적용도 속속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 더구나 날개 이탈 사고 방지를 위해 내구성을 강화한 알루미늄 시스템루버 외에도, 단열성을 강화한 PVC 시스템루버의 수요가 신축아파트 물량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시장 확대가 예견되고 있다.


● 외부차양 의무화 흐름 ‘EVB에 호재로’
일정기준 건축물(연면적 3000㎡ 이상의 공공 업무시설 또는 교육시설)의 차양 등 일사조절장치 의무화 조항이 포함된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 일부 개정안이 지난해 5월 본격 시행되면서 관련 업계,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EVB(외부베네시안블라인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루버, 셔터 등 각종 외부차양이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는 유럽과는 달리 외부차양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국내 시장에는 외부차양은 곧 EVB라는 인식이 퍼져있는 까닭이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창의 크기가 큰 국내 건축문화의 특성에 더해 국내 유수의 블라인드 업체들의 기술개발이 EVB에 집중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EVB 관련 업체들의 기술적 영향이 크게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풍이 잦은 국내 실정에서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내풍압성에 대한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다수 업체의 시장 진입으로 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를 예견케 하는 요인이다. 더욱이 다수의 중소규모 업체가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며 수익성 악화가 이어져 온 차양시장의 타개책으로 EVB를 지목하는 업체도 상당수다.
그만큼 시장 진입 업체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성진데코, 블라인드팩토리 등 기존 국내 업체에 두현, 세명차양시스템, 아이블라인드 등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업체들도 EVB 제품을 개발 중이거나 이미 시장에 선보이고 있고, 바레마코리아, 헌터더글라스 등 글로벌 업체들도 국내 시장에 진출해 속속 시공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EVB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업용 건축 시장의 위축과 아파트 위주의 국내 건축문화를 넘어서야 할 것”이라며 “또한, 전국 현장을 커버할 수 있는 사후관리 역량도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 윈도우필름 ‘차양재에 도전장’
윈도우필름 역시 창호 부위의 열효율성 증대, 일사차단 기능을 갖추고 시장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윈도우필름을 차양재로 분류할 수 있느냐를 두고 업계의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지만, 저렴한 가격 대비 효율성과 기능성을 점차 갖춰나가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또한, 시장선점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기업들이 앞 다투어 관련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고, 시장 규모는 시공포함 최대 500억원에 이르렀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도 나온다.
제품 분류는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투명 PET에 염료와 접착제를 입힌 일반적인 제품과 자외선과 가시광선만 차단하는 다이드 필름, 열차단이 가능한 메탈라이즈 필름, 태양열을 흡수하는 세라믹 필름, 다층접합구조의 다층방막광학 필름 등으로 구분된다.
윈도우필름의 성능을 인증하는 제도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 고효율에너지기자재인증은 물론, 우수조달제품, 녹색기술인증 등도 각 윈도우필름의 고효율성을 입증하는 요소로 부각되며, 여기에 더해 각종 해외 인증을 다수 확보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업체도 적지 않다.
한 업체 관계자는 “확대 단계에 있는 윈도우필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기술적 발전이 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며 “여러 차양재는 물론, 고기능성 유리와의 경쟁 구도를 만들고자 하는 게 윈도우필름 업계의 목표일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