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방충망 업계, 기능성으로 무장 완료
롤 방충망 업계, 기능성으로 무장 완료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6.06.16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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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생산, 공정 간소화 등… 생존노력 치열

업계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롤 방충망 업계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량 확보로 분주한 각 업체들은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거나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 및 원터치, 미세먼지 방충망 등 강세품목들을 정비하는 모양새다. 한편으로는 단가출혈경쟁으로 인한 업계의 품질확보 고민도 엿볼 수 있다.

 

여름철을 맞아 기능성을 강화한 롤 방충망 신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는 분주히 물량을 준비하며 성수기 수요 증대를 대비하고 있다.

롤 방충망은 현재 아파트, 다세대주택, 일반 상업용 건물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일반적으로 실외기실, 대피창, 복도 프로젝트창에 적용되며, 최근에는 다용도실 루버 창에도 적용되는 추세다. 지난해부터 특판 물량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롤 방충망의 수요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롤 방충망 품목은 특판시장에 참여할 경우 주로 창호업체를 통해 대형 현장에 참여하게 되며, 소비자들의 최신 제품선호도를 파악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직접 주문하거나 창호업체의 신제품과 호환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경우도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창의 선호도에 따라 방충망 제품의 트렌드가 바뀌기도 한다”며 “하이브리드 창, 시스템 창이 주상복합, 아파트 등에 적용이 늘면 롤 방충망의 수요가 발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350억원 규모 시장, 30여 업체 경쟁 중

업계는 공사물량과 특판 및 시판시장의 물량을 합산한 현재 국내 롤 방충망의 시장규모를 약 35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생산업체로는 대상테크롤, 인트라락, 제일산업, 인익스 등을 포함한 30여개로 파악된다. 다만, 지난해까지 활발히 제품생산을 해 온 몇몇 업체들의 최근 롤 방충망 생산중단 소식도 포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체 롤 방충망 시장규모가 아직 전년대비 성장을 기록 중이며 업체난립과 단가경쟁 등을 해결과제로 꼽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대규모 물량공급 등의 요인으로 시장은 전년대비 성장세지만 앞으로 상업용 건물이 많아지고 고정형 방충망이 우세해질 것에 대한 업계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롤 방충망 업체들은 벌써부터 물량확보를 위해 제품생산에 매진함과 동시에 성능 업그레이드 및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롤방충망 업계 선두 위치를 지키고 있는 대상테크롤은 현재까지 꾸준히 대형 건설사에 제품을 납품 중이며, 중국, 호주 등 해외시장에서도 우수한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파워버튼, 롤스크린 등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군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개발 중인 신제품이 이르면 올여름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대상테크롤 관계자는 “일찌감치 시작한 중국 진출 사업의 반응이 꾸준하다”며 “앞으로도 국내 및 해외에서 품질로 승부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OK롤방충망 브랜드의 제일산업은 롤 방충망뿐만 아니라 일체형 자동방충망, 자바라식 현관 방충망, 방범 방충망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여름철 물량공세로 벌써부터 바쁜 모습이다. 제일산업의 롤 방충망 제품은 레일 부분에 특수 지퍼를 사용해 강한 바람에 안전하며 특히 감속장치로 인해 속도조절이 가능하다는 부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창호용 하드웨어 전문업체인 인트라락은 보유한 품목 중 올해 주력 제품으로 롤 방충망을 꼽고 생산물량을 확대해 영업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인트라락에서 생산 중인 롤 방충망은 원터치 방식의 이지스 E타입, 디자인 레버를 적용한 이지스 G타입, 핸들을 적용한 이지스 L타입으로 선택폭을 넓혔으며, 그중 이지스 E타입은 원터치 부분의 스프링 구조를 변경해 잠금장치의 구동안전성을 확보하고, 가벼운 터치로도 개폐가 되는 점이 부각된다.

인트라락 관계자는 “롤 방충망 부분 매출이 지난해 20% 이상 성장해 올해에도 비슷한 규모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인익스가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롤 방충망 덧뎀일체형도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인익스의 프리미엄 롤 방충망 덧뎀일체형은 루버 창에 설치할 때 공간유격으로 인해 루버 날개에 닿지 않아 뛰어난 적용성을 갖고 있음은 물론, 덧뎀틀과 방충망을 일체화해 비용절감효과도 볼 수 있어 획기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충망에 장착된 일체형버튼개폐장치는 외부의 충격에도 변형이 발생하지 않아 장기간 사용해도 고장이 거의 없다.

인익스 관계자는 “생산부터 AS까지 전 조립공정을 간소화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며 “이렇게 생산된 고품질의 제품이 시장에서 더욱 인정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이비건코리아는 자체 브랜드 누리움을 통해 시야확보가 잘 되는 롤 방충망을 유통하고 있다. 누리움의 롤 방충망은 일체형 잠금장치를 채택해 편리함을 강조했으며 좌우 어디서나 편리하게 잠금해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이비건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기관이나 유명업체로 납품을 진행해 오면서 품질로 인정받았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기술개발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세먼지 걱정에 기능성 방충망 돌풍

현재 업계 및 소비자들에게 화두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방충망 등 특수 기능을 위시한 제품들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미세먼지 방충망은 3년 전 첫 출시된 기능성 방충망의 한 형태로, 기존 방충망보다 얇은 원사를 이용해 미세한 간격으로 만들거나 특수 필터를 적용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 극심해진 미세먼지로 이 기능성 방충망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미세먼지 방충망 제조업체 텍스토머는 직경을 대폭 줄인 촘촘망을 활발히 유통 중이다. 텍스토머의 monoArt촘촘망은 0.2mm 고강도 모노필라멘트사(PET)로 제작되어 금속과 유사한 강도를 지녔으며, 500~600㎛의 공극으로 제작되어 미세날벌레 및 황사를 차단해주는 기능성 방충망이다.

이 외에도 방진망 형태로 창에 부착해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제품 또한 인기를 얻고 있다.

미세먼지 차단필터 전문업체인 AD이노비젼은 지난해 홈케어시스템 미세먼지 키퍼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세먼지 키퍼는 최첨단 나노화이버 기술을 적용한 방충망 형태의 방진망으로, 200nm이하의 나노섬유구조가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의 입자를 차단하며 PM 2.5 필터수준의 효과를 자랑한다.

한편, 미세먼지 방충망의 전망에 대해 대부분의 롤 방충망 업계 관계자들은 방충망 품목 특성상 미세먼지 차단율, 통풍 등의 한계를 짚으며 우려섞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미세먼지 차단이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정도가 되려면 관련 인증을 획득하는 것은 물론 시야확보와 통풍도 자유자재가 되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100% 충족시키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세먼지 차단 인증을 받은 제품은 드물고, 인증을 받은 경우라도 해결과제가 많다”며 “고정수요층이 아직 없어서 차단효과, 편의성 등 품질이 뒷받침되어야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개발 속 단가경쟁은 해결과제

롤 방충망 업계는 향후 제품의 고급화 및 디자인적 우수함이 고객의 판단기준으로 부상할 것으로 판단하며 제품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단가경쟁이 고질화되며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미 마지노선에 다다른 만큼 더욱 가격경쟁이 심화된다면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는 상황.

실제로 현재 롤 방충망 가격은 10년 전 시장 초기 가격대와 비교해 50% 가량 떨어졌다는 게 일선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 롤 방충망 기본 특허도 공개로 전환되어 진입장벽이 낮아진 점도 저가 제품 공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결국 제품개발의 위축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체들은 결국 생산 공정 간소화, 원자재가 절감 등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타개책을 제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이 여기서 더 심화된다면 현 경제상황에서는 정당한 방식으로 이윤을 남기기가 불가능하다”며 “계약직 고용 등 악순환의 반복을 피하고 공생하려면 업체끼리 가격경쟁을 부추기면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업체들의 품질향상을 위해서는 건설사들의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건설사에서 롤 방충망 제품을 채택하는 기준이 품질보다 단가가 우선이며, 그마저도 창호업체 하청이라 창호 업체들로서도 원가절감을 위해 저가브랜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입주민들은 롤 방충망도 건설사 또는 창호 브랜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건설사에서도 이점을 고려해 품질을 우선시해 입찰을 진행하면 각 건설사의 신뢰도도 높아지고 방충망 업체들의 기술개발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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