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방충망 업계, 경쟁력 확보 ‘화두’
롤방충망 업계, 경쟁력 확보 ‘화두’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7.11.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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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품목 확대, 거래처 확보… 판도 변화 예상

내년 하반기 이후 건축시장 침체 전망에 건자재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롤방충망 업계도 다품목 생산 등 대안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향후 시장대응력과 자본력을 이미 갖춘 대형업체 위주로 물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롤방충망 업계가 내년 이후 시장규모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프로젝트(PJ), 루버창, 현관문 등에 시공되는 롤방충망은 아파트, 주상복합, 커튼월 빌딩 등 현재 폭넓은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활성화된 건축경기에 롤방충망 업체들도 수도권, 지방 할 것 없이 호황을 누렸지만 새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재건축, 재개발 위축으로 인해 향후 전반적인 물량감소가 불가피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때문에 각 업체들은 기능성 품목을 도입하거나 마진확보 등의 대안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품목 특성상 건설사에 납품하는 구조를 취하기 때문에 직접 경쟁이 많지 않지만 최근 B2C 시장으로도 유통망을 확대하는 경향도 포착되며, 품목의 다양화도 눈에 띈다.

한 롤방충망 업계 관계자는 기초건자재업계도 이미 영향을 받고 있고, 건설경기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건축 설계사무소들도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등 변화흐름을 보이고 있어 방충망 업계의 기민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업체 인수, 품목 다양화 화제

각 업체들은 현재 수도권과 지방으로 거점이 나뉘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 수도권 대비 지방 물량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늘며 지방을 거점으로 둔 업체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점도 눈에 띈다.

아울러 지난해 롤방충망 업계의 최대 이슈는 대상테크롤 인수 건이다. 대상테크롤은 지난해 8, 신생 사모투자펀드 E&F프라이빗에쿼티(ENF PE)에 의해 인수된 후 직원수 및 매출이 10%대로 상승했으며,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대상테크롤은 지난달 청정망 생산업체인 대코시스템과 MOU를 체결하고 이르면 4/4분기에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며 미세방충망 시장에도 진입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사업도 올해 30%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 베이징 공장을 상해로 이전했다.

대상테크롤 관계자는 올해가 인수 후 체제를 정비하는 전환기라면, 내년부터가 진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앞으로 B2BB2C 양쪽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품목을 확대해 종합방충망 메이커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역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인익스는 조립공정 간소화로 생산성을 향상시켜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인익스는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며 동시에 최대한의 마진도 확보했다고 평가받는다. 인익스의 프리미엄 롤방충망 덧뎀일체형 제품도 다양한 현장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인익스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판매가 늘었으며 최근 제품을 추가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루버, 롤방충망, 하드웨어 등을 생산하는 인트라락도 미세방충망 등 품목확대에 나섰다. 또한 기존의 이지스(AEGIS) 롤방충망도 원터치방식의 E-4타입, 디자인 레버를 적용한 G-4타입, 하단 바를 제거한 깔끔한 모델인 G-3타입 등 세분화했다. 인트라락 관계자는 최근 미세방충망 문의가 늘어 원하는 대로 맞춤 제공한다올해가 지난해보다 호황이라 전체매출도 순조롭다고 전했다.

OK롤방충망 브랜드의 제일산업도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만큼 남부지역 물량을 대거 소화하고 있다. 제일산업도 내년 새로운 품목을 출시 준비 중으로 품목 다양화 흐름에 동참할 예정이다.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파나윈커버 역시 올해 방범방충망과 유해먼지를 저감시키는 방충망을 출시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품목 개발에 앞장설 계획이다.

또한, 누리움 롤방충망 브랜드로 알려진 제이비건코리아도 최근 감속기능을 강화한 업그레이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누리움 롤방충망은 일체형 잠금장치로 좌우 어디서나 편리하게 잠금해제가 되는 것이 특징이다. 제이비건코리아 관계자는 “12년 업력을 인정받아 거래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현재까지 타워팰리스 보수건 등 다양한 현장에 납품 실적이 있다고 전했다.

 

빈익빈 부익부우려 제기

이러한 업체들의 각고의 노력 속에서도 물량감소 이후에는 결국 일부 업체 위주로 시장이 구성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 우선 수도권을 장악한 일부 대형업체가 시장변동에 빠른 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몇몇 선두권 업체들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외에 영세한 롤방충망 업체들은 당장의 물량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산, 유통 등 전문분야를 명확히 설정해 포지션을 하는 업체가 유리하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다만 자본력이나 자신만의 유통망을 보유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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