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 업체, 토탈인테리어로 ‘속속’
도어 업체, 토탈인테리어로 ‘속속’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5.12.04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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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또는 불황 속 타 분야 진출 러시

국내 건축 경기는 지난 2008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해 2010년대 초반 무더기 미분양 사태가 터지면서 바닥을 찍었다. 이는 통계청이 매분기마다 발표하는 ‘플라스틱샤시바’ 자료와 일맥상통한다. 다행이 최근에는 조금이나마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뉴스보도의 대부분이 ‘아파트 매매 거래 단절’과 ‘전세값 대란’이었다.

경기가 어려워지자 새로이 사업 추진 업체들이 늘어났고 여기에 기존 근무자들이 퇴직 후 동종 업계에 다시 진입하면서 수가 늘어났다. 이는 출혈 경쟁과 마진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건축마감재 업체는 “어느 시장이든 소위 잘되는 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시장이 좋다고 소문이 나면 업체 수가 단시간에 늘어나 좋은 시장조차도 흐려지는 현상이 다분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한 예로 건축마감재에서는 방범방충망 시장이 그러하다.

 

대기업, 도어 선두업체 ‘토탈인테리어로’

시장의 호황을 바탕으로 타 분야에 진출한 업체들도 있다. 도어 시장이 그러하다. 도어 시장에서 선두 업체는 영림임업, 예림임업, 우딘, 재현하늘창, 예다지 등이다. 영림임업이 몰딩과 도어 시장에 안착한 후 PVC새시 압출 회사인 영림화학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주방가구까지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예림임업도 PVC새시 ‘예림샤시 자연창’을 출시해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는 가구업체인 보르네오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건축마감재에 국한되지 않고 가구 등 다양한 제품을 보급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재현하늘창도 올해 PVC 압출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PVC창호 시장에 뛰어 들었다. 재현하늘창의 브랜드는 ‘하늘창샤시’다. 현재는 PVC창호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재현하늘창도 건축용 내외장재 구색을 모두 갖추고 있어 토탈인테리어를 지향할 토대를 갖춰놓고 있다.

우딘도 자회사인 태원목재를 통해 목조건물과 건축 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PVC창호 시장 진입도 심각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딘 또한 토탈인테리어를 지향하기에는 충분한 토양을 갖추고 있다.

예다지도 최근 경기도 화성 공장 근처에 땅을 매입해 도어 설비 확충은 물론 새로운 아이템 도입을 준비하는 것을 전해진다. 예다지 관계자는 “땅 매입은 끝났고 올해 다각적으로 공장 부지 활용을 검토해 내년부터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어 시장에서 선두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원룸, 빌라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급증으로 매년 매출 신장을 이뤘고 이런 여세를 몰아 품목을 넓히려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서 언급한 기존 사업 악화로 인한 사업 다각화와는 정반대 현상이다.

기본적으로 도어 업체들은 몰딩을 기본으로 ABS도어, 멤브레인도어, 중문, 아트월, 등박스 등 내부 인테리어 품목을 모두 갖추고 있어 주방 가구 등까지 품목을 넓혀 토탈인테리어 업체로의 지향점을 보이고 있다. 도어업체는 아니지만 국내 주방가구 선두업체인 한샘도 최근 PVC창호 시장에 한샘 브랜드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샘은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시장에 창호를 공급하고 있으며, 괄목할 만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기업, 품목 늘리고 유통 채널 다각화

창호 시장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대기업을 위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화L&C는 건자재로 시작한 업체인 만큼 건축마감재 대부분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방가구 시장까지 진출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KCC도 홈씨씨 인테리어를 통해 신축부터 리모델링까지 자사 생산 품목은 물론이고 자사 생산 품목이 아닌 건축마감재 제품도 공급하고 있다. LG하우시스 또한 창호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필름, 바닥재, 벽지, 합성목재 등 토탈인테리어를 공급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홈쇼핑에 창호를 판매했으며, 윈도우플러스 전시용 창호 매장을 운영하는 등 건자재 업체 중 B2C에 가장 먼저 접근하고 있다.

토탈인테리어 개념은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해 아이템의 품목을 넓히는 것도 있지만 B2B에서 B2C로 영업 방향이 변화되는 것도 포함된다. 또한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 등으로 자사에서 생산된 제품을 토탈로 공급하려는 움직임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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