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법정,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 홍혜주 기자
  • 승인 2017.06.0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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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최순희 할머니가 만든 삶의 아름다운 풍경들

 

깊이 있고 절제된 문장을 통해 일상과 자연 속에 담긴 놀라운 깨달음을 전해 주는 법정 스님의 글과, 불일암을 십 수 년 동안 오가며 그곳의 사계절과 소소한 풍경을 담은 최순희 할머니의 사진을 엮은 책이다. 그녀의 사진 속 어디에도 법정 스님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불일암의 구석구석과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언뜻언뜻 법정 스님이 느껴지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사진 속 모든 풍경에 법정 스님의 손길과 눈길이 머물렀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전쟁과 이념 대립이라는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을 운명처럼 떠안은 채 고통 속에 유폐되어 있던 한 여인이 법정 스님과 불일암을 통해 삶의 평온을 되찾아가는 시간의 흔적이 소담한 사진과 법정 스님의 유려한 글을 통해 되살아나고 있다. 아름다운 삶이 남긴 향기와 여운은 이토록 진하고 오래가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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