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홈 없는 슬라이딩 창호, 업계 강타하나
레일홈 없는 슬라이딩 창호, 업계 강타하나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8.03.05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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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형’, ‘평면레일시장선점 경쟁 돌입

선우시스

 

최근 창호시장에 레일 홈을 없앤 슬라이딩 창호가 출시되며 천편일률적인 슬라이딩 레일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슬라이딩 창호에서 레일은 슬라이딩의 구동을 위한 가이드 역할이다. 창틀에 레일홈이 파인 상태로 압출되어 제작되며 롤러가 필수적으로 함께 구동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레일과 롤러의 퀄리티에 따라 슬라이딩이 부드럽게 이뤄지며 고장이나 수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평면 레일과 유사한 형태는 매립형 레일로 구현되고 있다. 주로 실내 중문이나 외부의 차고지에 문턱을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시공할 때 바닥을 파서 레일을 넣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다만 매립형 레일을 위한 제품을 별도로 개발하지 않기 때문에 레일 홈이 동일하게 존재하고 먼지 및 이물질 끼임 문제 역시 동일하다.

이에 비해 최근 등장한 평면 레일은 레일을 하드웨어로 인식하고 구조를 바꾼 경우다. 일반 매립식이 레일 홈을 그대로 노출시킨다면 이 레일은 작동방식을 변경해 레일 표면을 평면화한 것이 특징이다. 장기간에 걸친 R&D 과정 끝에 만들어진 이러한 제품들은 특허 등록되어있거나 신기술인증(NET)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기술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특허 필수, 구동원리 제각각

국내 업계는 이제 막 태동기를 지나고 있다. 성장세가 뚜렷한 선우시스부터 이다창호, 최근 주안특수산업까지 각각 특허를 등록하고 제품을 출시했다. 여기에 유니크시스템 등 일부 창호업체에서 제품개발에 착수하며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다. 시장형성 단계인 만큼 앞으로 1~2년간 평면 레일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크시스템 관계자는 올해는 프로젝트가 많아 내년 쯤 개발을 완료하고 선보일 예정이라며 기존에 유통되던 창호와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특허등록, 조달등록을 거쳐 관급공사에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평면 레일 시스템은 롤러가 구동하는 위치나 방식, 레일을 위치시키는 방식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업체별로 구현 방식에 따라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일도 은폐하는 방식과 가이드하는 장치를 별도로 개발하는 방식 등 다양성을 띤다.

업계에서는 평면 레일 시스템은 기술적으로나 시장개척 면에서 까다롭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기술적으로도 롤러와 가이드의 완성도와 구조가 핵심이며 이탈하지 않도록 내구성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창호가 갖춰야 할 단열, 기밀, 수밀성능도 요구된다. 개발하더라도 상용화 단계까지 가기 위해 시장의 반응도 살펴야 하므로 창호 업체들로서도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형국이다.

한 창호업계 관계자는 평면 레일의 경우 제대로 구현해내기가 어렵다내부에 이물질이 들어갈 가능성과 가스켓 소재 문제를 원천 차단하기 힘들고, 설사 구현하더라도 완성도를 내기까지 난이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의 경우, LS(Lift&Sliding)창으로 일부 구현되고는 있지만, 평면 레일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드물다. 매립형이 있다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특히 유럽 시장의 경우 T/T와 같은 시스템 창호 위주로 발달되어 있어 국내처럼 슬라이딩 창호가 선호되는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독일식 시스템창호 업체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평면 레일을 개발할 만큼 슬라이딩 창호 시장이 크지 않아 LS창 외에는 유사한 제품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예전에 일본의 타테야마라는 업체에서 평면 레일 기술을 선보인 적이 있다해외에 일부 존재한다고 듣긴 했으나 보다시피 상용화가 활발하진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선우시스, 레일 은폐씩 시스템으로 시장개척 성공

이러한 틀을 깨고 가장 먼저 레일의 평면화를 이룬 업체는 선우시스다. 레일 혁신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선우시스는 기존 레일의 고정관념을 깨고 레일 홈이 없는 이비츠(EVITS)시스템창호로 화제가 되었다. 1995년 처음 안을 제시한 후 약 4년간 기획 및 개발과정을 거쳐 지난 2001년 박람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이고 2008년 본격 상용화에 돌입했다.

선우시스의 이비츠시스템창호는 레일덮개를 사용해 노출된 하부레일을 은폐시키고 깨끗한 평면구조로 하부프레임을 조성해 단열, 수밀, 기밀 등 창호 필수성능을 만족시키며 외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레일 은폐 시스템창호이다. 특히 레일과 롤러가 위아래로 결합하는 것을 탈피하고 옆으로 결합되는 구조로 기존 레일의 고정관념을 깬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조적으로 이물질이나 물이 고이는 것을 원천 차단했으며, 계단식으로 외관이 이뤄져 빗물이 자동 배수되고 청소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신기술 인증(NET)과 신제품인증(NEP)2004년과 2008년에 각각 획득했으며, 특허도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유럽연합특허 등 국제특허를 획득했다.

수상내역도 화려하다. 현재까지 에너지절약 지식경제부장관 표창, 신기술촉진대회 지식경제부장관 표창,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 2015년에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선우시스가 개발한 레일 은폐식 시스템창호는 호텔 및 리조트, 아파트·빌라, 공공기관 등 전국 1천여곳 이상의 다양한 현장에 자사의 커튼월과 함께 시공되었다.

또한, 선우시스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레일 시스템을 8월 이후 출시할 예정이다. 창호 성능인증을 받고 현재 완성도를 체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선우시스 관계자는 성능인증은 이미 받았고 출시 전 마무리만 남았다내년까지 공공기관 시장을 메인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다창호, 신기술인증 평레일신화

평면 레일로 최근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업체는 이다창호다. 이다창호는 지난 2008년 평레일 특허를 등록하고 2011년 평레일 1세대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 화제가 되었다.

이다창호의 평레일 창호는 레일부가 완전 평면구조로 구동부를 내부에 매립시켜 표면에 레일홈을 없앤 점이 특징이다. 먼지나 오염물질이 끼지 않아 청소가 쉽고 창틀을 밟아도 끼거나 걸리지 않아 안전하다.

제품은 1세대, 2세대를 거쳐 지난 20143세대까지 개발이 된 상태이다. 3세대 평레일은 자 롤러 지지대를 이용한 평면레일구조로 레일을 프레임 내부에 매립시켜 롤러를 구동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기존방식보다 표면이 깔끔하고 하드웨어적 완성도도 높였다. 또한, 외부에서 오는 비바람에도 실내로 물이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수밀 성능이 높으며, 탈착해서 청소도 가능하다. 아울러 특허를 획득한 이중이탈방지 안전장치와 원터치 조립 방식의 이탈방지 구조기술이 있어 안전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시스템 창호의 필수 기능인 단열성, 기밀성, 차음성, 내풍압성, 수밀성이 우수하고,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제품으로 에너지 소모를 절약하고 친환경적인 주거공간을 조성한다.

이러한 이다창호의 평레일 기술은 신기술인증(NET)을 획득했으며, 현재 이다창호의 자동문, 복합창호, 평레일, 평레일 일반문 등 품목에 적용되고 있다.

이다창호 관계자는 창틀에 배수기능을 넣은 4세대 제품을 준비하고 있어 올해 안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안특수산업, ‘플랫 시스템(Flat System)’ 독일산 벨트 통해 구현

한편, 벨트를 적용한 매립형 레일 제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창호업체 주안특수산업이 올해 선보인 플랫 윈도우 시스템(Flat Window System)은 레일홈을 없애고 완전평면 레일을 구현한 혁신적인 하드웨어 시스템이다. 레일과 롤러를 이용한 기존 슬라이딩 구조에서 벗어나 슬라이딩 벨트와 대차로 이뤄진 슬라이딩 벨트모듈로 작동된다. 하부레일과 롤러가 바닥면에 완전히 매립되어 깔끔한 미관을 유지하며, 매립형임에도 불구하고 창짝 또는 문짝이 견고하게 고정되는 점이 특징이다. 레일 홈이나 문턱이 없어 드나들기 편하며 청소하기도 쉽다.

특히, 하부레일의 가운데 부분에는 글로벌 기업 콘티사의 타이밍벨트가 적용되어 70kg 이상의 하중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

주안특수산업의 플랫 윈도우 시스템은 올해 1월 특허청에 정식 등록되었으며, 이번달부터 플랫 윈도우 시스템을 적용한 폴딩도어, 1슬라이딩, 3연동 중문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말에는 자동문, 외부전용창도 선보일 예정이며 추후 PVC창호로도 준비 중이다.

또한, 다음달 서울 송파구 문정동 전시장을 오픈해 B2C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제품도 시장 고객층과 단가를 고려해 노블레스, 프레스티지, 럭셔리, 디럭스로 세분화되어 제공된다.

주안특수산업 관계자는 플랫 윈도우 시스템은 안전 및 의료시설, 주거, 상업시설 등 어느 곳에나 활용이 가능한 완전평면레일 하드웨어 시스템이라며 기술에 대한 문의가 많아 이를 협업으로 제작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시장 첫 시험대

이렇게 개발된 평면 레일 시스템들이 해외 전시회 참여 및 수출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독일에서 2년마다 열리는 바우(BAU)전시회와 같은 해외 창호박람회가 시험무대로 통하며, 동남아, 미국, 유럽 등에 적용되는 인증, 특허 획득 흐름도 보이고 있다. 초반에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해 성공하는 업체가 장기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해외 진출 업체들의 성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선우시스는 미국, 대만, 동남아 등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우기가 많은 동남아 시장에는 빗물 침입을 차단하는 계단식 레일은폐 시스템 창호의 선호도가 높아 최근 보급형 모델로 대량 계약을 체결했다. 선우시스는 올해 초 열린 바우 전시회에도 참가하며 해외진출의지를 피력했다.

선우시스 관계자는 올해 시장조사격으로 가볍게 참가했고 다음 전시회에는 본격 진출을 위해 대규모 부스를 꾸릴 것이라며 해외 수출건도 동남아를 필두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다창호도 올해 바우전시회에 대형 부스로 참가하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뜻을 밝혔다. 이미 지난 2012년 해외현지법인인 이다홍콩, 이다차이나를 설립해 세계시장에 진출했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홍보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실제로 이다창호는 지난달 말 보령공장을 개소하며 설비를 강화했다. 새로 오픈한 보령공장은 PVC 압출동 1500평과 기숙사 사무동 600평으로 1차 개소한 상태고, 내년에 3200평 규모의 도장 및 AL 압출라인을 2차로 개소할 예정이다. 이다창호 관계자는 현재도 미국이나 중국, 일본, 유럽, 캐나다 등지에 수출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대응할 규모를 갖추기 위해 공장 확대에 나섰다내년 하반기에는 전세계를 무대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장검증 및 기술결함보완 쟁점

이러한 평면 레일들은 특성이 워낙 독보적이라 희소가치 면에서 일단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레일홈이 노출되지 않아 심플한 인테리어 연출이 가능하고 미관상으로도 좋다. 청소도 간편하며 휠체어나 짐을 운반할 때에도 쉽게 드나들 수 있다. 또한 업체별로 문 이탈방지 기능을 적용해 안전성도 높였다.

다만 아직까지 적용사례가 많지 않아 드러나지 않은 단점들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평가가 갈린다. 시장검증을 완벽하게 거쳤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출시한지 10년이 넘은 선우시스의 경우 지속적인 보완을 거쳐 하자나 사후관리에 대한 부담은 없는 편이지만 출시한지 5년이 채 안된 제품들의 경우는 상용화 과정에서 보완작업이 필수적이다.

특히 외부 창으로 시공될 경우 주로 수밀, 단열성능 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겨울철 물이 들어갈 경우 얼어서 작동이 되지 않을 우려도 있어 배수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무리 미세한 틈이어도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 업계 차원에서 이를 해소할 홍보방안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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