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맥카시(Paul McCarthy) 개인전, 국제갤러리서 개최
폴 맥카시(Paul McCarthy) 개인전, 국제갤러리서 개최
  • 월간 THE LIVING
  • 승인 2017.10.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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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전은 5년 만… ‘White Snow(WS)’ 신작 선보인다 

 

 

폴 맥카시가 2017년 9월 14일부터 10월 29일까지 국제갤러리 K2와 K3에서 개최하는 개인전 《Cut Up and Silicone, Female Idol, WS》를 통해 최근 신작들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2년 K3 개관전으로 열렸던 《Paul McCarthy: nine dwarves》전 이후 작가가 5년 만에 국제갤러리에서 갖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폴 맥카시는 지난 40여 년간 보편적 신화에 맞서고 자본주의 내막에 감춰진 정신적 변화를 드러내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동시대 미술 영역에서 공고한 위치를 다져왔다. 대립과 관대함이 공존하는 맥카시의 작업은, 어떠한 재료를 다루더라도 섬세한 구성력으로 높은 완성도를 구현해낸다. 또한 그는 여러 요소가 오버랩 된 복합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포스트모던 시각예술의 시대정신을 정의해왔다. 조각, 퍼포먼스,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로 구현된 그의 작업은 매스미디어와 허구적 환상을 결합함으로써 보편적이면서도 매우 사적인 방식으로 완전히 새로운 범주의 작업 방식을 제시한다. 

‘스핀오프’ 활용, 미디어의 상업화 꼬집는다
미국적 자본주의 문화, 그리고 심리적 작용간의 균형은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로, 작가가 그간 주로 다뤄온 신화, 고전동화, 그리고 백설공주와 같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동화 속 친근한 아이콘에 대한 탐구를 통해 전달된다. 1937년 월트 디즈니가 제작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속 순진무구한 백설공주의 캐릭터는 작가가 줄곧 주목해온 주제로 미디어가 욕망을 어떻게 상업화하는지에 대한 작가적 탐구를 해독할 수 있는 일종의 실마리다. 맥카시의 작업에 자주 등장하는 백설공주 캐릭터가 키치적 소품으로 대량생산되어 보급되는 것은, 20세기 미디어 업계에서 흔히 채택해온 마케팅 방식의 하나이자 미디어의 상업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처럼 폴 맥카시는 도처에 깔린 소품의 형상을 차용하고, 크기를 변형하거나 파편화하는 방식을 통해 영웅적 혹은 비참한 인상을 주는 이미지를 생산한다. 이를 통해 보편적인 사회적 가치들이 늘 익숙한 방식으로 반복 수사(修辭)되고 이를 무의식적으로 수용하는 현상에 대해 꼬집고자 한다. 
맥카시의 작업에서 발견되는 독창적 기법 중 하나는, 작업 과정의 일부를 되돌리고 다시 활용하며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파생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방식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물질의 변화 과정을 암시하는 한편,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마케팅 전략으로 빈번히 사용하는 용어인 ‘스핀오프(spin-off)’에 빗대어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는 앞서 비디오,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로 구현했던 ‘White Snow(WS)’ 연작 중 실리콘을 재료로 백설공주의 두상을 묘사한 두 가지 버전의 조각 작품이 소개된다. 이외에도 작가가 새롭게 시도한 작업들이 함께 전시되는데, 이는 조각의 캐스팅 과정에서 쓰이는 ‘코어(core)’라는 요소를 활용한 작품군이다. 실리콘 조각의 주조 과정에서 뼈대 역할을 하는 ‘코어’는 완성된 조각 작품에서는 형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반면 폴 맥카시는 코어를 작업의 ‘스핀오프’로 활용하며 허구적 인물들의 이면 혹은 그 내면에 존재하는 불편한 시선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K2 전시장에는 2012-2013년과 2012년에 제작된 흰색과 살색 실리콘으로 이뤄진 두 버전의 ‘White Snow Head’, 그리고 각각 2013-2015년, 2013-2017년에 걸쳐 완성한 흰색과 살색의 ‘White Snow Head Core’ 조각이 함께 설치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명: 《Cut Up and Silicone, Female Idol, WS》
전시장소: 국제갤러리 2관, 3관 (K2, K3) 
전시기간: 2017년 9월 14일 ~ 10월 29일 
관람시간; 월~토 오전 10시~오후 6시 / 일,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5시
관람료: 무료
문의: 국제갤러리 02-735-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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