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재, 《블랙코미디》
유병재, 《블랙코미디》
  • 홍혜주 기자
  • 승인 2017.12.0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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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있는 농담들이 선사하는 유쾌한 반란

 

전 국민의 웃음 폭탄 유병재. 공연과 방송에서 남다른 개그 철학으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선사한 그가 자신의 첫 책 ‘블랙코미디’와 함께 작가로 돌아왔다. 유병재 농담집 ‘블랙코미디’에서는 유머러스한 문장과 유쾌한 에피소드가 등장하고, 무엇보다 누구나 겪었을 법한, 차마 말로 내뱉지 못했던 일상 속의 부조리를 예리하게 포착한다. 이 같은 일들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면서, 한 번쯤 고구마처럼 퍽퍽한 ‘을’의 서러움을 견뎌야 했던 이들에게 속 시원한 ‘사이다’를 안겨준다. 때로 ‘블랙코미디’에 수록된 글은 단순히 농담이 아닌, 모순덩어리인 우리의 자아와 사회를 겨냥하는 아포리즘에 가깝게 느껴진다. 짤막한 글 속에서 응축된 반전의 묘미는 어떤 긴 글보다도 오랜 여운을 남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블랙코미디’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화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되는 코미디’이다. 작가가 직접 작명한 ‘농담집’의 진짜 의미는 이 지점에서 더욱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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