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개 인테리어 전문점이 평가한 2018 바닥재 시장
630개 인테리어 전문점이 평가한 2018 바닥재 시장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8.03.23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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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강마루’, 장판 인기도 상당해

최근 몇 년간 바닥재 시장에서는 품목 간 온도차가 확연히 느껴지고 있다. 마루 시장에서는 강마루가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최고 인기 품목으로 자리를 굳혔고, 합판마루의 수요는 끝없이 줄어들고 있다. PVC바닥재 시장에서는 저가 PVC타일만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PVC장판 시장에서는 최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인테리어 전문점이 느끼는 체감 인기도는 어떨까. 2017년에 전년대비 가장 인기가 상승한 바닥재 종류는 무언인가라는 질문에 235(37%)강마루라고 답했다. 지난해 강마루는 시판 시장뿐만 아니라 특판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연간 유통 규모 500만평을 돌파했다. 합판마루와 강화마루의 장점만을 모아 만든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지난 한해에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 뒤를 중고가 PVC장판(189, 30%)’이 이었다. 중고가 PVC장판은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는 바닥재로 층간소음 저감 효과, 우수한 보행감 등 장점을 지닌 제품이다. 한때, 층간소음 이슈로 인한 수혜 품목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활용되었지만, 업체들의 적극적인 제품 출시, 영업, 마케팅으로 인해 이제는 고유의 포지션을 가지며 지속적으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마루대비 보행감에서 강점이 있고, 과거대비 디자인이 크게 향상된 저가 PVC장판을 택한 응답자도 97(15%)이나 되었다.

프리미엄 마루에 대한 관심도 증가해 원목마루라고 답한 응답자도 39(6%)으로 적지 않았다. 반면, ‘저가 PVC타일’(31, 5%), ‘중고가 PVC타일’(2, 1%)을 택한 응답자는 소수로, 내수 시장에서 인기가 하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또한 강화마루’(32, 5%)를 택한 인테리어 전문점도 많지 않았으며, ‘합판마루라고 답한 응답자는 고작 5(1%)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인테리어 전문점들은 올해 바닥재 시장을 어떻게 점치고 있을까. 2018년 시장에서 인기가 상승할 것 같은 바닥재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역시 1위는 강마루’(208, 33%)였다. 그 뒤를 중고가 PVC장판’(195, 31%), ‘저가 PVC장판’(88, 14%)가 이었고, ‘저가 PVC타일’(51, 8%), ‘원목마루’(43, 7%), ‘강화마루’(31, 5%), ‘합판마루’(8, 1%), ‘중고가 PVC타일’(6, 1%) 순이었다. 지난해 인기 상승 순위와 비슷하다. 대다수의 인테리어 전문점이 올해 시장 역시 2017년 시장과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 예측하고 있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시장이 지난해와 크게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강마루와 함께 저가 PVC바닥재들이 주류를 이룰 것이고, 중고가 륨, 원목마루 등이 조금씩 인기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닥재 가격이 최대 경쟁 요소, 친환경성도 부각

현재 바닥재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진입업체가 우후죽순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혈전이 펼쳐지고 있다. 그렇다면 인테리어 전문점이 생각하는 바닥재의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630명의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76(28%)가격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친환경성’(132, 21%), ‘품질’(101, 16%), ‘디자인’(88, 14%), ‘브랜드 인지도’(75, 12%), ‘시공성’(58, 9%) 순이었다.

이 같은 설문 결과는, 최근 바닥재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얼마나 심화되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과거대비 친환경성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높아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KS마크에서부터 KC마크, 목재법까지 바닥재 의무 인증의 기준은 지속적으로 높아져왔고, 특히 유해물질 방출량 제한 등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크게 강화되었다. 또한 나무로 통일되는 마루 디자인은 사실상 업체 간 디자인 차이가 크지 않아 경쟁 요소로써는 비교적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처럼 인테리어 전문점들이 뽑은 바닥재 최대 경쟁 요소는 가격이다. 그럼 소비자들이 바닥재를 선택하는데 있어 제품의 가격이 얼마나 영향을 끼칠까. 이 물음에 영향을 끼치는 편이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346(55%)으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많이 끼친다고 답한 응답자도 195(31%)으로 적지 않았다. 반면, ‘영향을 끼치지 않는 편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70(11%)에 불과했고, ‘전혀 상관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9(3%)뿐이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저가 바닥재의 경우 평당 몇백원 차이에도 거래처를 옮길 만큼 현재 시장은 가격에 매우 민감하다아직은 중고가 시장보다 저가 시장이 훨씬 활성화 되어있고, 저가 시장에서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헤링본, 동조엠보 마루 인기

최근 마루 시장의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차별성을 가진 마루가 등장하고,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 없던 디자인, 그리고 새로운 시공법이 유행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끊임없이 넓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색적인 마루 중 지난해 가장 인기가 있었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마루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289(46%)의 응답자가 헤링본시공 마루라고 답했다. 헤링본시공 마루는 일자가 아닌 ‘V’자 형태로 시공되는 제품으로, 유럽풍의 클래식한 느낌과 함께 세련된 공간을 연출한다. 3~4년 전부터 젊은 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으며, 현재 업계에서 인지도 있는 모든 업체들이 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동조엠보 강마루를 택한 응답자도 233(37%)이나 되었다. 동조엠보는 원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나무의 무늬결과 질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기술로 이 기법을 적용한 강마루가 최근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 고강도 합판마루라고 답한 응답자는 82(13%)이었다. 이 제품은 특수 공법을 적용해 합판마루의 단점인 약한 표면내구성을 보완하면서도 장점인 표면질감은 그대로 살린 제품으로 아직 큰 주목은 받지 못하고 있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은 제품으로 점쳐지고 있다.

브러쉬 원목·합판마루라고 답한 응답자는 26(4%)뿐이었다. 사실 이색마루라고 하기에는 브러쉬 원목마루는 워낙 보편화되어있고, 합판마루는 현재 제품 자체가 인기가 없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응답자가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마루, 강화마루, 저가 PVC바닥재 시장의 질 악화

바닥재 시장의 과당 경쟁이 지속되면서, 원가절감으로 인한 품질저하, 가격경쟁력 상승을 위한 지나친 단가 인하 등 여러 문제점 또한 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테리어 전문점들이 보기에 최근 시장의 질이 가장 악화된 바닥재 업계는 어디일까.

이 질문에 가장 많은 170(27%)강화마루를 택했고, 145(23%)강마루라고 답했다. 강화마루는 마루 중 가장 저렴한 마루로, 국내 제품뿐만 아니라 중국산 제품도 국내에 다수 뿌려지면서, 단가 경쟁이 매우 심한 품목이다. 여기에 품질 문제도 자주 이슈화된 바 있다. 이처럼 수년간 쌓인 이미지 때문에, 강화마루 시장의 질이 악화되었다는 응답자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지만, 사실, 최근 강화마루 시장은 비교적 가격이 안정되어 있고, 품질 문제도 크게 개선된 상태다. 반면, 강마루는 큰 인기와 함께 많은 경쟁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최근 몇 년간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고, 일부 업체에서는 유통질서도 무너트리는 등 시장의 질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가 PVC장판’(132, 21%), ‘저가 PVC타일’(114, 18%)을 선택한 응답자도 상당히 많았는데, 저가 시장의 고질병인 극심한 단가경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 뒤로 원목마루’(31, 5%), ‘합판마루’(19, 3%), ‘중고가 PVC장판’(13, 2%), ‘중고가 PVC타일(6, 1%) 순이었다. 원목마루의 경우 최근 원목의 두께를 줄인 저렴한 제품이 다수 유통되며,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점차 퇴색되는 분위기이며, 합판마루, 중고가 PVC바닥재의 경우 특별히 시장의 질이 악화되었다고 판단하는 인테리어 전문점은 그다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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