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 조달시장 규모 상승세, 경쟁구도 격화
창호 조달시장 규모 상승세, 경쟁구도 격화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8.03.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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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창호 조달시장 규모 3800억원 육박

금속제창 3240억원, 합성수지제창 520억원 수준

 

금속제창, 합성수지제창을 포함한 국내 창호 조달시장이 연간 4000억원 규모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들어 노후청사 리모델링 등 공공기관 에너지효율화 사업이 진척을 보이고 있으며, 공공 주거시설에서도 고효율 제품의 수요증가가 뚜렷한 상황이라 미래 전망도 어둡지만은 않다. 현재까지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주요 업체들에게 실적이 쏠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기술수준이 점차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만큼 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민간시장의 침체 예상 속에 조달시장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다.

 

금속제창, 합성수지제창을 포함한 국내 창호 조달시장이 지난해 기준 도합 약 38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공공기관 청사, 교육·연구시설 등에 사용되는 금속제창 비중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고효율 합성수지제창 조달시장 규모도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올해 이후 민간 건축시장의 침체 사이클을 예상하고 있는 창호 관련 업체들은 물량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결제 리스크가 현저히 낮은 조달시장의 문을 두드리려는 노력을 앞으로 지속 전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속제창, 전년 대비 시장규모 보합세 긍정적

창호 분야 조달시장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국내 금속제창 조달시장 규모는 지난해 3200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2016년 대비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효율 제품의 급격한 수요 증가가 목격되었으며, 참여 업체수도 소폭 증가해 치열한 시장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조달청 나라장터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금속제창 조달시장 규모는 총 3238억원이다. 지난 2016년 시장 규모가 3264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규모 자체는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공공기관 이전과 혁신도시 사업 등 이전까지 큰 수요를 발생시켰던 요인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를 걸어왔음을 감안하면 시장 규모 유지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노후공공건축물의 리뉴얼 사업이 진행되고, 친환경 건축을 지향하는 흐름이 이어지며 고효율 창호의 수요가 다소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실적 업체들은 제품 개발에 대한 노력을 꾸준히 전개하는 한편, 조달 기준에 부합하는 다품목을 보유한 업체로 보는 게 맞다고 전했다.

 

실적 상위권 업체, 경쟁우위 유지

나라장터 쇼핑몰 인기상품 내역의 금속제창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신양리젠창호가 지난 2016(378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337억원으로 최다 실적을 올렸다. 이어 원진알미늄(334억원), 경원알미늄(226억원), 유니크시스템(208억원), 선우시스(174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의 고실적을 보여 눈길을 끈다. 대부분 조달우수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 업체들은 지난 2016(원진알미늄 275억원, 경원알미늄 214억원, 유니크시스템 306억원, 선우시스 221억원)에도 실적상위권에 위치한 바 있어, 금속제창 조달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이다.

20181월 현재 금속제창 조달우수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선우시스, 신창산업, 원진알미늄, 일진, 거광기업, 나비시스템, 고구려시스템, 효성금속, 비룡씨에이치씨, 금강창호기공, 경원알미늄, 이다, 글로윈스, 동성기업, 반석, 점보산업, 영남유리산업, 유니크시스템 등 18곳이며, 총 상품수는 181종이다. 그중 선우시스는 커튼월과 일반 슬라이딩 창호 모두 조달우수제품으로 등록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원진알미늄은 자체 시험기관의 KOLAS 인정을 계기로 고효율 제품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또한, 경원알미늄은 내장형 자동 블라인드창(슬라이딩창, 프로젝트창, 커튼월)을 선보이며 금속제창 조달시장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 제품은 유리와 유리 사이에 블라인드를 내장해 뛰어난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갖고 있음은 물론, 리모컨과 스마트폰앱으로 작동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긴키테크코리아, 비룡씨에이치씨는 전년대비 가장 큰 폭의 매출성장을 구현한 업체로 꼽혔으며, 거광기업, 신창산업, 일진, 이다 등도 수년째 꾸준한 실적을 올리며 조달시장 입지를 견고하게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광기업은 프레임이 없는 개폐형 슬라이딩 커튼월 제품 ‘3K단열슬라이딩커튼월에 대해 조달우수제품 지정을 이끌어 내 주목받기도 했다.

거광기업 관계자는 “‘3K단열슬라이딩커튼월은 탁월한 환기성과 내풍압성을 갖고 있으며 방충망 탈락도 방지한다레일이 은폐되어 유지보수 역시 간편하고, 슬라이딩 프레임을 별도로 제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경제성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복합창 비중 소폭 감소

그동안 금속제창 조달시장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해 온 복합창 제품은 수년째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까지 이어진 복합창 다수공급자계약 대상 조정과정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본지의 나라장터 자료 분석결과, 지난 201530% 선이었던 금속제창 조달시장의 복합창 제품 비중은 지난 2016년 약 15% 선으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약 340억원, 10% 안팎에 그친 것으로 조사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장과 외창을 각각 다른 소재로 사용한 제품이 아닌 알루미늄으로 창의 프레임을 구성하고, 발포단열재를 일부 사용한 알루미늄복합창에 한해서 금속제창 MAS시장 진입을 허용하면서 지난 2016년부터 일부 업체들의 시장이탈,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관련 업체들이 안정화되고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성수지제창, 전년 대비 30% 반등

국내 합성수지제창 조달시장은 지난 20164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524억원으로 약 30% 가량 반등했다. 교육, 연구시설, 공공 주거시설 등에서 수요가 주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며, 조달시장 기준인 에너지소비효율 2등급을 넘어서는 고단열 제품이 현장에 공급된 것으로 파악된다. 슬라이딩 이중창과 단창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학교에는 이중 중연창, 중중연창 등이 다수 시공되었고, 현장 조건에 따라 해안전용창, 환기창 등도 일부 적용된 것으로 조사된다.

 

윈체·대신시스템 실적 최상위에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16년에 이어 윈체·대신시스템이 지난해에도 실적 최상위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윈체·대신시스템은 지난 2016년 총 118억원의 합성수지제창 조달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74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여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부터 시공, A/S까지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일원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강점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공공시장뿐만 아니라 민간시장에서도 입지를 견고하게 구축하고 있다는 평이다. 또한, 지난해 말 대신시스템은 합성수지제창의 품질관리시스템과 우수한 공정관리를 인정받아 조달청으로부터 품질보증조달물품에 지정되며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외에도 동방시스템, 한양에스엔씨, 성방산업, 선진디엔씨 등이 지난해 합성수지제창 조달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원진알미늄, 고려창호 등은 전년 대비 큰 폭의 매출상승을 구현한 업체로 파악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합성수지제창 조달시장은 몇몇 업체들에게 실적이 쏠리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품질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으며, 사후관리 역량 역시 뛰어난 업체들이 시장에서 선택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81월 현재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합성수지제창 품목에 등록된 업체는 모두 23곳이며, 그중 성광유니텍은 조달우수제품 보유업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대신시스템, 태웅, 원진알미늄, 성광유니텍, 선진디엔씨, 한주에이피에스, 성방산업, 미래플러스, 서해건업 등 9곳은 기술품질 인증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신축 수요 감소 전망, 리모델링에 기대

 

이와 같이 금속제창과 합성수지제창을 막론하고 지난해까지 조달시장규모가 유지 또는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와 내년 이후에는 신축에서 발생하는 물량이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공공부문 건설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약 10% 감소한 41조원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고, 대한건설협회는 지난해 공공 건축공사 수주액이 전년 대비 약 10% 안팎 줄어들었다는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후 공공부문 건설수주 감소는 건축보다는 토목공사에서 요인을 찾을 수 있지만 공공건축물 신축 분야 역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창호 조달시장에도 그 여파가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민간, 공공시장 구분없이 불투명한 건축시장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창호 관련 업체들은 리모델링 분야를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지원사업은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해 그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노후 공공청사를 리모델링해 임대주택, 수익시설로 개발하는 노후 청사 복합 개발 사업도 지난해 하반기 첫 사업지를 선정했으며, 올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속도를 내고 있는 공공청사 에너지효율 개선사업 역시 좋은 평가 속에 창호 조달시장에 부가가치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사업이 추진된 충청남도 아산시가 좋은 사례다.

한 관계자는 공공건축물 리모델링 시 창호 교체는 필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교체되는 창호 역시 고효율 제품이 주로 사용된다현재는 사업대상건축물을 추리고 시범진행하는 과정이지만, 향후 전방위적인 사업추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경쟁심화 전망에 과열 우려도

한정된 시장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달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업체들은 친환경·고효율 제품개발, 품목다양화 등의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소비효율 2등급 이상의 고효율제품 확보는 기본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제품의 친환경성을 입증하는 환경마크 인증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에 일정기준 건축물의 차양 등 일사조절장치 의무화 정책에 발 맞춰 외부차양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 창호 업체들이 포착되고 있으며, 공공시장 전담 영업조직을 갖추고 체계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모습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참여 업체들의 과도한 경쟁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내년 이후 민간 주택 준공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달시장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는 흐름이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은 민간시장이 위축될수록 공공시장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게 되며, 비슷한 규모의 업체들이 비슷한 제품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지난해 벌어졌던 창호납품비리 등의 문제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업계 스스로 자정의 노력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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