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에 강한 내화건축자재 ‘주목’
화재에 강한 내화건축자재 ‘주목’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8.02.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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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업계 관련 제품 잇단 출시, 생산라인 증설

 

현재 건축 시장에서는 화재에 강한 내화건축자재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잇따른 화재 참사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6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건물은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재를 외장용으로 쓰는 드라이비트 공법을 채용해서 건물을 올렸기 때문에 불에 상당히 취약해 피해가 더 컸다. 지난 2015년 1월, 4명이 숨지고 126명이 다쳤던 경기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도 불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공법 탓에 불이 급속하게 번진 바 있다. 
이어 올해 초에는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큰 화재가 났고, 19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수사본부는 발화 후 세종병원 천장 안 스티로폼 단열재와 배관을 싸고 있던 보온재를 타고 불길이 더욱 크게 번졌다고 밝혔다. 건축물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되는 건축자재들이 오히려 화재를 키운 셈이다. 그리고 이 사고들은 내화건축자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난연성이 우수한 내화건축자재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실제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제품에 대해서 다뤄보았다.


그라스울, 미네랄울, 석고보드 등 자재 내화성능 우수
건축물의 화재는 의도치 않은 우연으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물에 사용되는 모든 건축자재의 내화성능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내화성능에 신경써야할 건축자재는 단열재다. 건축물의 내·외부에 시공되어 단열효과를 상승시키는 단열재는 건축물 전체에 걸쳐 광범위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가연성 단열재 적용은 화재 시 피해를 확신시키는 이유가 된다. 대표적인 내화단열재는 그라스울과 미네랄울, 페놀폼(PF)보드다.
먼저, 그라스울은 규사, 파유리 등의 유리원료를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용융해 고속회전기에서 섬유상의 형태로 뽑아내어 만든 무기질 섬유다. 불연성이 뛰어난 인조광물섬유(Man Made Material Fiber)로 화재에 강하고 건축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생산, 사용되기 때문에 불연, 단열, 보온, 보랭, 흡음을 요구하는 아파트, 주택, 상업용 건물, 공장 등에 사용되는 건축자재다.
미네랄울은 규산 칼슘계의 광석을 고온으로(1600℃) 용융시켜 만든 무기질의 인조 광물 섬유 단열재다. 섬유가 유연하고 복원력이 뛰어나며 열전도율이 낮아 에너지 절감이 우수해 건축물의 내화, 흡음, 단열은 물론 각종 플랜트, 선박 등의 보온, 단열, 보랭과 농업용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라스울과 미네랄울의 경우 샌드위치패널의 심재로 적용되기도 한다. 샌드위치패널은 내부에 단열재나 경량복합재를 채우고 외부에는 표면재를 붙여 전체가 적절한 힘을 받도록 구성된 복합 구조재다. 샌드위치패널은 심재로 사용되는 단열재의 종류에 따라 스티로폼 샌드위치패널, 그라스울 샌드위치패널, 미네랄울 샌드위치패널, 우레탄 샌드위치패널 등으로 구분되며, 불연 단열재를 심재로 사용한 그라스울 샌드위치패널, 미네랄울 샌드위치패널은 스티로폼·우레탄 샌드위치패널과 달리 불에 잘 타지 않고 유독가스 발생이 없어 화재 안전성이 뛰어나다.
PF보드는 고성능 난연 건축용 단열재다. PF보드는 90% 이상의 Closed Cell 구조로 단열성능이 우수하고 장기간 지속성을 유지하며, 판상형 단열재중 유일하게 난연 2급 제품이다. 불이 잘 붙지 않는 준불연 성능과 함께 화재 시 유독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안전성까지 갖췄다. 또한 기존에 내화 자재로 주로 사용되던 무기성분의 미네랄울과 비교해 절반 두께로도 동일한 단열성능을 구현할 수 있어 건축물 설계 및 시공 편의성을 높여주는 등 많은 장점을 지녔다.
천장재도 난연성이 뛰어난 제품들이 있다. 대표적인 내화천장재로는 석고텍스, 석고시멘트판, 미네랄울 천장재 등을 들 수 있다. 석고텍스는 석고 등 무기재료를 주원료로 해 판상으로 초조 성형한 불연 천장판으로 경제적이며, 친환경성, 불연성, 단열성, 내구성, 치수안정성이 우수하고, 질감과 입체감도 뛰어나 상업용 시장에서 특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석고시멘트판은 석고, 시멘트를 주원료로 혼합해 재질이 안정되고 견고해 시공성과 경제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사무실이나 상가 등의 천정재로 많이 사용된다.
미네랄울 천장재는 미네랄울을 주원료로 하고 판상으로 성형한 불연·단열 흡음 천장재다. 현대 건축물의 화재안전성의 절대적 필요조건인 불연 성능을 발휘하며, 업무의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실내·외의 소음을 흡수·차단시킬 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디자인과 치수정밀성은 공간 실내장식 구성 시 다채로운 연출을 가능하게 한다.
내화마감재로는 석고보드, 방염벽지 등이 있다. 석고보드는 두 장의 석고보드 원지 사이에 안정된 결정상태의 석고가 판상으로 성형된 건축 내장용 판재다. 불연, 단열, 차음 성능이 뛰어나고 건식공법으로 공기단축은 물론 시공비를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이며, 현대건축물의 조립화 및 경량화 추세에 적합해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방염벽지는 불에 잘 타지 않도록 가공 처리된 벽지다. 화재 시 불길과 유독가스가 확산되는 속도를 지연시켜, 인명피해 등을 줄일 수 있다.
규산칼슘 내화피복판은 규산칼슘 재질의 내화용 피복판으로 최고 1000℃까지 견딜 수 있는 우수한 내화성능을 갖고 있으며 미세먼지가 발생하지 않아 시공 후 충격 등의 진동에 분진이 떨어지지 않는다. 인체에 무해하고 시공 시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백색판의 미려한 외관으로 별도의 마감재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PF단열재 등 경쟁력 갖춘 난연성·불연성 제품 ‘눈길’
실제 시장에서도 내화건축자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건자재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자사 기준, 2016년 대비 2017년 내화건축자재의 수요가 2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국내 건자재 대기업들도 내화건축자재를 적극 선보이고 있으며,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에서도 이 시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점치고 경쟁력 있는 내화건축자재를 개발·출시하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내화건축자재로는 LG하우시스의 ‘PF단열재’를 들 수 있다. LG하우시스의 PF단열재는 국내 건축용 단열재 가운데 가장 뛰어난 단열 성능을 확보했으며, 준불연 및 내화 성능 인증을 취득해 화재 시 유독가스 발생이 거의 없고,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아주는 등 뛰어난 화재안전성도 갖춰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LG하우시스의 PF단열재는 서울을 비롯해 용인, 동탄 및 위례 신도시 아파트 단지 등 고급 주거용 건물과 이케아 광명매장, 기업 사옥 등 상업용 건물에 두루 공급되고 있으며, LG그룹의 최첨단 대규모 연구시설인 LG사이언스파크에도 적용되고 있다. 
또한 LG하우시스는 건축용 PF 소재를 활용한 ‘내화 PF방화띠’도 출시했다. 방화띠는 건물 외벽에 발생한 화재가 위아래 층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층과 층 사이에 띠 형태로 내화(耐火) 자재를 시공하는 건축 공법에서 화재확산방지구조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LG하우시스의 ‘내화 PF방화띠’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실시한 성능 시험에서 화염과 열기를 차단하는 내화 성능이 25분 이상 유지되어, 유기성분 자재로는 유일하게 법규 충족 기준인 15분을 초과하는 높은 화재 안전성능을 지녔다. 또한 이 제품은 ‘2016 소방산업기술대상’에서 ‘국민안전처 장관상’을 수상해 화재 안전성능이 공식적으로 입증되었다. 아울러 LG하우시스는 준불연 단열재 수요 증가에 대비해 충북 옥산공장에 총 540억원을 투자해 PF단열재 제2공장을 건설했고, 머지않아 준공 및 가동될 예정이다.
KCC의 ‘그라스울’도 시장에서 대표되는 내화단열재다. 그라스울은 건물 벽 사이에 설치하는 일종의 유리섬유다. 소재 자체가 불에 타지 않는 불연단열재다. KCC에 따르면, 그라스울은 석유화학에 기반한 원료를 사용하는 일반 유기단열재와는 달리 규사 등의 유리원료를 주재료로 만든 무기섬유를 울(Wool)과 유사한 형태로 뽑아내 만드는 무기보온단열재다. 단열성, 흡음성은 물론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료로 주로 주택 등 건축용 건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내수 성능까지 충족한 그라스울 신제품 ‘워터세이프(WATERSAFE)’를 출시했다. 발수 및 내구성까지 우수해 건축물 외부 벽체를 감싸는 보온단열재로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벽산도 그라스울을 앞세워 무기단열재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또한 벽산은 오는 8월 완공을 목표로 320억원을 투자, 전북 익산공장에 그라스울 2호기 생산라인 증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증설이 끝나면 연간 7만t의 그라스울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서한안타민이 선보이고 있는 불에 강한 건축 내장 마감재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서한안타민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불연 내장 안타민은 건축물의 천장, 벽, 바닥 등에 사용되는 신소재 표면 마감재로 불연성이 뛰어나고,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안타민 벽패널(AH3T)’을 들 수 있다. 이 제품은 KS 인정 불연 내장 마감재,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인정 준불연 마감재로, 불연성과 내수성, 내마모성(대리석 강도)이 뛰어나고, 간편한 시공으로 사무실, 식당, 복도, 회의실 등의 벽면 마감재로 사용하는 고급 인테리어 자재다. 다양한 컬러 및 패턴이 있어 다채로운 디자인이 가능하며, 시공성도 뛰어나 다양한 공간에서 널리 사용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안타민 흡음천장재(AC2.5T, AC1.6T)는 무기질 및 열경화성수지를 함침해 생산한 제품으로 준불연·난연 성능이 매우 뛰어나고, 표면에 넓게 엠보싱 처리되어 음파를 산란시켜 흡음성도 우수하다. 실제 LG전자 창원공장, GS타워본점, 부천GS스케어점, 원광여고 등 다양한 공간에 시공되어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외에도 흡음벽패널, 큐비클 등 다채로운 불연 마감재도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노루페인트의 방염페인트 ‘화이어키퍼’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제품이다. 화이어키퍼 제품 중 DFW-200F 도료는 수성 방염 도료로서 합판, 목재, MDF 등과 같은 가연성소지에 도장되어, 낮은 도막 두께에서도 강력한 방염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었다. 화재 발생 시 건조 도막이 팽창하면서 불연성 단열층을 형성, 목재 등의 가연성소지가 탄화되는 것을 방지 또는 지연시키는 특수 고기능성 방염 도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기능성의 내화건축자재가 시장에 지속적으로 선보여지고 있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의식이 강해지고 있어 내화성능이 있는 제품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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