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루, 합판 가격 상승으로 5~10% 단가 인상
강마루, 합판 가격 상승으로 5~10% 단가 인상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8.03.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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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가 3~4천원 상승, 합판 사용하지 않는 차세대 제품 주목
강마루, 합판 가격 상승으로 5~10% 단가 인상

 

 

합판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속도로 상승하면서, 합판을 바탕재로 사용하는 강마루의 단가가 큰 폭으로 올라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합판 가격이 한차례 폭등하면서 다수의 마루 업체들은 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강마루 가격 인상이 진행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대기업, 중소기업, 소기업 등 대다수의 건자재 업체가 강마루 가격을 올린 상황이며, 아직 대응하지 않은 일부 업체 역시도 빠른 시일 내에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합판 가격 상승과 함께 합판 수급 자체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지 않아, 올해 내 마루 가격이 더욱 인상될 가능성도 낮지 않다.
이로 인해 차세대 강마루라 칭해지는 제품들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차세대 강마루는 바탕재로 합판대신 자체 개발한 보드를 사용하는 접착식 마루로, 합판 가격 인상과 무관해 최근 자연스럽게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강마루 단가 지난해 11월부터 상승 시작
끝을 모르고 내려가던 강마루 가격이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메이저 업체 중에서는 이건산업이, 마이너 업체 중에서는 다해에프앤씨가 먼저 강마루 가격 상승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며, 그 뒤를 이어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대다수의 업체가 강마루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본지 취재 결과, 지난 2월까지 거의 모든 건자재 업체가 강마루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아직 대응하지 않은 일부 업체 역시도 빠른 시일 내에 강마루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상 폭은 업체들마다 조금의 차이가 있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도매가(제조사가 대리점에 제공하는 가격) 기준 강마루 1평당 3천원~4천원 가격이 인상되었다. 합판 재고가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는 일부 업체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시장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2천원 수준의 비교적 낮은 가격 인상을 진행한 곳도 있으며, 최근 4개월 사이 2차례에 걸쳐 강마루 가격 인상을 진행한 업체도 있다. 이로 인해 메이저 업체들의 강마루 도매가는 평균 5만원대 초중반, 마이너 업체들의 강마루 도매가는 평균 4만원대 중반의 가격을 형성하게 되었다.
사실 이번 강마루 단가 인상은 업체들 입장에서는 반기는 분위기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대응이긴 했지만, 이로 인해 그동안 과열되었던 단가 경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의 강마루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강마루의 급격한 성장세와 함께 진입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증가했고, 이는 바로 치열한 단가 경쟁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강마루 제조기업은 20여 곳에 불과했지만, 현재 강마루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은 약 40곳이며, 생산라인은 60개 가까이 늘어났다. 물론, 그사이 강마루의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해 강마루 연 규모가 500만평을 넘어섰지만, 그럼에도 공급물량이 넘쳐났다. 
특히, 2016년을 기점으로 업체 간 단가경쟁에 불이 붙었다. 호황이었던 특판 시장과 달리, 시판 시장은 풍선효과로 인해 수요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마이너 업체의 경우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강마루 도매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리기까지 했다. 일부 제조업체는 마루 시장의 유통구조를 뒤흔들면서까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 같은 가격 경쟁은 지난해 상반기에 정점을 찍었다. 2017년 상반기 강마루 도매가는 시장 전반적으로 전년대비 5%~10% 떨어졌다. 이 당시 일부 마이너 업체들은 대리점에 강마루를 거의 노마진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서 제공했다. 가동률을 유지시키고, 점유율 확보를 위해 원가수준으로 제품을 유통한 것이다. 메이저 업체들 역시도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해 단가 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강마루 시장의 경쟁이 가격적인 측면에서 너무 과열되어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이번에 원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인해 강마루 단가가 인상되면서, 과도한 가격경쟁 분위기가 조금은 수그러든 모습이며, 이를 기점으로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시장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수입 합판 가격 1년 사이 30% 상승
그렇다면 강마루 가격이 최근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강마루 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 ‘합판’의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목재 자급률이 낮아 수입 목재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특히 마루에 사용되는 합판은 일반합판에 비해 물기나 습기에 강한 내수합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최상급 목재를 취급하는 국가에서 제품을 수입한다. 그리고 최근 동남아시아산(특히 인도네시아) 합판 가격이 산지의 원목 벌채 금지와 공급 부족으로 인해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그 결과, 수입 합판 가격은 최근 입방당 800달러 가까이 뛰어 올랐다. 2016년 하반기만 하더라도, 동남아시아산 수입 합판 가격은 600달러 수준이었다. 2017년 상반기에도 600~630달러를 유지했다. 그러다, 2017년 10월 700달러까지 급등했다. 그리고 지난 2월까지 매달 큰 폭으로 상승해 현재는 그 가격이 800달러에 근접하게 되었다. 1년 새 30%가 올랐다.
더욱이 합판은, 강마루 제조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원자재다. 때문에, 이 같은 합판 가격의 급등은 고스란히 강마루 단가 인상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건산업, 성창기업 등 일부 국내 기업에서도 마루용 합판을 제조하지만, 공급량이 매우 제한적이고, 이 제품 역시 원재료인 최상급 베니어는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강마루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수입 합판의 가격이 오르고 올라도 손 놓고, 국내 시장에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가격 인상뿐만이 아니다. 수입 합판은 최근 가격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시장에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지 않다. 전체적인 공급량이 줄어든데다, 우선순위에서도 유럽 등 국가에 밀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근 국내 강마루 시장에는 품질적인 문제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원자재 공급의 어려움으로, 합판과 강마루 완성품의 검수가 과거대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일부 업체에서는 저급 합판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 업체의 경우 이 같은 우둔함으로 인해, 지난해 하자 문제로만 1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보기도 했다.

SB마루, 나투스 진 등 자체 개발 보드 적용한 마루 ‘눈길’ 
이 같은 합판과 관련된 이슈로 인해 차세대 강마루라 칭해지는 제품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차세대 강마루는 바탕재로 합판대신 자체 개발한 보드를 사용하는 마루다. 접착식 시공 제품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강화마루(현가식 시공)와 큰 차이점을 가지며, 보드의 세부적인 구조와 특징도 각사마다 차별점을 갖는다. 약 2년 전부터 이러한 종류의 마루가 선보여지기 시작했고, 현재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으로는 동화기업의 나프마루 ‘나투스 진’과 한솔홈데코의 ‘SB마루’를 들 수 있다. 실제로, 이 제품들은 합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가격 파동을 가볍게 빗겨갔다. 쉽게, 최근 이 제품들의 도매가는 상승하지 않았다. 이 말은 즉슨, 향후 합판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제품 단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합판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이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또한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일각에서는, 기존 강마루보다 뛰어난 제품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차세대 강마루를 시장에 처음 선보인 업체는 한솔홈데코다. 한솔홈데코는 지난 2016년 5월, 바탕재로 SB 코어를 적용한 마루 ‘SB마루’를 출시했다. SB마루는 온돌난방을 하는 한국 주거문화에 최적화 되도록 설계되어 열전도율이 우수하고, 특히 수분에 의한 마루 하자 발생을 최소화한 것이 주된 특징이다. 출시 이후 2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현재, 그 품질과 시공성을 인정받았고, 한솔홈데코는 SB 코어를 기반으로 표면소재와 디자인, 규격을 다변화한 SB마루를 추가적으로 출시했다.
새롭게 리뉴얼한 SB마루는 SB일반(우드, 대리석), SB엣지(헤링본), SB프리미엄(무늬목), SB강(HPL), SB엠보(동조HPL)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되며,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하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SB일반에 새롭게 추가된 대리석 패턴 4개 디자인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SB마루의 우드 디자인 중에서 인기 패턴인 그레이엘름, 리얼애쉬, 골든티크 등 6개를 선정해 헤링본 제품으로 출시한 SB엣지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SB마루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강마루의 단점을 보완한 SB강, 고급 원목 나뭇결 질감을 구현한 SB엠보, 부드러움은 유지하면서 기존 합판마루 대비 찍힘에 강하고 이색이 적은 SB프리미엄 등 제품도 시장에서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한솔홈데코 관계자는 “SB마루는 습기에 강하면서도 열전도율이 우수하고, SE0등급의 최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방출되지 않아 아토피 및 각종 알레르기에 민감한 소비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동화기업은 친환경 신소재 나프보드를 바탕재로 적용한 나프(NAF : Non-Added Formaldehyde)마루 ‘나투스 진’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목질바닥재 대비 내수성, 내구성, 열전도성이 뛰어나, 온돌 난방 문화를 가진 한국에 최적화된 바닥재로 소비자로부터 인정받음은 물론, 이중 시공방식을 통해 목질 바닥재의 고질적인 문제인 수축 팽창 문제를 해결하며 업계의 입소문을 탔다. 정밀한 혀·홈 구조의 클릭 시공방식과 황토 접착제를 통한 접착식 시공방식의 이중 시공이 시공 안정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출시 후 1년 여 기간 동안 나투스 진은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며 바닥재 시장에 안착했다.
또한 나투스 진은 우수한 내수성, 내구성, 열전도성 등 장점 외에도 친환경성과 기능성이 돋보이는 마루다. 나투스 진은 동화기업이 특허 출원한 신기술을 집약해 만든 나프보드를 핵심 소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포름알데히드 방출이 거의 없는 SE0등급의 최고급 바닥재다. 또한 100% 국내산 소나무만을 원재료로 사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품질을 더욱 신뢰할 수 있다. 아울러 제품 생산 단계에서 라돈(Radon) 제어 기술을 적용해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인 라돈 방출을 최소화하는데 큰 효과를 보인다.
또한 동화기업은 최근 헤링본 시공 방식을 접목한 ‘나투스 진 헤링본’, 나프보드 핵심 소재에 원목 단판을 사용한 ‘나투스 진 원목’을 연이어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특히, 나투스 진 헤링본은 헤링본 시공 외에 대청마루형, 사각형 시공 방식 등 다양한 시공이 가능하고, 시공에 최적화된 규격(95mm x 475mm)으로 제품을 구성했을 뿐더러, 다양한 컬러감의 우드 패턴은 물론, 대리석 패턴까지 갖춘 차별화된 패턴 구성으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파워데코 코리아도 지난해 하반기 이러한 종류의 차세대 마루 ‘휴엔플러스’를 선보였다. 휴엔플러스에 적용된 바탕재 역시 합판이 아닌, 최신 기술이 집약된 보드로 특히 방수기능이 뛰어나, 내수성이 매우 우수하다. 장시간 습기에 노출되어도 치수 변화 및 팽창에 안정적이어서 가정용 바닥재로써 큰 메리트를 갖는다. 또한 휴엔플러스는 6.5mm의 얇은 두께로 생산된 것에 더해, 접착식 시공으로 열전도율을 크게 개선시켰다. 아울러 한국산업규격(KS) 실험 기준으로, 내마모도 테스트 결과, 휴엔플러스는 3000회전 이상을 기록했을 만큼 내구성도 매우 뛰어나다. 여기에 휴엔플러스는 E0 등급의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 마감재 사용이 불필요하다는 점,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 등 장점이 부각되면서,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경동월드와이드의 ‘경동 순마루’도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경동 순마루는 자체 개발한 보드 ‘경동 S-우드’를 바탕재로 적용한 차세대 강마루다. 이 제품의 큰 특징 역시도 수분에 강하다는 점이다. 경동 순마루는 수분흡수율이 2% 미만으로 낮아 건식용 화장실 바닥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초고압 연속 프레스 공정이 적용되어 일반 강마루대비 열전도율이 뛰어나다는 점도 특징이다. 친환경성 및 기능성도 우수하다. 경동 순마루는 SE0 등급의 제품으로, 아토피안심마크(KAA)를 획득했으며, 주 원료인 원목은 천연 숯의 기능과 유사한 음이온 방출량(112ION/CC), 곰팡이 저항성(100%), 항균성을 보유했다. 또한 경동 순마루의 소재인 S-우드는 인도네시아 계열사를 통해 FSC인증 받은 천연 조림지에서 채취한 원목에 젖병에 사용되고 있는 친환경 폴리머를 첨가한 친환경 보드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차세대 강마루는, 강마루와 강화마루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며 “선보여진지 1년 이상이 지난 현재,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합판 가격과 무관해 안정적인 가격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인기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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