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시공비, 벽지 도배비 10~50% 급등
마루 시공비, 벽지 도배비 10~50% 급등
  • 월간 THE LIVING
  • 승인 2018.03.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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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점으로 인건비 상승, 입주물량 증가 영향 커


 

건자재 시장의 대표 마감재인 마루와 벽지의 시공·도배비가 최근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특판 현장에서의 마루 시공비가 급등, 한때, 현장에 따라 기존 시공비의 2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특별한 이슈 없이 수년에 한번씩 인상되던 벽지 도배비도 지난해 10% 가량 인상되며, 전반적으로 건자재 시장의 현장 인건비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마루 시공비 최저 ‘1평당 1만5천원’ 고착화
최근 마루 시공비가 상승세를 보이며, 최저 1평당 1만5천원이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2017년 이전까지 마루 시공비의 큰 변화가 있던 때는 2013년 하반기였다. 
2013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아파트, 주상복합 등 특판 시장에서의 마루 시공비는 평당 8천원, 물량에 따라서는 7천원에도 책정되던 수준이었지만, 현장이 급증하면서, 2013년 하반기, 더 정확히는 2013년 9월 이후로 1만 원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시판 시장에서도 인건비가 상승하며, 기존 1만3천원 이하였던 마루 시공비가 1평당 1만5천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그리고 2014년부터는 특판 현장 마루 시공비는 최저 1평당 1만원, 시판 현장 마루 시공비는 최저 1평당 1만5천원으로 고착화되었다.
고착화되어 있던 마루 시공비는 2017년 다시 한 번 요동쳤다. 이번에도 시작은 특판 시장이었다. 지난해 중반, 특판 시장의 마루 시공 현장이 몰리면서 특판 마루 시공비가 평균 1만5천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일부 급한 현장의 경우 1평당 시공비가 2만2천원까지도 치솟았다.
지난해 특판 마루 시공비가 급등한 이유 중 하나는 2017년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입주물량은 38만여 가구로 이전 5개년 연평균 입주 물량인 24만여 가구보다 60% 가량 많았다. 특히 수도권은 17만여 가구나 입주했다.
또한 입주물량 증가에 더해, 공사가 밀리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마루는 최소 입주 3~4개월 전부터 시공이 시작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마루 공사가 늦게 시작되었고, 급하게 마루가 시공되는 현장이 늘었다. 공사가 지연된 이유 중 하나는 내장마감재인 석고보드가 품귀현상으로 인해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 뒤의 일정이 순차적으로 밀렸고, 가장 마지막에 시공되는 마루의 경우, 심지어 입주 1~2개월을 앞두고 공사가 진행되는 경우도 생겼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중반부터 심해졌다.
올해 역시 예상 입주물량은 44만호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특판 마루 시공비는 하락될 것으로 전망되지 않으며, 최저 1평당 1만5천원이 고착화된 모양새다. 약 1년 전 1평당 1만원에서 무려 50%나 시공비가 상승한 셈이다. 아울러 올해 중 공사가 몰리는 시점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평당 2만원이 넘어가는 현장도 꽤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해 시판 마루 시공비도 머지않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견된다.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시판 마루 시공비는 1만5천원~1만7천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특판 마루 시공비가 상승했기 때문에, 시장 특성상, 올해를 기점으로 시판 마루 시공비는 1만7천원~1만9천원으로 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올해 마루 시공비가 이전 가격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없다”며 “또한 특판 시장에서의 시공비 인상으로, 시판 시공비도 자연스럽게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벽지 도배비 1품당 20만원 ‘10% 인상’
벽지 도배비도 최근 10% 가량 인상되었다. 보통 도배사 인건비는 품으로 계산하며, 일반적으로 1품은 합지벽지 30평, 실크벽지 15평을 기준으로 한다. 2017년 이전까지 전국 평균 도배비는 1품당 18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전국 평균 도배비는 20만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도배비 상승에 특별한 기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도 도배비는 특별한 이슈 없이 수년에 한번씩 인상되었고, 이번 인상 역시 자연스럽게 전국적으로 상승했다. 단, 비공식 노조인 도배사 협회가 도배비 상승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있다. 
흐름은, 부산 지역에서 먼저 도배비가 상승된 후, 타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도배비가 상승된다. 또한 도배비는 지역별로 편차가 있다. 전국에서 도배비가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이며, 상승된 부산 지역의 도배비는 1품당 20~22만원 수준이다. 수요가 가장 많은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를 기점으로 도배비는 1품당 18~2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주도의 도배비도 기존 1품당 13~15만원 수준에서, 현재 1품당 15~18만원으로 상당히 올라갔다.
도배비의 상승과 함께, 1품의 도배 평수 기준에도 조금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17년 이전까지 실크벽지의 경우 시판 시장에서의 1품 기준은 15~20평이었고, 특판 시장에서는 15평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도배비가 상승하면서, 특판 시장에서의 1품 기준도 기존 15평에서 15~20평으로 변화되었다.
한편, 벽지 도배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반면, 벽지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과 현재를 비교해보면, 시공비는 10% 이상 상승했지만, 벽지 가격은 오히려 10% 이상 하락했다. 이로 인해, 벽지 선택에 있어 도배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이는 비교적 시공이 쉬운 무지패턴의 벽지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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