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인테리어 플래너, 업계 핵심 카드로 부상
[report] 인테리어 플래너, 업계 핵심 카드로 부상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7.11.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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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대기업 적극 활용, 양성 기관도 생겨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인테리어 플래너(Interior Planner)가 새로운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테리어 플래너는 소비자와의 상담을 통해 인테리어에 관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스케줄 관리부터 각종 자재선정, 절차·예산 등을 기획, 대행해 주는 전문 직종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쉽게, 인테리어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물론, 인테리어 플래너라는 직업과 단어가 아직까지는 생소하다. 하지만, 건자재 대기업들이 전문 인테리어 플래너를 양성해 주요 매장에 배치하고, 최근 협회 등 기관에서 인테리어 플래너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등 인테리어 플래너라는 직업이 전문화되고, 점차 알려지는 중이다. 또한 특정 기업에 소속되지 않고, 인테리어 플래너로 활동하는 개인들도 생겨나고 있는 등 인테리너 플래너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인테리어의 시작부터 끝까지, 토털 솔루션 제공
인테리어 플래너는 시장의 성장과 소비자들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증가가 맞물리면서 생겨난 직종으로 볼 수 있다. 과거, 소비자들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자 할 때, 일반적으로 중소규모 인테리어 업체나 소규모 점포에서 인테리어 서비스를 받았다. 지금도 크게 변하진 않았다. 다만, 인테리어 서비스에 있어 새롭게 개발한 전문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지식 폭이 더욱 넓어진 전문가들이 증가하는 등 과거보다 퀄리티가 크게 상향되었고, 인테리어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나 개인도 크게 증가했다. 또한 기존에는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의 제안대로 인테리어가 진행되었지만, 이제는 소비자와의 상담을 통해 소비자 의견이 더욱 크게 반영되는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더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원한다는 뜻이다.
세부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외형적으로도 인테리어 산업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10년 19조원에서 2016년 28조5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오는 2020년에는 4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 주택의 증가는 물론이고, 국민소득이 증대됨과 동시에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소비자들이 선진국처럼 집 꾸미기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도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의 성장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산업의 성장과 전문화되는 과정에서 인테리어 플래너라는 직종이 생겨나게 되었다.
인테리어 플래너는 기존의 업자(인테리어 업체 직원, 혹은 대표)들보다 폭넓은 계획을 가지고 인테리어의 시작 단계부터 끝까지 고객의 입장에서 컨설팅하는 인테리어 전문가다. 인테리어 플래너가 고객의 성향과 생활 패턴을 고려해 인테리어를 제안하고, 인테리어 과정 중 고객이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관리하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보다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
인테리어 플래너라는 새로운 명칭의 전문가가 생길 수 있었던 건 건자재 대기업들의 역할도 크다. 최근 몇 년간 건자재 대기업들이 BtoC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전국적으로 직영전시장을 늘려나갔고, 자체적으로 전문 인테리어 플래너를 양성해 각 매장에 배치, 전문적인 응대를 하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에는 인테리어 플래너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기관도 생겨났다. 한국인테리어소비자협회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인테리어 플래너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최근 3기 교육까지 완료하며 다수의 인테리어 플래너를 배출했다.
한국인테리어소비자협회 이윤진 회장은 “인테리어 플래너 교육 과정은 인테리어 전문 지식 교육과 더불어 실전에 필요한 소양 교육까지 인테리어 플래너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교육하고 있다”며 “인테리어에 대해 구체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일반인 및 관련 업계 진출 희망자, 그리고 보다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관련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일인테리어스쿨도 대표적인 인테리어 교육 시설로, 전문화된 학습체계를 갖추고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인테리어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기존의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하나둘씩 인테리어 플래너라는 단어로 자신들을 소개하기 시작하는 등 인테리어 플래너라는 직업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인테리어 플래너라는 직업이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웨딩 플래너를 찾는 것과 같이,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인테리어 플래너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자재 대기업, 인테리어 플래너 앞세워 최상의 고객 응대 서비스 제공
앞서 언급했듯이, 건자재 대기업에서는 인테리어 플래너를 적극 양성, 활용하고 있다. 업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전시장과 종합 인테리어 매장이 늘어나고 있고, 이곳에서 인테리어 플래너는 고객만족도, 매출과 직결되는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직영전시장과 종합 인테리어 매장에서 근무하는 인테리어 플래너는 자사의 시스템과 취급하는 제품을 완벽히 파악하고, 인테리어 트렌드 정보를 익히며, 계약 절차나 시공 과정, 고객 응대 서비스 등에 대한 커리큘럼을 통해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는다.
LG하우시스의 경우 인테리어 코디네이터(Interior Coordinator)를 운영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Z:IN 스퀘어(square)’를 중심으로 전국에 약 20개의 직영전시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LG하우시스에서 생산하는 모든 인테리어 자재가 전시되어 있는 각 전시장에는 인테리어 코디네이터가 배치되어,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재 상담부터 디자인 제안, 시공 업체 연결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LG하우시스는 공간 스타일링 도우미 ‘Z:IN 시뮬레이션(www.z-in.com/simul)’을 통해서 더욱 완벽한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화L&C는 인테리어 어드바이저(Interior Advisor)를 통해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테리어 어드바이저는 직영유통점 홈앤큐(Home&Q)에 소속된 인테리어 건축자재 유통의 최고 전문가다. 제품지식과 시공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화L&C에서 판매하는 바닥재, 벽지, 창호, 주방 등 다양한 건자재의 디자인 상담부터 실측, 견적, 시공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새롭게 오픈한 논현동 직영 전시장 ‘갤러리Q’에도 인테리어 어드바이저가 상주하고 있으며, 고객과의 심도 있는 상담을 통해 인테리어에 대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KCC의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인테리어 전시판매장에서는 인테리어 전문가인 인테리어 플래너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테리어 플래너는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 상담은 물론, 인테리어 견적, 계약, 시공, A/S까지 전 과정을 기획, 진행하는 인테리어 전문가다. 인테리어 설계, 디자인 등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업계 전문가들이 전문 교육을 받고 인테리어 플래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 판교, 일산, 분당, 울산, 창원,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주요 지역의 전시판매장에 배치되어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샘은 리하우스 디자이너(Rehaus Designer), 인테리어 코디네이터(Interior Coordinator), 키친 디자이너(Kitchen Designer) 등 분야별 인테리어 플래너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샘의 B2C 전문 인테리어 전시장인 리하우스에 배치되어 있는 리하우스 디자이너는 전국 아파트의 설계도를 모아 만든 3D 인테리어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와 함께 차별화된 인테리어 상담을 진행, 고객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공간을 손쉽게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 잠실에 종합 인테리어 매장 2호점을 개설한 유진기업의 홈데이에서도 전문적인 인테리어 플래너를 만나볼 수 있다. 홈데이에서는 최신 트렌드를 분석해 꾸민 쇼룸과 함께 100개가 넘는 건자재 브랜드 제품을 접할 수 있다. 소비자는 실물 샘플과 실제 이 제품들로 꾸며진 공간들을 보고 인테리어 플래너와 상담에 들어간다. 홈데이의 인테리어 플래너 역시, 오랜 인테리어 경험과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인테리어 전문가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재 선택부터, 시공까지 모든 것을 플래닝 해준다.
한 업계 관계자는 “BtoC 시장에 적극 뛰어든 대기업들이 보다 큰 전시장, 더욱 많은 샘플과 쇼룸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플래너를 전면에 내세워 퀄리티 높은 고객 응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더 나아가 인테리너 플래너의 전문성을 끌어올리고, 그들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사회적으로도 점점 인테리어 플래너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양성하려는 업체와 기관이 늘고 있어, 이들의 향후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MINI INTERVIEW

한국인테리어소비자협회 이윤진 회장

Q. 협회에서 인테리어 플래너 양성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현재 인테리어 시장은 가파른 성장 속도와 상반되게, 생각 이상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업체와 소비자간 분쟁이 많이 생기면서, 인테리어 업계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이에 웨딩 플래너처럼, 인테리어 초보자인 소비자 눈높이에서 제대로 된 상담을 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등 가이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테리어 플래너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인테리어 플래너를 양성할 수 있는 전문 교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인테리너 플래너라는 직업의 비전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A. 인테리어 플래너는 본인의 역량과 적성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이 가능합니다. 우선 프리랜서 인테리어 상담 전문가로 소비자와 업체를 매칭해 줄 수 있으며, 다양한 인테리어 자재를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자재 전문 플래너로도 활동 가능합니다. 또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인테리어 업체 현장관리자 및 소비자 감리대행으로도 활동이 가능하며, 디자인적인 역량이 되는 플래너의 경우 프리랜서 홈플래닝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현재, 관련 대기업, 중소기업에서 본 협회와 취업 연계에 대한 다양한 협업 제의가 있어, 인테리어 플래너 교육 수료 후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점점 더 확대될 예정입니다.

 

Q. 협회에서 진행하는 인테리너 플래너 교육에 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본 협회에서는 인테리어 플래너 3기까지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인테리어 상담에 필요한 자재 및 공정에 대한 기초지식을 배우고, 온라인 홍보, 포트폴리오 제작 실습, 고객 상담에 필요한 소통스피치 및 상담 실습을 통해 인테리어 상담 전문가로서의 기본 지식 및 소양 교육을 받습니다. 교육기간은 주 1회 5시간, 총 8주 40시간이며, 교육 수료 후, 협회 회원사 인테리어 현장에 견습생으로 참여해 현장 경험을 쌓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연계해 드리고 있습니다. 

교육문의 1800-8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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