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베란다, 옥상공간의 또 다른 도전 ‘응답하라 실내텃밭’
[column] 베란다, 옥상공간의 또 다른 도전 ‘응답하라 실내텃밭’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4.02.06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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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옥상공간의 또 다른 도전
‘응답하라 실내텃밭’

 

도시민들의 친환경 안전먹거리, 실내텃밭이 대안이 될 수 있는가?
우리나라에 2006년부터 소개된 도시농업은 도시내 이웃주민들이 모여서 농업활동을 통해 활기차고 건전한 공동체 문화로써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듯 보인다. 2012년 서울시 도시농업 사업들 중 실내공간과 관련되어 소규모 옥상텃밭이 104개소(21,145m2), 상자텃밭 보급은 20,200세트(4,806m2)로 앞으로 텃밭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도시농업의 분야들도 청년텃밭, 학교텃밭, 마을텃밭, 힐링텃밭, 게릴라가드너 등 다양화 되어가고 있으며, 아직 기반은 잡혀있지 않지만 도시지역에서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의 설립 및 체계적인 로컬푸드 산업으로 발전될 수 있는 잠재력까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필자는 판단하였다. 경기도 지역 및 광역도시와 같이 농업을 접해 볼 기회가 없는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실내텃밭, 수직녹화텃밭, 옥상텃밭, 공공텃밭 등 공동으로 모여서 체험과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써 변화되어 가고 있으며, 도시농업과 관련지어 ‘베란다 농사꾼’, ‘도시농부(꾼)’농업과 여흥을 결합한 ‘애그리테이먼트(Agritainment)’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도시농업에 대한 호응은 높은 편이다. 또한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2011년 제정되어 서울을 비롯한 30여개의 지자체가 조례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 만큼 도시농업은 농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도시계획의 틀 안에 포함되어 도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실내조경업체들도 이제는 기존의 주거공간에 베란다·옥상 정원 시공이라는 표현보다는 베란다·옥상 텃밭 시공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옥상 및 실내외에 지속적으로 텃밭에 대한 기술적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도시농업의 분야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도시지역내 기존 근린 또는 도시자연공원, 학교시설, 주말농장, 유휴지 등 도시민이 공동으로 야외에서 경작할 수 있는 공공, 민영텃밭의 형태인 실외텃밭과 주택의 내부에서 상업화된 텃밭재배기나 작물재배가 가능한 일반박스 및 주머니 등을 이용하여 작물을 키우는 실내텃밭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도시민들은 왜 도시농업에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실내텃밭은 도시민들의 친환경 안전먹거리로써 그리고 주거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기존의 베란다나 옥상정원과 차별화된 것에 대해 필자의 생각으로는 기존의 공동·단독주택에서 식물기르기의 방식들이 꽃꽂이, 생활(관상)원예, 취미원예, 실내조경, 베란다 정원, 옥상조경이나 원예치료 등 식물과 소품을 통한 장식과 관상 위주로 지극히 개인적 정서순화의 활동으로 받아들여졌었다. 즉, 기존의 식물과 관련된 활동들은 개인적 취미생활로써 소극적인 식물의 감상 수준이거나 관리의 측면으로만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의 도시농업은 주거공간이나 유휴지 공간을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공동으로 모여 식물이 아닌 작물을 수확한다는 점이 기존의 원예 또는 취미생활과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도시민들이 친환경 안전먹거리에 대한 인식수준 향상, 농업에서 생산되는 먹거리의 가격문제 및 농업적 기술지식과 문화적 수준이 향상되면서 실내•외에 텃밭을 통해 공동체적 자급자족의 시대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실내텃밭, 옥상 텃밭상자의 문화는 실내인테리어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으며, 실내조경이나 실내정원이 아닌 적극적이면서 실용적 패턴의 문화로 흘러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거공간의 실내텃밭 조성에 대한 오해와 편견
주거공간의 베란다•옥상텃밭상자는 손쉽게 집에서 채소를 재배하여 친환경 안전먹거리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자신만의 채전 밭을 통해 뿌듯한 보람과 행복을 가질 수 있다는 정서순화의 기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와 올바른 작물재배의 지식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들어가며 자란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오랜 기간 주거공간에서 작물을 키워봤던 경험과 수차례의 실패가 내게 맞는 실내텃밭, 행복이 가득한 실내 인테리어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필자는 실내·외 공간이 생동감 있으며, 항상 사계절의 느낌과 변화가 있는 실내텃밭 인테리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작물재배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 초보자들이 실내텃밭 조성시 잘못 인식하고 오해하는 몇 가지 부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그 동안 필자가 수차례 교육을 통해 알게 된 도시민들이 식물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중 첫 번째로 ‘채소를 베란다나 옥상에 키울 때 집에는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서 키우기 어렵고, 여름과 겨울철에는 온도가 맞지 않아 어린 묘들이 금방 죽는데 어떻게 해야 키울 수 있을까?’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필자는 항상 반대로 북향이나 서향이라고 해서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지 그리고 베란다 창문의 환기횟수와 시간은 어떻게 되는지를 반문한다. 채소나 일, 이년생 화초류들이 관엽식물, 난 그리고 분재와 달리 햇빛과 온도 그리고 토양 등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작물이라는 점은 동감한다.


양질의 햇빛을 받을 수 있는 공간에서 작물이 자랄 수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실내공간, 특히 베란다의 방위가 서향이나 북향이라고 해서 엽채류나 과채류가 자라지 않거나 죽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물은 자랄 때 햇빛, 물, 토양, 영양분, 온도 등의 여러 가지 환경조건에서 자라기 때문에 하나의 조건만으로 죽지 않으며,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들이 지속적이거나 동시에 발생되어 죽게 된다는 사실이다. 또한 집에서 씨앗을 뿌려서 수확을 하는 것이 초보자들에게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겠지만 작물이 살아가야하는 베란다나 옥상의 환경조건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열악한 환경조건을 본인 스스로 만들어 재배하기 때문에 죽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베란다 텃밭의 경우 창문을 열어두지 않아 직접적으로 햇빛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키워서 실패를 본다거나 옥상이나 베란다에 물을 줄 때 수도꼭지를 열자마자 나오는 물을 작물의 잎에 그대로 주거나, 베란다 창문과 거리를 두지 않고 유리창과 밀착해서 잎을 상하게 하는 경우들이 있으며, 베란다의 바닥과 화분을 띄우지 않고 그대로 재배하여 식물이 죽는 경우 등은 초보자들이 쉽게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또한 어린 작물 즉, 유묘(幼苗)를 구입해서 키우는 초보자들은 이러한 어린 묘들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생각을 한번쯤 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묘들은 육묘(育苗)공장이라는 묘를 전문적으로 기르는 곳에서 가져오게 되며, 최적의 상태로 관리를 받아왔기 때문에 이를 본인의 주거공간에서 키우기 위해서는 적응할 수 있는 토양과 영양 조건 그리고 어느 정도 온도를 맞추어 줄 수 있는 보온시설 등이 필요로 하게 된다. 하지만 만약 본인의 주거공간이 햇빛이 부족한 것이라 생각되어 형광등이나 LED(Light-Emitting Diode)와 같은 인공보조광원을 사용하거나 이러한 광원이 부착된 재배기를 구입해서 키우는 것을 필자는 다소 만류하고 싶어진다.

왜냐하면 고가의 LED 식물생육 등을 구입해야 하는 부담감과 함께 꾸준하게 비싼 전기료를 내어야 할 만큼 실내텃밭 인테리어를 계획하느니 차라리 다른 장식소재로 공간을 채우고 일반 마트에서 신선채소를 구입하여 먹는 것이 더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작물을 키울 때 농가에서 생산되는 것과 같이 똑같은 품질로 본인이 키우겠다는 욕심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작물이 자라기에 주거공간은 어느 정도 햇빛의 량과 세기 그리고 생육온도는 충분한 조건이며, 먹거리로서의 기능 또한 충분하다고 생각되지만 작물을 오랜 시간 키우지 못했던 도시민들이 하루아침에 마트나 채소가게에서 판매되는 싱싱하고 품질이 우수한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 번째로 도시지역의 베란다나 옥상텃밭에 심각하게 발생되는 일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도시농업의 실내·외 텃밭 병해충에 대한 기본적 관리매뉴얼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즉, 실내텃밭에 병해충 방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베란다나 옥상에서 병해충이 발생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초보자들에게 화원이나 농약전문 취급점을 방문해서 친환경 농약을 구입하거나 난황유, 마요네즈, 식용유 등을 이용한 살충제 들을 집에서 직접 제조해서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초보자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농약을 구입하거나 만들어 사용한다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기본적으로 인테리어의 실내텃밭이 농업의 한 분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농업기술을 적용한 작물재배와는 다르게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본인의 실내텃밭에 병해충이 발생될 때에는 해충을 하나씩 제거하거나, 병이 발생될 경우 다른 작물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시키기 위해 토양까지 과감하게 버려서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실내텃밭에 대한 병해충 관리매뉴얼이 연구소나 관련기관에서 체계적으로 확립되어 초보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주거공간에 친환경 농약을 사용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베란다나 옥상에 발생되는 병해충을 방제한다고 초보자들이 친환경농약들을 사용하게 되면 친환경농약 중 인체에 유해한 성분들이 첨가되어 있을 수 있으며, 한 번 해충이 발생된 곳에 농약을 살포하게 되면 살아남은 해충들의 내성이 생기게 되어 더 많은 해충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LED 식물생육 등을 이용한 실내텃밭 재배는 고민이 필요하다
앞서 말하였듯이 실내텃밭에 LED를 이용한 텃밭재배기를 구입하는 경우를 종종 본 적이 있다. 주거공간의 인테리어를 구성하는데 있어 재배기의 디자인이나 관리하는 방식 등이 편리하여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광이 부족할 때에는 LED 빛을 이용한 채소작물을 권유하고 있고, 식물공장에서 사용되는데 있어 차세대 광원으로 작물 생육을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으로 말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은 LED 식물생육 등은 식물에게 인공적으로 보조할 수 있는 광원(光源)으로 도움을 줄 뿐이지,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모든 원예작물이 생육하는데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작물을 키우는 LED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LED가 아니라 고가의 식물전용의 생육등 이라는 것을 사용해서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연구결과에서 작물이 광합성을 하는데 잎 안에 엽록소a 와 엽록소b가 적색광(650~680nm)과 청자색광(435~450nm)을 가장 많이 흡수하고 생육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근적외광과 청색광을 흡수하여 생육하지만 아직까지 LED 빛은 그에 맞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또한 일반 시중에서 판매되는 저가의 LED를 이용한 텃밭 재배기는 이러한 파장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 수도  없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상추와 같이 간단한 엽채류를 재배하는데 굳이 LED 빛을 이용한 고가의 텃밭재배기는 시기상조라고 생각이 된다.
더욱이 이러한 재배기 구입에 대해 필자는 자칫 완성도가 부족한 텃밭재배기들이 도시농부나 멋진 실내텃밭 인테리어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게 되어 더 이상 식물을 기르지 않을까하는 염려까지 들게 된다. 결론적으로 실내텃밭 인테리어의 계획은 본인 스스로의 꼼꼼한 확인과 고민이 필요한 부분으로 나만의 텃밭재배 스타일과 방식을 찾아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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