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단순 마감재에서 인테리어 제품으로…‘지금 몰딩 시장은?’
[report] 단순 마감재에서 인테리어 제품으로…‘지금 몰딩 시장은?’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4.02.06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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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마감재에서 인테리어 제품으로…
‘지금 몰딩 시장은?’
진화의 중심에 선 PS몰딩 각광

국내 건축시장에서 필수 마감재가 된 몰딩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랩핑몰딩에 이은 PS몰딩이 점차 시장 비중을 높여감에 따라 이제는 단순한 마감재가 아닌 인테리어 제품으로써 그 모양과 쓰임새가 더욱 다양해졌고, 실내공간 분위기 연출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그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몰딩 업체들 간의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시장의 규모도 점차 커져 어느덧 해외시장에 판로를 개척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본지에서는 최근 몰딩 시장의 모습을 스케치해 보았다.


내수시장 랩핑몰딩 70%, PS몰딩 20%
천정몰딩과 걸레받이가 기본이 되는 몰딩은 1990년대 들어 랩핑기술의 도입으로 급속히 진화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가장 대중적인 몰딩인 랩핑몰딩은 MDF에 PVC시트를 씌운 제품으로, 가격경쟁력이 높고 생산성이 용이해 현재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PVC몰딩에도 PVC시트를 씌워 랩핑몰딩 형태로 시장에 유통되기도 하지만, PVC몰딩은 주로 본연의 백색형태를 띠는 게 일반적이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면서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자 PS(Polystyrene)몰딩이 모델하우스에 등장, 빠르게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꾸준히 성장해 현재는 몰딩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국내 몰딩 시장은 랩핑몰딩과 PS몰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격이 비싼 원목몰딩은 전체 시장으로 보면 미미한 규모로, 현재 시장에서는 거의 도태되는 분위기다.


MDF를 원료로 하는 랩핑몰딩은 시판, 특판 시장 등 전시장에 걸쳐 단단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PVC를 소재로 생산된 랩핑몰딩은 대량 생산이 용이해 특판 시장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습기에 강하고 변형이 적어 욕실 공간에 주로 시공된다. 이런 랩핑몰딩을 생산·판매하는 대표적인 업체로는 영림임업, 예림임업, 재현하늘창, 우딘, 예다지 등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MDF에 석고로 마감한 제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화이트몰딩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대표적인 생산 업체로는 유진프레임(예가)을 들 수 있다.


폴리스틸렌(Polystyrene)을 원료로 생산되는 PS몰딩은 디자인 표현력과 기능성 첨가가 가능한 제품이다. 대부분 국산 제품으로 갈수록 시장을 넓혀가고 있으며, 가볍고, 시공이 용이한데다 변형도 없어 다양한 공간에 적용할 수 있다. PS몰딩을 생산하는 대표 업체로는 케이론몰딩(예가), 프레임미가, 은성프레임, 하이우드, 우진M&M, 앤아프트레임, 영림임업 등이 있다. 액자프레임 생산에 치중하다 인테리어 몰딩으로 시장을 확대한 업체가 많은 만큼, 이들 업체 대다수는 타 건자재 생산을 병행하지 않고 PS몰딩과 액자프레임만을 주로 생산한다. 판매는 총판과 대리점 등을 통해 이뤄지며, 케이론몰딩, 프레임미가, 은성프레임 등 업체는 규모 있는 도어업체의 OEM생산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어생산 업체 중에서는 영림임업만이 유일하게 PS몰딩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아트월, 등박스에서 소형가구까지…
계속되는 몰딩의 변신
이처럼 이제는 모든 건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몰딩이 한 단계 더 진화해 나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몰딩은 쓰임새에 따라 분류되는데, 기본적인 천정 몰딩과 벽과 바닥이 만나는 곳에 사용되는 걸레받이, 벽체의 중간에 사용되는 허리몰딩, 문의 테두리를 꾸며주는 문선몰딩 등으로 나뉠 수 있다. 하지만 현시대의 몰딩은 이런 기본적인 형태를 벗어나 다양한 모습으로 사용되고 있다. 비교적 크기변화에 자유롭고 디자인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아트월, 등박스, 스페이스월, 콘솔 등 장식재로 사용되고 있고,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하는 작은 크기의 데코몰딩은 도어, 가구 등에 적용되는 단골 소재가 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몰딩을 이용해 신발장, 욕실장을 만들어 사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한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몰딩은 테두리를 장식하는 제품이지만, 현재는 이를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형시켜 많은 공간에 사용하고 있다”며 “몰딩 활용도가 날로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의 몰딩 인테리어 제품이 선보여 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세 PS몰딩, 강점은 ‘수려한 디자인·고내구성’
이 같은 몰딩 진화의 중심에 서있는 건 역시나 PS몰딩이다. PS몰딩은 PS를 발포해 UV코팅을 한 몰딩으로, 기존의 액자몰딩이 인테리어 몰딩으로 응용되면서 발전한 만큼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를 구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랩핑몰딩은 기본적인 형태의 제품만이 제조되지만, PS몰딩은 다양한 모형의 금형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감각에 맞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원목몰딩의 수려한 디자인, 엔틱한 질감을 그대로 몰딩에 투영한 독창적 디자인 등 금형만 있다면 수천가지 이상의 디자인 제품을 창출해 낼 수 있다. 여기에 참숯, 황토, 피톤치드 등 다양한 천연소재를 가미한 기능성 제품도 출시되면서 기존의 단순 마감재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이제는 하나의 독자적인 인테리어 제품으로써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PS몰딩 업체 중에는 1000개 이상의 틀금형과 조각금형을 보유한 곳도 있는 만큼, 디자인 측면에서 랩핑몰딩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압출성형기계의 사이즈 구현성, 생산성 등의 기술발전도 병행되고 있어 몰딩 이상의 의미를 갖는 제품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선보여 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틀금형이 약 100만원, 조각금형이 300~5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PS몰딩 업체의 디자인을 위한 투자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PS몰딩으로 인한 시장 확대는 단지 디자인적 요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PS몰딩은 MDF소재 제품과 비교해 습기에 강하고 뒤틀림이 없어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하다. 쉽게 말해 내구성이 굉장히 뛰어나다. 이에 앞서 언급했던 신발장, 욕실장 등도 강도가 높은 PS몰딩이기에 적용이 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PS발포 기술이 발전하면서 2~3년 전부터는 평판몰딩을 대형 사이즈로 생산해 아트월의 구현력을 높였다면, 이제는 그 의미를 넘는 벽재로써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S몰딩 시장규모 500억, 국내외 시장 전망 장밋빛
이렇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PS몰딩은 그 시장규모가 어느덧 5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대표 업체 6~7곳의 압출라인만 해도 약 100개에 다다른다. 소비자들의 인테리어에 대한 인식변화가 시장성장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에 주력시장은 단연 리모델링 시장과 시판시장이다. 디자인에 특히 강점을 가진 만큼 소비자들의 의견이 십분 방영되는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기술발전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과 가격거품이 일정부분 사그라지면서 특판시장에서도 점차 적용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2.4m의 봉단위로 판매되는 PS몰딩은 디자인에 따라 3만원도 넘어서는 등 그 가격대가 다양하지만, 일반적인 제품을 기준으로 약 1만2천원 정도의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랩핑몰딩의 평균 가격대는 3천원에서 7천원 사이로, PS몰딩과 약 2.5배 정도의 가격차이가 난다.


몇 전만에도 3배 이상 차이 나던 가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고, 디자인과 내구성을 감안했을 때 가격이 이전만큼 큰 맹점은 아니게 되었다는 게 한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최소한의 마진을 위해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를 기점으로 약 8% 정도의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올해부터는 아파트 수직증축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등 리모델링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PS몰딩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건축물의 고급화 추세에 따라 최근 대규모 현장에 PS몰딩을 공급하는 일이 잦아졌다”며 “내구성도 PS몰딩의 활성화에 큰 몫을 하는 것이, 해안가 지방뿐만 아니라 이전에는 높은 가격과 배송비로 인해 수요가 거의 없던 제주도 현장에서도 이제는 PS몰딩을 많이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내수시장에 더해 PS몰딩 업계의 수출시장 행보도 나쁘지 않다. 중국 등 타국가 제품들과의 품질비교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은 물론, 가격경쟁력도 좋아 몽골 등 중앙아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 제품을 수출해 큰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들은 PS몰딩의 디자인과 기술력에서 국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자국 목제몰딩은 벌목 제한 등의 문제로 경쟁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출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한 해외현장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국내건설사들도 여러모로 뛰어난 국산PS몰딩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게 한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수출로 인한 매출이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고, 업계 전반적으로 수출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과는 다르게 북미나 유럽지역에서는 아직까지 큰 반응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문을 두들겨 조금씩 판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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