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실내정원과 인테리어의 접목
[column] 실내정원과 인테리어의 접목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4.01.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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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정원과
인테리어의 접목

 

Ⅱ. 실내텃밭과 실내공기질의 관계 도시농업에 대한 짧은 소개와 공동주택에서 실내텃밭을 조성할 때 실내공기질에 대한 문제해결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개략적 방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공간의 환경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여름철 우리 집 옥상과 마당에 텃밭이나 정원을 가꾸게 된다면 주변에 온도와 환경적 오염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까?’ 필자가 박사과정 시절 환경학을 가르치는 교수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그 교수의 대답은 도시지역에 정원이나 텃밭을 가꾼다고 해서 확실한 열 감소효과나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일은 아니며, 도리어 환경오염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2006년 당시 옥상녹화와 도시텃밭에 대한 비전과 기대를 한껏 가지고 있던 나에게는 충격적인 말이었다.

 

도시지역은 건축물과 도로, 보도블록 등 인공으로 된 모든 기반 시설들로 뒤덮여 있어 이러한 재료들은 도시에 온도를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들이다. 따라서 나무나 피복 할 수 있는 식물들로 가득 채워 밀림처럼 도시를 만들지 않는다면 도시에 급격하게 온도가 올라가는 도시열섬현상이나 환경적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우리가 실제 느끼기에도 여름철 온도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해충들의 급속한 증가로 도시지역에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일들이 종종 매스컴을 통해 익히 들어온 사실들이다. 그렇다면 ‘도시지역에 수목량과 피복할 수 있는 식물의 어느 정도가 되어야만 도시지역에 온도가 내려가며 환경적으로 이로울 수 있을까?’

 

Hildebrandt라는 과학자는 미국 세크라멘토시 일대의 일부 주거지역에 냉방에너지 수요를 절감하는데 낙엽수목 500,000주 정도 수목을 심어야만 태양빛이 30% 차단되고, 바람길을 형성할 수 있으며, 열전도를 감소시켜 온도를 저감시킬 수 있는 것으로 계산하였고, Saito라는 연구자는 여름철 온도가 많이 올라가는 오후에 구마모토(熊本)시 공원(150×150m)과 주변지역 온도를 측정한 결과 공원 주변의 열 감소효과는 20m까지 확장된다고 말했다.
만약 위 결과들이 사실이라면 주거지역에 우리가 사는 공간을 수목으로 심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모든 도시지역에 녹지를 형성시키는 일이 타당한 일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고려해본다면 나무 하나당 가격을 최소 10,000원이라 가정하고, 500,000주를 주거단지에 식재한다면 1~2℃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50억이라는 돈을 들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니만큼 쉽게 결정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또한 도시지역에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단지 환경학이나 농업학 및 도시계획학 등의 특정 한 분야에서 단독적으로 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지역에서 살고 있는 도시민 모두의 깨어있는 자발적 적극적 참여가 전제조건이 되어야 하고, 자신의 살고 있는 도시의 수목이 자신들이 가꾸는 정원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기정화식물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필자는 중소도시에 살면서 한번 씩 그 지역의 높은 산에 올라 내가 살고 있는 도시전체를 바라 본 적이 있었다. 그 곳에 올라 도시를 바라보면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정원을 어떻게 꾸며 가는 것이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어느 정도의 수목이 있어야만 이 도시전체가 쾌적한 환경으로 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종종 한 적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정원을 큰 규모의 정원이라고 본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공간의 실내정원은 도시정원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주거공간에 실내 식물량은 어느 정도가 되어야만 쾌적한 환경이 될 수 있는지와 새집증후군과 미세먼지는 실내식물로 해결이 가능한 문제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매스컴이나 관련 책자에는 공기정화식물이 실내공기질을 인체에 유익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지구상에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공기질과 공동주택의 경우 층간소음을 개선 또는 경감할 수 있는 식물들은 있지만 그러한 식물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식물들이 실내공기질과 일반적인 소음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며 인간에게 정서적으로 청량감과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십여년 전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된 나사(NASA)에서 소개한 10대 공기정화식물 연구자료를 보면서 식물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이러한 내용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필자는 판단하였다. 사실 공기정화식물이란 용어도 필자가 받아들이기에는 상당히 부담되는 용어이며, 이런 단어를 누가 만들어 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왜냐하면 공기를 정화한다는 것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식물이 인체에 나쁜 유해물질들을 식물이 받아들여 제거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식물은 벤젠, 톨루엔, 석면, 포름알데히드, 라돈 등 새집증후군에 포함된 오염원들을 완벽하게 차단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우리가 말하는 실내식물이 실내공기질을 개선한다는 논리는 식물 잎 뒷면의 기공이 개폐될 때, 즉, 호흡을 통해 미세먼지가 기공을 통해 흡착 또는 흡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실내식물이 많은 공간일 경우 소음이 감소하는 것은 식물들의 잎에서 소음이 간섭과 회절을 통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식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잎이 크고 넓으며, 잎의 수도 많은 식물들이고, 시중에서 구입이 가능한 식물들로는 스킨답서스, 산세비에리아, 자금우, 크로톤, 인도고무나무, 아라우카리아, 야자류 등의 식물들이 실내의 공기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실내식물들이 있어야만 실내공기질이 개선될 수 있을까?’ 과거 연구자들의 자료를 통해 보면 생활공간내 공기질을 개선할 수 있는 개수는 식물의 키가 1m 이상의 것들만을 조성하여 5~6평당 4~5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미세먼지나 유해물질을 50% 줄일 수 있는 화분의 비율은 공간대비 15~20% 정도가 적당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기초로 계산을 해보면 20평 주거공간은 12~16개 정도의 화분이 필요하고, 40평 공동주택의 경우 1m 이상의 식물들이 24~32개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은 단지 실험을 통해 나온 것이기 때문에 실제 생활하는 주거공간과의 오차가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도시의 환경을 개선하고자 나무나 피복식물 등으로 숲을 만들어야만 쾌적한 환경이 될 수 있다는 논리나 주거공간을 실내식물이나 기타의 식물들로 가득 채워야만 실내공기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논리는 같은 의미가 되며,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작은 화분 몇 개만으로 실내공기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즉, 여러 식물들을 배치해서 쾌적한 환경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며 시각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내에 식물을 기를 때의 생각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실내식물들이 실내공기질을 정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게 되었을 것이다. 지금부터는 실내에 식물을 기를 때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해야만 될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실내공간의 계획을 위해서는 많은 재료와 공간의 용도 등등 수많은 고민과 생각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자신의 집에 인테리어로 실내정원을 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먼저 식물을 죽일 수 있다는 생각부터 가져야 한다. 식물을 취미로 기르고자 하는 분들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집안에 죽어가거나 죽은 식물들은 빨리 교체 할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물론 어떤 노력을 들여서라도 식물을 치료 할 수는 있겠지만 거기에 드는 노력과 비용보다는 다음번에 이와 똑같은 식물들에 대한 관리를 더 잘 하겠다는 다짐과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식물 기르기에 대한 지식과 매일 관찰한 것을 기록 할 수 있는 기록장을 작성할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오늘부터라도 많은 식물들을 죽여보아야만 많은 식물들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덧붙여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식물 기르기는 물만 잘 주고 햇빛만 잘 보여주면 잘 자란다는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적은양의 광과 수분으로도 생육하는 식물들이 의외로 많으며, 우리가 밥과 반찬을 먹듯이 식물에게도 필수적이며 정상적인 영양분을 끊임없이 공급해야만 생육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식물을 기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과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실내공간에 식물을 기르기 위해 생각해 보아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이 있다. 첫째,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을 식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 구조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면적에 몇 명의 인원이 살고 있으며, 어린이가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방은 몇 개로 구성되어 있는지, 베란다의 면적은 어떻게 되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서 식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어디가 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이 정원만들기의 첫 시작이다.


자신의 공간에서 나와 식물이 소통한다는 것은 식물을 자신의 가족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이는 가족 모두가 식물을 바라보는 이해심과 배려 그리고 노력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거실의 경우 가족들이 모여 자유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편하게 물을 줄 수 있고 관리가 잘 되며 심리적으로 안정을 줄 수 있는 허브류나 물 받침대가 있는 큰 화분의 식물들을 두어 가족들이 자주 만지고 보고 느낄 수 있으며, 식물 기르기를 통해 가족들간 대화가 많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확실한 투자가 확실한 행복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말하고 싶다. 필자가 읽은 책들 중 외국인이 쓴 ‘페트병을 활용한 정원’이란 책에서 페트병을 재활용하여 다양한 모양의 화분을 만들어 식물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기술한 책을 본 적이 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PET병 재활용은 재활용보다는 분리수거가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PET병 재활용을 위해 자르고 붙이는 일이 쉬운 일도 아니며, 자르고 난 뒤 남은 PET조각들은 그대로 버려야 된다. 또한 PET병이 오래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미관상 좋은 소재가 되지도 못하며, 자르고 난 뒤 표면이 뾰족하기 때문에 안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차라리 정원을 만들거나 식물을 기를 때는 직접 화분도 구입하고 물을 주는 자재나 비료 기타의 원예자재를 먼저 인터넷이나 관련도서들을 통해 알고 제대로 구입할 수 있는 약간의 과감한 투자 마인드가 필요하다. 자신이 공을 들여 조성한 것이니만큼 책임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더 많은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셋째, 나만의 정원에서 식물을 기르기 위해서는 나만의 주제를 정해야 한다. 필자는 지인이나 다른 사람들의 집을 방문하게 되면 먼저 베란다와 거실 그리고 주변에 식물배치를 주의 깊게 살펴본다. 그리고 집 주인의 성향과 주거형태 그리고 내부의 색깔과 맞지 않을 것 같은 화분이나 식물들이 배치하고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되었다.


일반인들이 화원이나 화분가게에 방문하여 물어보는 처음 이야기가 ‘이 식물은 며칠에 한번 물을 줍니까?’, ‘예쁜 화분은 어디에 있습니까?’이다. 사실 이런 질문들의 정답은 자기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가 살고 있는 공간의 환경조건인 햇빛, 온도, 습도 등이 어떤지를 살펴보면 금방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햇빛이 적게 들어오는 공간은 음지성 식물들을 인터넷이나 관련서적을 구입하여 찾아보고 어떻게 키우는지 확인한 뒤 조성하면 되는 일이며, 화분의 색깔이나 크기는 구입하려고 하는 식물체의 크기와 뿌리의 형태 및 집의 색과 조화가 어떻게 되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나만의 식물을 기를 때 주제 정하기는 간단하다. 처음 어떤 류의 식물을 심을 것인지, 그리고 집의 구조에 적합한 것인지를 결정하고 주변의 환경조건을 맞출 수 있는 자재들을 구입하여 천천히 하나씩 조성해 나가면 되는 일이다.


실내정원(조경)의 꾸미기는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으며 완벽한 것도 없다. 그리고 잡지나 관련서적, 인터넷에서 보여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보기 좋고, 완성도가 높은 정원일수록 그 정원은 단지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한 연출일 뿐이다.


이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이전의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을 생각해본다면 여러분의 정원도 이 사진 한 장을 위해 천천히 꾸미는 것이 완성도 높은 실내정원으로 가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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