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인테리어 필름 변화하고 변화하다
[special report] 인테리어 필름 변화하고 변화하다
  • 권재원 기자
  • 승인 2010.10.06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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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염 시장 550억원 규모
인테리어필름 변화하고 변화하다

 

 

 

현대는 디자인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디자인이 중시되고 있다. 일단 시각적 아름다움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잡을 수 있는 제품이 우수한 품질과 다양한 기능성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가시적으로 보이는 디자인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건축자재 시장 역시 디자인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내부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자재들은 트렌드를 이끌어갈 수 있는 디자인이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인테리어필름 시장도 디자인을 통한 제품의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다. 기존의 우드패턴의 경우 더욱 내추럴하면서 고급스러운 패턴으로 디자인 되고 있으며, 추상적인 느낌의 패턴이 늘어나고, 화려한 디자인과 색감을 자랑하는 디자인이 선보여지고 있다.


사용처가 다양한 인테리어필름은 처음 등장했을 때 인테리어용 마감재 시장에서 각광받는 신소재였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효과를 주는 무늬목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표현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무늬목은 특유의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감 때문에 높은 가격에도 수요가 많았지만 시공이 번거롭고 습기와 햇빛에 약한 단점이 있었다. 반면 새롭게 등장한 인테리어필름은 다양한 재질과 패턴, 난연성, 신속한 시공 등을 갖췄으며 특히 고급스러운 목질의 패턴을 시각적으로 흡사하게 표현해 낼 수 있어 빠르게 시장을 형성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인테리어필름은 초창기 3M을 비롯한 몇몇 업체에서 일본산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소개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하지만 2002년 소방법 규정이 변하면서 상업용 다중이용시설에는 의무적으로 방염 제품을 사용하도록 법률이 제정됐다. 주요 시장이 상업용인 인테리어필름 업계는 방염 제품이 필수가 되게 된 것이다.


이후 인테리어필름 시장은 방염이라는 진입장벽이 생기면서 수입 제품의 입지가 좁아지고, 국산 제품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인테리어필름을 생산해온 일본 대기업들도 국내에 진출했다가 사업을 철수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소방법이 엄격해 해외에서 통용되던 제품도 국내에서는 방염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를 통과할 수 있는 제품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소방법이 강화된 이후 대기업인 LG하우시스를 필두로 몇몇 중소업체에서 생산하는 국내 제품이 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했고, 인테리어필름 시장은 방염과 비방염으로 나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졌다. 여기에 방염 기술이 일반화 되면서 시장에는 인테리어필름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인테리어필름 업체의 난립은 초기 고가제품으로 각광받던 인테리어필름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디자인, 품질, 시공성까지 갖춘 제품임에도 인테리어필름이 고급자제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550억 방염시장, 방염인증은 필수
상업용 공간에 주로 사용되는 인테리어필름은 크게 방염시장과 비방염시장으로 구분된다. 방염시장의 경우는 소방검정공사에서 방염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장 규모 파악이 가능하지만 비방염은 업체 수가 방대하고 기준이 없어 시장을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 DIY용으로 생산되는 홈 데코 시트류가 비방염으로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시장 규모 파악이 힘들다.


지난해 인테리어필름 방염 시장은 55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현재 대기업인 LG하우시스와 한화L&C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후발주자인 KCC와 중소기업인 현대시트, BS상사, 빠라베에사, 삼성필름, 3M 등이 시장을 구성하고 있다.


다수의 업체가 인테리어필름을 출시하고 있지만 점착 코팅 과정까지 자체생산하고 있는 회사는 4곳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부분의 업체가 주문자생산방식을 통해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인테리어필름 생산과정이 하나의 라인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분리되어 있어 점착 코팅라인은 주문자생산방식을 통해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테리어필름이 다품종 소량생산 제품에 속하는 점도 한 몫을 한다. 한 업체당 수많은 패턴과 컬러의 제품을 운영해야하는데 이를 실질적으로 모두 관리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 상업용 건물에 사용되고 있는 인테리어 필름은 소방법 시행령에 의하면 합성수지벽지류에 속한다.
즉 물품의 용도에 따라 건축법상에는 난연 대상의 마감재, 소방법상에는 방염 대상의 장식재에 해당된다.
이는 화재위험이 높은 유기 고분자 물질에 방염을 처리해 불에 잘 타지 않게 해 인명과 재산을 화재의 위험으로부터 방어해 주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방염 인테리어필름은 화재시 불이 빨리 전파되는 속도를 늦춰 줄 수 있는 기능 즉 방염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실내공간의 마감재인 인테리어필름은 기본적으로 갖춰야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에 소방검정공사에서 인정하는 방염인증을 받은 제품만이 다중이용시설에 시공이 가능하다.

 

 


점착력, 변형력, 인쇄성이 품질 좌우
이러한 인테리어필름의 품질을 좌우하는 키워드는 점착력과 변형력, 그리고 인쇄성을 꼽을 수 있다. 인테리어필름은 요철 부위나 굴곡이 심한 곳에도 시공이 가능한 제품이다.
바로 피착제에 점착한 후 제품을 떼어냈을 때 제품의 점착력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피착제에 아무런 자국이 묻지 않는 특유의 성질 때문이다. 이에 점착력은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강조된다.


걸레받이, 아트월, 몰딩, 문틀 등 다양한 곳에 작업이 가능한 인테리어필름은 리모델링 시장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제품 이면의 특수 점착처리가 되어 있어서 시공이 편리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테리어필름은 시공을 쉽게 하는 초기 점착력과 시공 후의 점착강도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어야 좋은 품질의 제품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또 내부 인테리어를 깔끔하고 아름답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만큼 시공 후에 변형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흔히 줄어드는 현상, 표면이 터지는 현상, 비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면 인테리어필름 자체에 대한 나쁜 인식을 소비자에게 줄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의 변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인쇄성이다. 앞서 말한 대로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균일한 컬러로 인쇄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최근에는 화려하고 다양한 패턴이 등장하고 있어 나중에 생산된 제품과 초기에 생산된 제품이 컬러가 다르거나 핀트가 맞지 않을 경우 뛰어난 디자인을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자면 시공을 들을 수 있다. 인테리어필름은 전문 시공자의 입김이 강한 업종 중하나다. 제품 특성상 사람의 손을 거쳐야하므로 품질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시공을 잘못할 경우 필름 느낌이 강하게 날 수도 있고, 세심함과 기술이 필요한 요철, 모서리 등의 경우 끝마무리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가 시공해야 한다.

 

 

 

인테리어필름도 친환경화 준비
지금까지 인테리어필름은 방염인증이 가장 중요한 인증이었다. 하지만 친환경이 시대의 트렌드로 자리하면서 내부 인테리어 마감재도 친화경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주거용 제품의 경우는 더욱 빠른 속도로 환경 친화적 제품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금씩 주거용 시장도 넓혀가고 있는 인테리어필름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친환경 제품에 대한 출시가 필요해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미 친환경 제품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어 있는 상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단지 시장에서 아직까지 실효성이 떨어져 출시되고 있지 않을 뿐이다”고 말해 향후 친환경 제품이 등장할 수 있음을 전했다. 앞으로 등장할 친환경 제품은 가소제와 잉크를 친환경화하거나, 수성접착제 사용, 환경 친화적 방염제 적용, 친환경 이형지 사용 등의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를 단 번에 적용시킨 제품이 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출시되더라도 고가의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지만 데코시트의 경우 이미 친환경화에 돌입됐고, 주거용 시장에 대한 도전과 인테리어필름 시장을 위협하는 각종 자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인테리어필름의 친환경화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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