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ving Special]유리가 디자인을 입었다
[The Living Special]유리가 디자인을 입었다
  • 권재원 기자
  • 승인 2008.06.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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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유리 시장의 현황과 전망
유리가 디자인을 입었다

 

 
최근에 열린 건축자재 전문 전시회에서 특히 도드라지는 인테리어 소재가 있다. 바로 디자인유리.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 제조방법 등으로 선택의 폭이 넓은 디자인유리가 점차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구, 주방가구 등을 중심으로 시작된 고광택 트렌드가 인테리어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유리가 새로운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 유리는 깨지는 등 소재의 한계로 인해 건구재로서의 활용범위가 그리 높지 못했다. 그러나 기술진화로 인한 유리의 안전성 확보와 다양한 디자인 개발은 투명성, 고광택 등 유리만이 가지는 특징과 맞물려 고품격 인테리어 소재로 환영받고 있다.
지금까지 유리는 주로 가구나, 상업공간, 쇼핑공간, 전시공간 등 Commercial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아이템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거공간 인테리어가 상업 공간 못지않게 과감해 지면서 아파트 등 주거용 가구는 물론 아트월, 칸막이, 실내도어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인테리어에 유리의 사용 비중이 높아지게 된 데에는 다양한 디자인 유리의 개발이 큰 몫을 담당했다. 과거 디자인 유리는 거울, 베벨드 글라스, 에칭유리, 수공예 아트 유리 등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안료의 개발, 인쇄기술의 진화, 접합 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해 최근 디자인 유리는 컬러유리, 접합유리, 필름후면점착유리, 전사유리, 인쇄유리 등 다양한 공법으로 품목이 확대되었다. 품목에 따라 디자인, 가격, 물성 등도 다양해짐에 따라 용도에 맞게 활용범위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디자인유리 팽창 배경

디자인유리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대략 3~4년 전부터. 하이그로시 패턴이 유행하면서부터다. 주택용에서는 주로 가구, 상업용에서는 벽재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디자인유리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30% 이상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디자인유리가 이처럼 급속하게 성장한 데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아파트 브랜드 경쟁에서 인테리어 차별화가 경쟁력으로 인식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동급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디자인유리가 대안으로 대두되었다. 또 발코니 확장, 경기 악화 등으로 발코니 시장 및 창호시장이 열악해지면서 면취 가공 업체 등 기존 유리업계가 시장 돌파구로 디자인유리의 유통 및 가공 관련 산업에 신규로 대거 진출했기 때문이다.
또 대규모 건장재 기업이 디자인 유리 산업에 진출하면서 파장이 커졌고, 소방법 강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불연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 유리의 적용이 늘어나게 되었다.
또 기존에 유리에 대해 잘 깨어지고 위험하다는 소비자의 인식이 완화되면서 디자인유리가  인테리어 소재로 새롭게 부각되었다.
디자인유리의 확산은 무엇보다 세라믹 도료 등 유리용 도료의 기술 개발이 큰 역할을 수행했다. 컬러유리가 불안정한 도료로 그동안 제기되었던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고, 이를 원동력으로 접합유리, 인쇄유리, 필름후면점착유리 등 다양한 제품이 여세를 몰게 되었다.

 

 
디자인유리의 종류와 특징

과거 베벨드 글라스, 에칭유리, 아트유리 정도로만 알려져 있던 디자인 유리는 대표적인 종류만 해도 9여 가지가 되고, 이를 소재와 제조방법에 따라 세분하면 20가지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대표적인 디자인유리라고 하면 베벨드 글라스, 에칭유리, 공예 아트유리, 컬러유리, 접합유리, 필름후면점착유리, 마블글라스, 전사유리, 인쇄유리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가장 많은 포지션을 차지하는 것이 컬러유리. 과거 에칭유리가 많이 적용되어 단조롭던 디자인유리에 컬러유리가 등장하면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다양한 도료를 고온건조방식으로 도장하여 색상을 구현하는 컬

 

러유리는 주방, 인테리어 벽면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디자인 유리 시장의 약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이 유리는 전사유리, 인쇄유리, 접합유리 등 후발 제품 등장에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컬러유리가 증가하면서 보다 선명하고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인쇄유리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인쇄, 코팅 등 다양한 기법과 자외선 등에 변색, 탈색이 없는 내구성들을 겸비한 제품들이 대거 나오면서 보다 효과적인 디자인 연출과 함께 적용범위도 크게 확대되었다. 무엇보다 제품의 소재와 제조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리딩업체를 중심으로 디자인과 함께 안전성과 내구성 등 품질문제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
접합유리는 말 그대로 두 장의 유리를 접합한 유리다. EVA필름 접합과 수지접합으로 나뉘는데, 유리 사이에 다양한 소재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연출한다. 자외선, 열 등으로 경화하는 공정을 거치므로 안전하고,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할 수 있어 부각되고 있다. 유리를 양면으로 겹 대므로 가격이 높아 주로 소수 고급 프로젝트에만 채택되고 있다.
고가인 접합유리의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필름후면점착유리. 유리 후면에 디자인을 가미한 PVC 시트 등을 점착하여 제조하는 유리다. 아트월, 가구, 가전제품 등에 다양하게 적용되는 제품으로, 깨져도 필름이 유리를 잡아주어 비산을 방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전사유리와 유리대리석 등도 시장에 동참하고 있다.


 

디자인유리의 시장현황

2005년경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디자인 유리는 현재 해마다 30% 이상 고도성장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상업용으로 들어가는 것이 대부분이고 주거용은 아직까지 미미한 실정이지만, 작년부터 아파트 특판의 본납이 시작되어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유리산업은 1차 가공과 2차 가공으로 구분된다. 1차 가공은 한글라스, KCC 등 원판 유리리인 일명 판유리 제조를 말하고, 2차 가공은 이와 같은 판유리를 재가공하여 강화유리, 접합유리, 디자인유리 등으로 제조하는 것을 말한다. 디자인 유리는 주로 재경소, 면취 가공 업체 등에서 많이 제조하고 있다. 1차 가공 메이커인 한국유리는 컬러유리 ‘미소모아’와 차별화된 인쇄유리인 ‘미소모아 아트’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디자인유리 제조에는 수를 세기 어려울 만큼 많은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디자인 유리인 컬러유리만 해도 약 70여개 사. 에칭유리 100여개 사, 접합유리 40여개 사, 마블글라스 20여개 사, 필름후면점착유리 업체 약 10여개 사 등 주요 품목만 나열해도 250여개 사가 넘는다.
설비나 생산 등 접근성이 비교적 쉬운 디자인유리는 현재 많은 업체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디자인유리 중 가장 큰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건 컬러유리. 전체 시장의 약 8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시장 20% 정도를 기타 디자인 유리가 나눠 갖고 있으므로 사실상 컬러유리 이외에는 모두 틈새시장이라 말할 수 있다.
이중 최근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이 필름후면점착유리. LG화학, 한화, 투텍쿄와, 현대시트, 3M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시트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필름후면점착유리는 재경소 등에서 인테리어시트만 별로도 구매하여 제조하기도 하므로 갈수록 시장이 커져가고 있다. 또 최근에는 벽지 제조메이커에서도 자사의 벽지를 유리와 접목하고 있어 소재나 디자인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유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폭되면서 퀄리티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주로 디자인을 중심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어 내구성은 업체 간에 아직까지 편차가 심한 편이다. 안전접합유리, 비산방지유리 등 고 퀄리티의 원자재를 적용할수록 원가가 올라가므로 제품을 선택할 때는 이와 같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디자인유리의 주요 트렌드

 
 
대체로 웰빙과 모던스타일을 강조한 디자인 패턴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최근 자연소재를 접목한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자연과 웰빙을 강조한 디자인, 나만의 공간연출을 위한 차별화된 디자인 등이 디자인유리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생화, 나뭇잎, 갈대 등 자연소재를 표현한 디자인유리는 막혀있는 실내공간에 독창적인 광택과 더불어 자연의 화사함과 온화함을 선사하여 탁 트인 느낌을 준다.
한편, 기하학적 무늬로 연출되는 모던 스타일은 유리의 광택과 어우러져 더욱 사이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또한 클레식한 스타일로 대표되는 천연대리석 문양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데, 유리의 독특한 광택에 의해 흡사 천연 대리석과 같은 느낌을 줌으로 저 비용으로 고 효율을 얻을 수 있다. 
패브릭, 고급 벽지 등 고급스러움과 기품을 느낄 수 있는 소재의 접목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고급 소재의 접목은 디자인유리의 가치를 높이고 선택의 폭을 넓혀 시장 확대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유리의 문제점과 발전과제

디자인유리의 고객층이 확산되면서 품질문제도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유리는 잘 깨어진다는 소재의 특성상 비산을 방지하는 안전문제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유리 자체의 내구성도 해결해야 할 과제. 내습성, 내암모니아성, 내산성 등 화학적 내구성과 물리적인 내구성도 박리를 예방하고, 외관의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건이기 때문이다.   
원자재인 판유리에 대한 퀄리티도 관건. 디자인 유리는 고객과의 소통이 빨라야 하는 제품의 특성상 아직까지 완제품의 수입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원판의 경우는 조금 다른데, 원산지 표기가 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또 유리는 박리를 막고 안전을 보전하기 위해 시공도 매우 중요한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시공 매뉴얼도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업계가 이구동성으로 디자인유리의 품질을 거론하는 건 디자인유리가 요즘 보기 드물게 성장가도를 걷고 있는 아이템인 만큼 저 품질로 인한 이미지 손상을 막기 위해서다.
한편, 소비자들은 디자인유리를 선택할 때 디자인만을 볼 것이 아니라, 비산 시 안전한가,  코팅망은 섬세한가, 기포 없이 잘 접합이 되었는가 등등 품질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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