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엔지니어드스톤 30평형 공략하다
[special report] 엔지니어드스톤 30평형 공략하다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1.09.0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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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가격 경쟁 치열

엔지니어드스톤 30평형 공략하다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주목 받아온 엔지니어드스톤(이하 이스톤)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9년까지만 해도 성장세를 이어오며 500억 원 규모를 보이던 이스톤 시장은 계속되는 건설경기 난항과 아파트 시장에서 중소형 평수 비중이 높아지면서  100억 원 정도 하락한 400억 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이스톤 시장은 특판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건설경기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40평형 이상 고객을 타깃으로 판매해왔기에 최근에 중소평형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토해양부에서 밝힌 8~10월 입주예정 아파트 현황을 보면, 전국에 5만 3,889호가 입주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공공부문은 2만 5,344호이며 민간부문은 2만 8,545호를 차지했다. 규모별로는 85㎡이하가 3만 9,088호이고, 85㎡초과는 1만 4,801호로 나타나 중소형 평수가 대세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입주예정 아파트는 수도권이 3만 2,892호로 지방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이중에서 85㎡이하가 2만 3,605호 초과는 9,287호다.


이처럼 중소평형이 늘어가는 시장에서 이스톤 업체는 타깃 시장을 30평형까지 넓히고 재건축 시장을 공략해 매출증대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고가이기에 시장 공략이 힘들었던 중소평형대에 이스톤 유통망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제품 가격을 낮추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인지 이스톤 가격은 과거 한화L&C가 독자적으로 주도하던 시기보다 제법 낮은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현재 시장은 한화L&C, 제일모직, LG하우시스, KCC 4개 대기업만이 시장을 구성하고 있다.
대기업만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이유는 이스톤이 워낙 고가의 자재이고, 생산설비를 구축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또, 특판 위주의 시장에서 건설사들이 안정성이 높고 품질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는 회사를 원해 중소기업이 들어오기에 한계가 있다. 수입 제품 역시 LG하우시스나 KCC 같은 대기업의 경우는 품질, A/S 등에 대한 신용이 있어 특판 수주가 가능한 상황이다.


국내 이스톤 시장은 한화L&C가 리드하고 있던 시장을 제일모직과 LG하우시스가 추격하며 시장을 나눠갔고 있는 형국이다.


한화L&C는 이스톤 시장의 강자로 우수한 품질과 기존 유통망으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스톤 업계에서 후발주자다. 국내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을 시작한 이후 빠르게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LG하우시스는 국내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두고 중국에서 제품을 수입해 유통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KCC는 이스톤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고 있으나 시장에서 큰 움직임이 없다.


 
국내에서 이스톤을 생산하는 회사는 한화L&C와 제일모직 두 곳이다. 이외에 LG하우시스와 KCC는 수입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미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면서 직접 생산에 돌입했지만 이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지는 않다. 한화L&C도 캐나다에 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 중에서 고급기술이 필요한 멀티베인 제품의 경우만 국내로 역수입되어 판매가 이루어진다.


국내에 유통되는 이스톤은 주방상판재와 건축마감재로 사용된다. 주방상판재 시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화L&C와 LG하우시스는 가격을 이원화해 상판재보다 저렴한 제품을 건축마감재로 유통하고 있다. 건축마감재는 바닥재, 현관, 엘리베이터, 벽체 등에 사용된다.


특판 위주의 시장을 형성하던 이스톤은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며 추락할 것으로 보였지만 30평형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재건축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스톤이 재건축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던 힘은 조합원들에게 품질을 인정받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건설사에서 고가 제품인 이스톤이 부담스러워 적용을 꺼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건축 조합이 먼저 제품을 알고 요구하게 되면서 시장에서 적용이 늘어났다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을 지닌 이스톤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스톤 업체들의 주요 영업 대상은 건설사와 주방가구업체다. 특판 시장에서는 주방가구와 상판을 분리 발주하는 경우가 많아 건설사가 주 고객이라 할 수 있다. 때로는 주방가구업체에 상판까지 전부를 맡기는 경우도 있다.


이에 주방가구업체를 타깃으로 영업하는 경우는 업체에 따라 본사가 직접하기도 하지만 주로 가시공 대리점이 맡고 있다.
이스톤 업체들이 공략하는 주방가구업체는 한샘, 리바트, 에넥스 같은 메이커업체가 대상이다. 고가 제품이기에 비메이커 주방가구업체의 경우 선호도가 낮기 때문이다.


품질이 우수한 자재이지만 아직까지도 인지도가 낮은 제품인 이스톤은 대기업이 시장을 구성하고 있음에도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 한화L&C는 지난해 탤런트 김희선을 모델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고, 칸스톤 전문 매장을 오픈하며 소비자에게 이스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기도 했다.
국내는 아직까지 상판을 주방가구와 별도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 이에 소비자에게 상판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업계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대부분의 건축자재가 원자재 상승으로 곤혹을 치러왔다. 일부는 제품가격을 높이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도 했다.
이스톤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했다. 제품의 90%를 이루고 있는 석영과 수지 및 첨가제 등도 가격이 올랐고 인건비 및 운반비도 올랐다. 여기에 시장까지 줄어들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하지만 가격 상승은 없었다.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시장에서 살아남기에는 너무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스톤을 취급하는 한 대리점은 “이스톤이 현 시장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다 분명 제품은 좋다 위생성도 뛰어나고, 가공도 천연석보다 편리하다. 하지만 비싸다”며 “이스톤 가격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 오히려 시장에서 이스톤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스톤은 천연석 대체재로 등장해 시장을 공략해왔다.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을 지녔지만 아직까지 확고히 자리매김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스톤 가격 정도면 차라리 천연석을 쓰던가, 아니면 인조대리석 쓰고 다른 자재를 고급화 하는 것이 아파트 분양에 도움이 된다는 평이다. 이에 시장에서 이스톤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톤 생산 업체들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가격을 낮추기 위해 가시공비를 줄이는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품질의 영향을 줄 수 있는 생산단가를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이스톤 생산업체들은 내수 보다 수출을 더 많이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스톤은 꾸준히 성장해 왔고 수요도 많기 때문이다.
국내 제품은 품질을 인정받아 해외에서 오히려 인기다. 한화L&C, LG하우시스는 해외에 공장을 지어 적극 대응하고 있다.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한화L&C의 경우 캐나다는 아메리카 지역을 대응하고,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유럽지역에 대응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국내에서만 생산해 해외로 수출한다.
글로벌 시장은 1조6천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중 미국이 8천억 원, 유럽이 6천억 원, 호주 및 아시아가 3천억 원 규모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중국이 거대시장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향후 이스톤 시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의 경우도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이스톤 시장은 2010년 하락세를 보여 올 상반기까지 부진했다. 업계에서는 저점을 찍었다고 보여져 올해 하반기 기점으로 상향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스톤이 천연석 대체재로 건설업계에 인식되어 인지도가 높아져 있기에 언제든지 수요만 늘어난다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금도 부산지역 고급 건축물과 강남 등에서는 이스톤이 인기다”고 전하며 천연석 대체제로 이스톤이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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