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음식물처리기 제 2 라운드 시작
FOCUS-음식물처리기 제 2 라운드 시작
  • 백선욱 기자
  • 승인 2008.07.31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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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처리기 제 2 라운드 시작
빌트인에서 프리스탠딩, 저가 시장 놓고 각축전

 

10명 중 8명이 음식물처리기 필요하다 느껴

 

여름철이 되면서 음식물쓰레기가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다. 악취와 오수, 들끓는 벌레들로 가정은 물론 각 지자체들도 처리에 고민 중이다.
울산 남구청은 지난 2월 올해부터 짓는 아파트나 단독주택은 반드시 음식물처리기를 설치해야 한다. 남구청은 이 같은 내용의 조례를 제정해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 서초구도 7월부터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신축 또는 증 ? 개축할 때는 음식물쓰레기 감량기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조례에 따르면 구는 공동주택의 신축 또는 증 ? 개축시 음식물쓰레기 감량기기 설치를 의무화해 건축 허가 때 기기 설치 여부를 확인한다. 또 각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 감량기기를 구입해 설치할 경우 기기 가격의 50%(최대 20만원)까지 지원하고, 감량기기를 설치해 사용하는 가정에 대해서는 현재 가구당 월 1천500원인 음식물쓰레기 처리 수수료도 500원으로 감면해 준다. 구는 개별적으로 가정에서 설치한 감량기기는 동 주민센터 및 구청에서 확인을 거쳐 기기비용을 현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한 소비자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소비자 10명 중 8명은 음식물처리기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음식물처리기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 대부분이 앞으로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C-NEWS(www.c-news.co.kr)가 실시한 음식물처리기 소비자 조사에서 조사 응답자 중 전체의 82.1%가 음식물처리기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현재 음식물처리기를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 중 4.7%에 불과했으며, 보유하지 않은 소비자 가운데 86.8%가 앞으로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 ? 경기 ? 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25~49세 기혼여성 9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음식물처리기를 구입할 때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는 기능 ? 성능이 36.8%로 가장 높았고, 제조사 신뢰도가 12%, 브랜드 이미지가 10.3%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의 성능 측면에서는 처리효과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0.9%로 가장 높았고, 전기소모량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19.3%, 냄새 제거기능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18.6%였다.
음식물처리기 보유 후 장점으로는 물기 없이 건조됨(30.3%), 냄새 제거(26.1%), 버리는 횟수 감소(22.5%) 등이 꼽혔다. 한편, 음식물처리기를 보유한 사람 중 56.6%가 올해 구입했다고 응답했고, 또 아직 구입하지 않은 사람 중 76.7%가 앞으로 1년 안에 구입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기술 개발 및 특허 ‘봇물’

 

이처럼 웰빙 바람을 타고 ‘음식물처리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특허출원도 증가하고 있다.특허청에 따르면, 2000년부터 작년까지 8년 동안 음식물처리기와 관련하여 총 301건의 특허가 출원되었는데, 2005년 이후에만 174건이 출원되는 등 최근 들어 출원건수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처리기’는 음식물 찌꺼기를 분쇄한 후 건조시켜서 처리하는 건조식과 음식물 찌꺼기에 사람에게 해롭지 않은 미생물을 넣어 발효시킨 후 발효용기 내의 공기를 탈취용 필터를 거쳐 외부로 배출시켜 처리하는 발효식으로 나누어지는데, 최근에는 발효식 처리기에서 미생물이 생활하기 적절한 수분과 온도를 자동으로 제어하여 미생물 서식 환경을 항상 최적 조건으로 유지시켜 발효를 촉진하는 기술과, 활성탄 필터, 자외선램프, 오존발생기, 광촉매 등 악취 제거 및 살균 기술에 관련된 출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음식물처리기는 소비자 10명 중 8명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실제 보급률은 아직까지 그리 높지 못한 편이다. 그러나 쓰레기 종량제 시행에 따른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려는 주부들의 노력과 지방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권장 그리고 웰빙화 바람을 타고 ‘음식물처리기’의 보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를 편리하고,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에 관한 연구 개발은 물론, 관련 특허출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림1> 음식물처리기 관련 출원 동향

 

 

 

 

 

 

 

 

 

 

 

 

 

 

 

<그림2> 출원주체별 출원 동향

 

 

 

 

 

 

 

 

 

 

 

 

 

 

저가형 과당경쟁 우려

 

2005년 음식물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면서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음식물처리기시장은2007년을 기점으로 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음식물처리기는 다양한 양상으로 약 20여개정도가 시판매되고 있지만 방식별로는 크게 건조식과 소멸식으로 양분할 수 있다. 탈수기는 음식물처리기로 분류할 수 없고, 디스포쟈는 사용이 금지된 품목이다.
건조식(히터/휀 열풍공기순환방식)은 열풍순환공기 건조식, 분쇄건조식, 탈취필터 건조식으로 분류하고, 소멸식은 배수구 일체형 소멸식, 별도 설치 소멸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열풍순환공기 건조식은 싱크 배수구로 냄새와 습기를 제거하고, 배수구와 별도 설치 사용한다. 분쇄건조식은 싱크배수구 일체형 또는 별도형이 있는데, 1차 분쇄 후 열풍건조배기 하는 방식이다. 탈취필터 건조식은 제품 설치를 간편하게 하기 위해 탈취필터, 활성탄을 부착하여 냄새와 습기를 제거한다.
국내 음식물처리기는 10년 전부터 일본의 건조식과 소멸식 모델을 국산화하여 한국 음식문화에 맞게 업그레이드 하면서 발전해 왔다. 현재 국내 음식물처리기의 시장의 90%는 건조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소멸식은 국내 음식문화와 잘 맞지 않고, 아파트식 문화에 익숙한 국내 주거환경에서는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음식물처리기 업계는 보급 확대를 위해 설치가 편하고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보급 초기 빌트인 중심으로 가격도 40~50만 원 대를 호가하던 음식물처리기가 이제는 프리스탠딩형에 가격도 10만 원 대로 점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웬만한 생활가전 메이커라면 음식물 처리기를 판매하지 않는 업체가 없을 정도다.
시장이 이렇게 과열되다보니 과당경쟁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프리스탠딩 시장 선점을 위해 판매대수 부풀리기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고, 열풍순환공기 건조식 방식 원천기술을 둘러싼 특허문제까지 제기되고 있어 시장이 한바탕 홍역을 앓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10년간 공들여 키워온 음식물 처리기 시장이 무질서한 시장 경쟁으로 인해 자칫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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