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건자재·인테리어 업계, 홈쇼핑 시장 적극 진출
[report] 건자재·인테리어 업계, 홈쇼핑 시장 적극 진출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7.08.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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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C 시장 주요 채널로 자리 잡기 시작, 홍보효과도 상당해

 

바닥부터 벽지까지 소비자들이 직접 인테리어 하는 시대가 왔다. 이에 발맞춰 건자재·인테리어 업계에서는 B2C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시장 확대의 일환으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건축 관련 업체들의 홈쇼핑 진출이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LG하우시스, 한샘 외에 홈쇼핑을 제품 유통채널로 활용하는 업체는 드물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한화L&C, 이건창호, 아이에스동서 등 업체들이 홈쇼핑을 통해 적극적으로 건자재·인테리어 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 홈쇼핑에 진출한 다수의 업체가 몇 달 새 수차례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는 등 단발성이 아닌, 홈쇼핑을 새로운 유통채널로써 지속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어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홈쇼핑’ 새로운 유통채널로 각광
건자재·인테리어 업계가 B2C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대표적인 유통채널인 홈쇼핑에 진출하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이전까지 LG하우시스, 한샘 등 일부 업체만이 홈쇼핑을 통해 소비자를 공략했지만, 최근 들어 한화L&C, 이건창호, 아이에스동서, 대림통상 등 많은 업체들이 홈쇼핑 시장에 진입했다.
이 시장에 신규 업체가 증가한 이유는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크게 증가하면서, 홈쇼핑이 유통채널로써 가치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실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를 성능과 디자인을 보고 소비자가 직접 선택한다는 개념 자체가 생긴 지 오래되지 않았다. 홈쇼핑을 통한 구매는 더더욱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건자재·인테리어 업계에서 B2B 거래가 일반적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B2C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은 홈쇼핑을 중요한 유통채널 중 하나로 인지하기 시작했다. 홈쇼핑 인테리어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고, 충분한 홍보효과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홈쇼핑 방송 1회 매출은 최대 100억 원 이상까지도 바로 볼 수 있어, 실제 매출신장과도 직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60분의 방송 시간 동안 제품의 특장점과 기업·브랜드에 대해 쇼호스트가 반복해서 설명하기 때문에 매출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홍보효과까지도 엄청나다”며 “홈쇼핑의 주문 수량을 감당할 수 있는 시공 인력,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들이 준비를 마치고, 최근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LG하우시스를 시작으로 한화L&C, 이건창호 등 업체 진출 이어져
건자재 업체 중 홈쇼핑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업체는 LG하우시스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012년 TV홈쇼핑을 통해 창호제품을 처음으로 판매했고, 이후 지난 6월까지 총 100회가 넘는 방송을 진행했다. LG하우시스의 홈쇼핑 시장 진입은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비자 영향력이 적은 건자재인 창호로 큰 성과를 얻었다는 데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2015년, 홈쇼핑 채널 GS샵에서 판매된 LG하우시스 지인 창호가 단 3회 방송 만에 누적주문 5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GS샵 판매 상품 중 최단 방송에 누적 500억원을 돌파한 기록일 뿐만 아니라 홈쇼핑 업계 인테리어 부문에서도 최단 방송 최다 주문 기록이다. 제품의 우수성과 함께 하루 만에 창호시공을 진행할 수 있는 ‘원데이(One Day) 시공 서비스’가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비단 창호뿐만이 아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013년 TV홈쇼핑에서 실내용 바닥재 ‘소리잠’과 ‘지아소리잠’을 선보여 1시간 동안 18억7천만원의 예약주문이 몰리기도 했다. 현재 LG하우시스는 우수한 에너지소비효율과 합리적인 가격이 돋보이는 보급형 창호 ‘수퍼세이브3’를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홈쇼핑을 유통채널로써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화L&C도 올해 본격적으로 홈쇼핑 시장에 진출하며 B2C 사업에 더욱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화L&C는 지난 2월, CJ오쇼핑을 통해 TV홈쇼핑 최초로 원스톱 ‘바닥재+벽지’ 인테리어 패키지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한화L&C가 선보인 제품은 PVC륨 바닥재 ‘소리지움’과 실크벽지 ‘큐피트(Q’pid)’로, 두 제품 모두 친환경 인증 및 아토피 안심마크를 획득한 친환경 건자재다. 특히 소리지움은 4.5mm이상의 6중 레이어구조의 프리미엄 기능성 쿠션 바닥재로, 뛰어난 소음 감쇠 효과, 우수한 보행감을 갖춰 큰 관심을 끌었고, 큐피트(Q’pid)는 다채롭고 맑은 컬러, 다양한 디자인 패턴, 벽지의 표면을 부풀려 입체감을 살려주는 발포 등 특징이 부각되었다. 또한 한화L&C는 거실, 안방, 서재 및 자녀방 등 공간의 용도와 평수에 맞는 스타일을 제안, 주문부터 시공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또한 한화L&C는 바닥재, 벽지에 이어 지난 5월 GS홈쇼핑을 통해 신개념 창호 ‘Q-300굿에어 패키지’를 판매했다. 한화L&C는 이번 방송을 통해 창문을 열지 않고도 공기 순환을 원활히 도와 공간을 스스로 숨 쉬게 하는 자연환기 시스템을 갖춘 ‘유해물질 저감 자연환기창’과 자연채광과 탁 트인 조망성을 확보해 출시 이후 여심을 사로잡은 ‘주방전용창’ 제품을 선보여 다시 한 번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창호도 홈쇼핑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이건창호는 지난달 GS홈쇼핑을 통해 최고급 시스템 창호 ‘V-Series’와 ‘SUPER 진공유리’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이건창호는 실제 확인하기 어려웠던 창호의 성능과 사양을 차음 실험, 단면 비교 등을 통해 검증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본사가 시공을 책임지는 ‘이건 스마트업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GS홈쇼핑에서 판매한 창호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B2B 시장과 프리미엄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려온 고급건자재 제품이 첫 방송에서 폭발적인 예약 접수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욕실 패키지, 페인트 등 인테리어 상품 판매 업체 증가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뿐만 아니라, 주방가구, 욕실 인테리어 패키지 등 제품도 홈쇼핑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 이 시장을 연 업체는 한샘이다. 한샘의 주방가구는 이미 2009년부터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다. 한샘은 현재 현대홈쇼핑, CJ홈쇼핑, GS홈쇼핑, CJ오쇼핑, NS홈쇼핑 등 다수의 홈쇼핑 채널을 통해 주방가구를 비롯해 욕실 가구, 소파, 침대 등 거의 모든 가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방가구, 욕실 인테리어 패키지 등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아이에스동서, 대림비앤코, 대림통상 등 업체가 홈쇼핑에서 욕실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홈쇼핑에서 패키지 욕실을 판매한 것은 그동안 한샘이 유일했다. 그러다 올 들어 욕실 전문 업체가 홈쇼핑에 본격적으로 진출, 방송 횟수를 늘려가고 있다. 대림통상은 3월과 5월 두 차례 방송 모두 매진 기록을 세웠다.
또한 페인트 제품도 홈쇼핑을 통해 선보여지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원스톱 페인팅 상품인 ‘칼라메이트 디자인하우스’를 통해 홈쇼핑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칼라메이트 디자인하우스는 색(色) 전문가의 무료 상담을 통해 컨설팅과 시공,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벽면부터 천장, 몰딩, 방문, 걸레받이까지 집 전체를 바꿔주며 컬러 인테리어를 구현해줘 주부들 사이에서 특히 호응이 높다.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칼라메이트 디자인하우스로 총 8회의 홈쇼핑 방송을 진행해 53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는 방송 횟수를 더욱 늘려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 판매마진이 통상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마진보다 떨어지지만, 잠재된 수요를 이끌어내기 쉽고,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며 “이에 생산·시공 능력이 있는 건자재·인테리어 업체들의 지속적인 홈쇼핑 시장 진출이 전망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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