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상반기 벽지시장 반등 없이 약보합세
[special report] 상반기 벽지시장 반등 없이 약보합세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7.08.0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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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지·무지 인기 UP, 시장 선점 위한 신규 컬렉션 러시 이어져

 

올 상반기 벽지시장은 특별한 이슈 없이 전년 대비 약보합세를 보였다. 최근 5년간의 벽지시장을 돌이켜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은 건축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주택 거래량이 증가세를 나타내며 시판 시장과 특판 시장, 심지어 수출 시장까지도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건축경기의 회복세가 더뎌지고, 주택 거래량이 크게 줄기 시작하면서 특히 시판 시장에서 벽지 수요가 하향곡선을 그렸다. 수출 시장 역시도 마찬가지로 지난해부터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 연 규모 1억 달러를 채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역시도 별다른 반등 없이 지난해와 같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특판 시장에서는 과거 스펙인된 물량이 꾸준히 공급되면서 몇 년째 수요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몇몇 3군 업체가 컬렉션 출시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장을 이탈하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하지만 선두권 업체들을 중심으로 다수의 벽지 업체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 굴하지 않고, 다양한 전략과 함께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내기 위한 신규 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이며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판·수출 규모 소폭 하락, 특판 매출 상승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의 벽지매출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LG하우시스, 신한벽지, 개나리벽지, DID벽지, 서울벽지, 코스모스벽지, 제일벽지 등 주요 벽지 업체들을 중심으로 매출을 검토해본 결과, 올해 상반기 시판 시장의 규모는 약 1100억원 수준으로 약 1200억원을 기록한 전년과 비교해 9% 가까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특판 시장 규모는 500억 이상을 기록하며,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보다도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내수규모는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지난해 규모인 32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올 상반기 시장을 보다 세부적으로 평가하면, 시판 시장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LG하우시스는 시판 매출을 10% 이상 끌어올리며 내수 장악률을 조금 더 높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존 시판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던 개나리벽지, 신한벽지는 보합세를 보였다. 또한 2군 업체로 분류되던 FT벽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신장을 이어가며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외에 다수의 벽지 업체가 올해 상반기 시판 시장에서 반등 없이 보합세 또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올 상반기 특판 시장은 지난해 대비 30% 이상 매출이 상승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에 이 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벽지, DID벽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벽지 업계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벽지 매출이 따로 구분되어 공시되지 않는 LG하우시스를 제외한 모든 상위권 벽지 업체들의 2016년 매출이 전년 대비 6%~13% 하락했다. 상반기 분위기를 봤을 때 올해 역시 매출적인 측면에서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비수기인 1분기에 어느 정도 수요가 발생하며 괜찮은 분위기가 형성되었지만, 성수기인 2분기에 예상만큼의 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지난 5월 실적이 기대보다 많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상위권 업체 중에서는 시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하락한 곳도 있었다.
주택 거래량 감소가 큰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계기준, 아파트 거래량(227,190건)은 전년 동기대비 4.7%, 연립·다세대(76,773건)는 1.8%, 단독·다가구(55,797건)는 4.7% 각각 감소해, 전체 거래량이 전년 동기대비 4.1% 감소했다. 지난해 1~5월 주택매매거래량 역시 전년 동기대비 25.1% 감소했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시판 물량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건축경기 회복세 둔화와 함께 주택 거래량 감소의 이유가 크다”며 “일부 업체를 제외한 다수의 업체가 시판 시장에서 약보합세를 기록했으며, 특히 성수기인 2분기 매출이 좋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출 시장 역시 성적표가 저조하다. 지난 2014년 약 1억3천만불까지 벽지 수출 규모를 끌어올렸지만, 지난해에는 1억불이 채 되지 않는 약 9천6백만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최대 수출국이던 터키에서 한국산 벽지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이유가 크며, 중국 업체 등 경쟁자가 늘어난 까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1~4월 수출규모는 약 2천800만 달러로, 저조 했던 작년 동기와 대비해서도 18% 감소했다”며 “해외 시장 전용 컬렉션을 꾸준히 출시하는 등 수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컬렉션 가격 인하, 무지 벽지 출시일 앞당기며 시장 선점
이 같은 시장 상황이 이어지자, 벽지 업체들은 지난해 선보였던 카드를 다시 한 번 꺼내들었다. 지난해 벽지 업체들은 주요 실크벽지, 합지벽지 컬렉션들을 이전 컬렉션대비 5~10% 가격을 인하해 출시했다. 올해 초에도 업체들은 가장 인기 있는 컬렉션인 무지 실크벽지의 가격을 5% 내외로 하락시켜 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요 광폭합지, 소폭합지 컬렉션 역시 5~7% 가격을 인하시킨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최근 수요가 급속히 줄고 있는 고가 실크벽지 브랜드에 대해서는 가격경쟁력 확보가 무의미하다고 판단, 가격정책을 적용하지 않았다.
아울러 몇몇 업체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일부 컬렉션을 폐판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또한 올해 역시 인기 있는 컬렉션의 출시일을 앞당겼다. 수요가 많은 제품의 출시 시점을 상반기 성수기전으로 맞춰 시장을 선점하고,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무지벽지 컬렉션의 경우 컬렉션 주기를 1년이 아닌 10개월 정도로 단축시켜 보다 빠르게 출시하는 경향이 짙었다. 현재 시장에서 무지 디자인의 벽지가 전체 제품 중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무지벽지는 어떠한 인테리어 자재와도 쉽게 조화를 이룰뿐더러,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무지벽지 컬렉션으로는 LG하우시스 ‘테라피’, 신한벽지 ‘스케치’, 개나리벽지 ‘아트북’, 서울벽지 ‘플레인’, DID벽지 ‘컬러스’, 제일벽지 ‘베이직 플러스’, 코스모스벽지 ‘모던’ 등이 있으며, 이 중 다수의 컬렉션이 올해 초를 기점으로 빠르게 시장에 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이어져온 무지 디자인의 인기가 최근 정점을 찍으며 압도적인 수요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업체들 역시 무지벽지 컬렉션을 최전방에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페인트 패턴의 무지 제품이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패브릭 제품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합지벽지 비중 증가, 상업시설, 특판 현장서도 수요 이어져
합지벽지의 비중도 올해 더욱 올라간 것으로 파악되었다. 현재 주요 기업들의 실크벽지와 합지벽지의 판매 비중은 4.5:5.5 수준으로, 수치상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최근 수년간 합지벽지의 비중이 꾸준히 올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 시장에서 합지벽지는 디자인과 가격 모든 면에서 소비자를 충족시키는 제품이다. 과거에는 합지벽지와 실크벽지의 디자인 격차가 현저했지만, 지금의 합지벽지는 디자인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고급화됨에 따라 반대로 실크벽지의 경쟁력이 약화되었다. 합지벽지는 높은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크벽지를 주로 적용하던 상업시설에서 최근 합지벽지를 적용하는 사례도 크게 증가했다. 기존 상업시설에서는 디자인적인 측면 외에도 간단한 물청소를 통해 낙서를 쉽게 지울 수 있는 등 유지관리가 편리하다는 이유로 실크벽지를 선호했다. 하지만 소방법상 상업시설에 실크벽지를 사용하기 위해선 방염 처리된 방염벽지를 사용해야한다. 방염벽지는 기존 실크벽지 대비 1.5배 이상 비싸다. 반면, 합지벽지는 소방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이에 가격적인 측면에서 큰 메리트가 있는 합지벽지를 시공하는 상업시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에는 특판 현장에서도 합지벽지 수요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체 관계자는 “기존 시장에서도 가격경쟁력이 우수하고, 디자인이 크게 발전한 합지벽지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고, 최근에는 상업시설과 특판 시장까지 그 영역을 확대했다”며 “특히 100% 실크벽지를 사용했던 특판 현장에서 최근 합지벽지를 적용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향후 합지벽지의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17 신규 컬렉션 통해 시장 공략 열 올려
이 같은 크고 작은 시장의 변화 속에서도 벽지 업계는 2017 컬렉션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며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LG하우시스, 개나리벽지, 신한벽지 등 선두업체를 비롯해 DID벽지, 서울벽지, 제일벽지, 코스모스벽지, FT벽지, 디자인벽지 등 많은 벽지업체들도 다양한 컬렉션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열을 올렸다.
먼저 LG하우시스는 2017년을 맞아 다양한 컬러와 질감을 구현한 지인(Z:IN) 실크벽지 ‘베스띠’ 및 합지벽지 ‘휘앙세’의 신규 컬렉션을 선보였다. 2017년형 베스띠와 휘앙세는 내추럴한 톤과 세련된 라인을 통해 공간과의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모노 모던(Mono Modern)’, 패브릭의 질감과 패턴의 입체감을 살린 ‘모노 빈티지(Mono Vintage)’, 로맨틱하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담은 ‘모노 클래식(Mono Classic)’ 라인으로 편안하고 감각적인 공간 연출이 가능해 호응을 얻었다.
또한 LG하우시스는 친환경성 및 디자인을 강화한 벽지 ‘지아벽지 프레쉬(fresh)’ 2017년형 제품도 선보였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지아벽지 프레쉬의 디자인은 다양한 연령층의 니즈를 반영해 젊고 트렌디한 컬러 및 패턴부터 아동용 디자인까지 다채롭게 선보여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신한벽지는 실크 무지 컬렉션 ‘스케치(Sketch)’를 출시했다. 2017년 새롭게 선보이는 스케치는 밝고 아늑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제품들로 구성한 첫 번째 테마 ‘라이트내추럴’부터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제품과 생동감 있는 비비드한 컬러의 제품들까지 다양하게 수록해 특색 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플레이컬러’ 테마까지 최근 트렌드에 부합하는 6가지 테마로 인테리어 공간에 맞는 제품들을 구성해 공간 스타일링 코디북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개나리벽지는 2017 실크 무지 컬렉션 ‘아트북’을 선보였다. 2017년 아트북의 새로운 테마는 ‘미니멀 라이프’로, 자연스러운 페인트 질감으로 모던하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스타일링, 리얼한 원단의 짜임과 뉴트럴 브라운 컬러의 조화로 휴식 공간, 러프한 회벽 텍스처와 사각 프레임 라인의 조화로 빈티지한 멋이 살아 있는 특별한 공간, 프랑스 자수를 연상시키는 아티스틱한 꽃이 있는 안락한 공간을 연출 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개나리벽지는 고급스럽고 시크한 모던 인테리어, 디테일한 원단 짜임과 차분한 컬러의 편안한 공간, 모던한 미니멀한 공간에 어울리는 스타일링, 안락한 분위기의 로맨틱 공간을 꾸밀 수 있는 2017 합지벽지 컬렉션 ‘스타일’을 선보였다.
서울벽지에서는 ‘2017 플레인 the 色’ 브랜드를 출시했다. 새롭게 출시된 ‘플레인 the 色’은 서울벽지의 대표적인 무지벽지 브랜드인 ‘플레인’에서 트렌드 컬러를 더욱 다양하고 전문적으로 세분화한 감각적인 컬러북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공간의 배색이 조화로울 수 있게 컬러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베이직함을 기본으로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 이목을 끌었다.
또한 서울벽지는 심플하고 세련된 모던 인테리어, 로맨틱하고 아늑한 분위기, 그리너리 컬러를 바탕으로 한 힐링 공간을 선사하는 프리미엄 소폭합지 컬렉션 ‘코지(COZY)’를 선보여 호평을 자아냈다.
DID벽지에서는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합지벽지 컬렉션 ‘더원’, 페인팅 느낌의 풍부한 색감을 자랑하는 실크 무지 컬렉션 ‘컬러스’를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아울러 FT벽지는 올해 상반기 풍부한 컬러웨이와 차별화된 디자인이 특징인 실크벽지 컬렉션 ‘이룸 플러스’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으며, S.대우벽지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세련되고 품격 있는 디자인 감각이 차별화된 공간을 연출하는 실크벽지 컬렉션 ‘실크 하우스’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제일벽지는 감각의 포인트를 완성하는 최고급 장폭합지 컬렉션 ‘해피데이’로 인기를 얻었으며, 코스모스벽지는 감각적이고 모던한 무지패턴이 조화된 현대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실크벽지 컬렉션 ‘소호’, 고급 합지벽지 컬렉션 ‘엘리스’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Q벽지 브랜드를 론칭하며 시장에 진입한 건자재 대기업 한화L&C는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이 돋보이는 합지벽지 컬렉션 Q’tie(큐티에)와 실크벽지 컬렉션 Q’Pid(큐피트)를 앞세워 시장에서의 입지를 꾸준히 확보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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